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야권, 2석 더 당선될 수 있었는데"

더민주 거제 변광용, 마산회원 하귀남 후보 낙선 ... "아쉽다"

등록 2016.04.15 17:46수정 2016.04.16 06:26
1
원고료로 응원
"730표, 4147표."

이는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후보(거제)와 하귀남 후보(마산회원)와 당선인과의 득표 차이다. 두 후보는 각각 새누리당 김한표·윤한홍 당선인에 패했다.

지난 13일 치러진 제20대 국회의원선거 결과, 거제는 김한표(44.2%, 4만 4908표), 변광용(43.5%, 4만 4178표), 이길종(7.3%, 7425표), 김종혁(5%, 5111표) 후보 순, 마산회원은 윤한홍(47.8%, 4만 7813표), 하귀남(43.7%, 4만 3666표), 안성오(8.5%, 8533표) 후보 순이었다.

이번 총선에서 경남은 16곳 중 새누리당 12석(윤영석·엄용수·박완수·윤한홍·김성찬·이주영·김재경·박대출·강석진·여상규·이군현·김한표), 더민주 3석(김경수·민홍철·서형수), 정의당 1석(노회찬)을 차지했다.

4년 전 19대 총선에서는 경남 16석 가운데 새누리당이 15석을 차지했고, '김해갑'만 야당이 차지했다. 4년 전과 비교하면, 이번에 경남 야권은 많이 약진했다.

선거가 끝난 뒤, 야권에서 아쉬워하는 두 곳이 바로 '거제'와 '마산회원'이다. 더민주 두 후보가 새누리당 당선인과 득표 차이가 많이 나지 않아, 야권이 아쉬워하고 있다.

'거제'와 '마산회원'은 선거에 들어가기 전에는 새누리당이 쉽게 당선되지 않겠느냐고 예측됐다. 그래서 언론사도 두 곳에 대한 여론조사를 많이 하지 않았다. 그런데 선거운동 기간 막판으로 가면서 분위기가 심상찮다는 말이 나왔고, 실제로 야당 후보들이 새누리당 후보의 턱 밑까지 추격했다.


이같은 선거 결과가 나오면서 사람들 사이에서는 두 지역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낙선한 두 후보 역시 "아쉽다"는 입장이다.

변광용 "무소속 후보와 단일화 못해 아쉬워"

a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1일 거제를 방문해 변광용 총선후보 지원유세를 벌였다. ⓒ 변광용캠프


거제 선거에서 변광용(50) 후보는 다른 야당과 단일화를 했지만, 무소속 후보와 단일화에 실패했다. 특히 변 후보는 무소속 이길종 후보와 단일화를 시도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길종 후보는 진보 성향으로, 이 후보에게 표를 던진 유권자는 새누리당보다 야권 성향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변 후보와 이 후보의 표를 합치면 김한표 당선인의 득표 수보다 많다.

변 후보는 15일 전화통화에서 "이길종 후보와 여론조사 단일화를 시도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결국 단일화하지 못한 게 패인의 하나다"고 말했다.

그는 "고향에서 졌다"고 말했다. 변 후보의 고향은 일운면이고, 김 당선인 고향은 장목면이다. 김 당선인은 일운면과 장목면을 합쳐 2000여 표 가량 더 많이 얻었다.

변 후보는 "선거를 며칠 남겨두고 새누리당이 제 고향에서 조직적으로 깨기 시작했다. 그것에 대해 대처를 하지 못했고 소홀하게 생각했다. 고향에서 400표만 가져왔더라도 달라졌을 것인데"라고 말했다.

거제는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의 고향이다. 문 전 대표는 변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까지 포함해 세 차례 이곳을 방문해 변 후보를 도왔다. 선거운동 마지막 이틀 전에도 거제를 찾아 유세하기도 했다.

변 후보는 "선거 막판에 당 차원에서 여론조사를 해보니 박빙으로 나왔다. 그래서 그날 다른 지역으로 갈 예정인 문 전 대표를 거제에 방문해 지원 유세해 달라고 요청을 드렸다. 바쁜 일정에도 지원해 주셨지만 당선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변 후보는 "민심이 무섭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에 면 단위에서 거의 완패했는데, 앞으로 시간을 두고 꾸준하게 발품을 팔면서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변 후보는 낙선인사를 통해 "부족한 저에게 너무나 과분한 사랑과 지지를 보내주셔서 그동안 너무나 감사했다. 보내주신 성원은 결코 잊지 않고 마음 깊이 새기겠다"고 했다.

그는 "조선 경제, 거제 경제가 보다 더 활기차고, 일자리를 지키고, 아이들과 어르신, 가족이 행복한 정의로운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하겠다"며 "당선되신 김한표 후보님 축하드리고, 함께 경쟁을 펼친 이길종, 김종혁 후보님 모두 고생하셨다"고 인사했다.

하귀남 "좋은 기회 잡지 못한 부족함이 아쉬워"

a

더불어민주당 하귀남 총선후보(마산회원)가 부인과 함께 거리유세하고 있다. ⓒ 윤성효


하귀남(43) 후보는 출발이 늦었다. 변호사인 그는 후보등록 뒤인 3월 28일에야 출마선언을 했다. 그는 당초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으려는 생각에 더민주당 경남도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4년 전 총선에서 38% 득표하기도 한 그는 이번이 네 번째 도전이었다. 하 후보는 "세 번 나섰지만 한계를 느꼈고, 저의 한계를 뛰어넘을 다른 후보를 찾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안에서 공천경쟁이 치열하던 지난 3월초, 국민의당 안성오 후보가 출마선언했다. 당시 마산회원에서 유일한 야권 출마선언자였다.

새누리당에서는 4선에 도전한 안홍준 의원이 여론조사 경선에서 탈락하고, 홍준표 지사 때 경남도 행정부지사를 지낸 윤한홍 후보가 공천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창원지역 시민사회 원로인사들이 '마산회원'의 야권후보 단일화를 촉구했지만 이루어지지 않았다. 결국 선거는 3파전으로 치러졌다. 선거 결과 하·안 후보의 득표를 합치면 윤 당선인보다 많다.

하귀남 후보는 15일 전화통화에서 "안성오 후보는 마산회원에 야권 후보가 없어서 나왔다고 본다. 좀더 일찍 준비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새누리당에서 윤한홍 후보가 공천을 받으면서 홍준표 도정에 대한 심판 분위기가 뜨고, 비워 둘 수도 없어 출마를 결심했는데 그때는 늦었다"고 말했다.

그는 "마산회원에서 홍준표 지사의 '불통도정'을 심판하지 못해 아쉽다"며 "이제는 어쩔 수 없다. 차근차근 4년 앞을 내다보고 준비해야겠다"고 말했다.

하귀남 후보는 지난 14일 자정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죄송하다. 그리고 너무 감사드린다. 이 좋은 기회를 잡지 못한 저의 부족함이 너무 아쉽고 죄송하고 그렇다. 이렇게 결국 출마하게 될 거였으면 진작 준비할 걸 하는 회한도 있고"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번 성적을 거울삼아 초심으로 스스로를 돌아보겠다"며 "선기기간 내내 고생했던 지지자, 운동원 여러분 다들 고생했다. 당장은 저의 부족함을 탓하시되 미래는 함께 만들어 가자"고 했다.
#변광용 #하귀남 #김한표 #윤한홍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61세, 평생 일만 한 그가 퇴직 후 곧바로 가입한 곳
  2. 2 천연영양제 벌꿀, 이렇게 먹으면 아무 소용 없어요
  3. 3 버스 앞자리 할머니가 뒤돌아 나에게 건넨 말
  4. 4 "김건희 여사 라인, '박영선·양정철' 검토"...특정 비서관은 누구?
  5. 5 죽어라 택시 운전해서 월 780만원... 엄청난 반전이 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