[마산회원] 새누리당 불패? 이번엔 심상찮다는데...

공천 후유증에 여당 지지층 이탈 현상... 윤한홍, 하귀남, 안성오 겨뤄

등록 2016.04.10 13:08수정 2016.04.10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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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회원' 분위기가 심상찮다. 이곳은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예상되었는데 최근 들어 '이상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안홍준 의원의 4선 고지가 무너지면서 새누리당 안에서도 이탈 기류가 나타나고 있다.

'마산회원' 총선에는 새누리당 윤한홍 후보, 더불어민주당 하귀남 후보, 국민의당 안성오 후보가 출마했다. 지역 원로 인사들은 야권후보 단일화를 요구했지만 이루어지지 않았다.

새누리당 당원이면서 안홍준 의원 지지자라고 한 50대 여성은 "이곳은 강삼재 전 의원에 이어 안 의원을 지지해온 사람들이 많다. 안 의원의 4선을 기대했던 당원들이 아직 마음을 잡지 못하고, 그렇다고 새누리당 후보한테 마음이 완전히 넘어간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내서읍에서 오랫동안 살았다고 한 박아무개(48)씨는 "하귀남 후보가 네 번째 도전하면서 인지도가 높다. 지역에서 4선 의원은 못 만들더라도 네 번 도전하는 사람을, 이번에는 찍어줘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을 한다"고 말했다.

이번 '마산회원' 총선에 몇 가지 쟁점이 있는데, '새누리당 경선 후유증'과 '홍준표 지사 관련 여론' 등이라 할 수 있다.

이곳은 새누리당 경선 후유증이 컸다. 새누리당은 여론조사 경선을 벌여 안홍준 의원이 아닌 윤한홍 전 경남도 행정부지사를 공천했다. 새누리당 경선 때 이곳이 지역구인 경남도의원과 창원시의원들은 공개적으로 안 의원을 지지선언했다.

윤 후보가 공천되자 새누리당 마산회원당원협의회 소속 당원들은 중앙당사 앞에서 '윤한홍 공천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탈당 사태도  벌어졌다. 진상락 새누리당 '마산회원'운영위원장단회장을 비롯한 당원 20여명은 지난 4일 창원시청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열려다가 취소했다.


진상락 회장은 "새누리당 공천 경선에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 많다"며 "탈당 기자회견을 하려다가 취소했지만, 개별 탈당은 이어졌다. 당원들이 당비 은행자동계좌를 정치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경남도의원과 창원시의원 상당수는 캠프에 합류하지 않았다. 안홍준 의원은 새누리당 경남선거대책위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홍준표 지사와 관련한 여론도 이번 선거에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한홍 후보는 홍 지사 때 경남도 행정부지사를 지냈다.

홍준표 지사는 2012년 12월 19일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 나서면서, 현재 창원 사림동에 있는 경남도청을 마산으로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경남도청이 마산으로 올 수 있다고 여겼던 시민들은 당시 홍 지사한테 많은 지지를 보냈다. 하지만 이 공약은 현재 '헛공약'이 되고 말았다.

여기에다 '무상급식 중단'과 '마산 새 야구장 예산 문제', '마산자유무역지역 문제' 등이 선거 쟁점으로 부상했다. 이 사안들은 홍준표 지사나 경남도와 관련이 있다.

윤한홍 "저는 거짓말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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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윤한홍 총선후보(마산회원)가 9일 오후 창원 마산회원구 동중사거리에서 유세하면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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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윤한홍 총선후보(마산회원)가 9일 오후 창원 마산회원구 동중사거리에서 유세하면서 이형조 전 시의원과 함께 차량에 올라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 윤성효


유세 현장 분위기는 어떨까?

윤한홍 후보는 9일 오후 마산 동중사거리에서 유세했다. 정성동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경남회의 사무국장이 연사로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하귀남 후보측은 "경남도에서 새 야구장 건립 예산 200억원을 주지 않았다"고 한 것과 관련해, 그는 "오늘 마산야구장에서 프로야구가 벌어지고 있다"며 "새 야구장 예산 200억원을 조만간 확보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

이어 윤 후보는 '경제'와 '안보'를 거론하며 연설했다. 그는 "나라 경제가 어렵고, 안보도 어렵다. 안보를 지키지 않으면 경제도 어렵다"고 말했다.

무소속 송순호 창원시의원이 더불어민주당 하귀남 후보 선거대책위 공동위원장을 맡은 것과 관련해, 윤 후보는 "그는 통합진보당 출신이다. 대한민국을 망가뜨리려 한 종북정당이다. 그런 정당의 사람이 이번에는 더민주 후보의 선거를 지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후보한테 한 표를 주어서도 안된다. 민주주의 성지인 마산에서 종북정당이 선거 지휘하고 있는데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며 "4월 13일 애국심을 발휘해서 1번에 확실하게 표를 찍어주시길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윤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은 사탕발림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사탕발린 공약은 독약이다. 제가 3년전 행정부지사로 부임해서 보니, 경남도에 빚이 많았다. 전임 김두관 전 지사가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으로 공약해서 빚을 남겼다"며 "세금으로 돈을 주겠다고 하는 정당을 찍으면 대한민국은 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반드시 실천하는 공약만 말한다. 선거가 끝나면 동을 돌면서 시민들을 다시 만나 토론하고, 중요한 일부터 챙겨 실천하겠다"며 "조금 전 시장에서 만난 한 분이 선거 끝나면 오지 않을 거 아니냐고 하던데, 저는 거짓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귀남 "윤한홍 후보는 행정부지사 때 마산 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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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하귀남 총선후보(마산회원)가 부인과 함께 거리유세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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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하귀남 총선후보(마산회원)가 송순호, 김종대 창원시의원과 함께 거리유세하고 있다. ⓒ 윤성효


이날 더민주 하귀남 후보는 마산역 광장에서 유세를 벌였다. 하 후보는 "어른들의 정쟁 때문에 무상급식이 중단된 데 대해 분노한다"며 "당선되면 가장 먼저 학교급식법을 개정해서 무상급식을 의무화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윤한홍 후보가 행정부지사로 있을 때 새 마산 야구장 건립에 도비를 지원할 근거가 없다고 말해 놓고는 후보가 되니깐 자신이 야구장 건립을 위해 도비를 유치할 유일한 후보라고 한다"며 "행정부지사로 계실 때는 유독 마산회원구를 홀대하더니 후보가 되니깐 말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송순호 의원도 마이크를 잡았다. 송 의원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관련해 윤 후보 측으로부터 고발을 당했다. 송 의원은 "홍준표 지사는 무상급식을 중단했고, 새 야구장 예산도 지원하지 않았으며, 마산자유무역과 관련한 255억원도 지원하지 않았다"며 "홍준표 도정의 악행에 대해 도민들은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찬조 연설도 이어졌다. 박철종 전 마산예총 회장, 허정도 전 경남도민일보 사장, 차윤재 전 마산YMCA 사무총장, 이민희 창원시의원은 각각 연설을 통해 하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안성오 "새누리당 일당독재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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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경남 총선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창원 한서병원 앞에서 안성오 후보(마산회원) 등과 함께 선거운동원들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 윤성효


경남보디빌딩국민생활연합회 감사인 국민의당 안성오 후보도 표밭을 다지고 있다. 안 후보는 "대한민국을 바꾸겠다. 마산을 바꾸겠다"며 "새누리당 일당독재를 막아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그는 "윤한홍 후보는 경남도 행정부지사로서 홍 지사를 최측근에서 보좌한 사람이다. 홍 지사가 경남도청 마산이전 공약을 파기하고, 새 마산야구장 도비 지원 불가 등을 선언하며 마산 발언의 발목을 잡고 분탕질을 하는 동안 윤 후보는 도대체 무엇을 했느냐"며 "그 사람의 과거를 보면 오늘과 내일을 알 수 있다. 마산을 대표할 국회의원은 줏대있게 행동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무상급식과 무상보육 정상화'와 '마산자유무역지역 새롭게 부흥'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는 지난 6일 창원을 찾아 안 후보 등 지원유세를 벌이기도 했다.
#마산회원 #윤한홍 #하귀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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