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창원시장, 시 예산으로 '부인 동반' 유럽 출장

8박9일 스페인·프랑스 등 방문, 부인 경비 858만원 써

등록 2016.04.28 11:04수정 2016.04.2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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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창원시장이 4월 16일부터 24일까지 유럽을 방문하면서, 프랑스 파리 한국문화원을 찾기도 했다. ⓒ 창원시청


안상수(70) 창원시장(새누리당)이 유럽 출장하면서 부인(69)을 동반하고, 부인 경비 전액을 창원시 예산으로 지원받았던 것으로 밝혀져 비난을 받고 있다. 창원시의원들은 이같은 사실을 뒤늦게 알고 6월 행정사무감사 때 따지기로 했다.

안 시장은 지난 16~24일 사이 8박 9일 일정으로 유럽을 다녀왔다. 안 시장 부부와 양윤호 해양수산국장 등 8명이 동행했고, 이들은 스페인 빌바오시와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했다.

이번 유럽 출장에 들어간 비용은 총 4400여만 원이다. 안 시장이 1150만원, 부인이 858만원을 썼는데, 전체 비용의 절반 정도다. 안 시장 부부는 비행기 비즈니스석을 이용했고, 다른 공무원은 이코노미석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시장이 유럽 출장 가면서 부인과 동행했다는 사실은 지난주 일부 기자들 사이에 알려졌고, 비용 등에 있어 확인이 되지 않아 보도가 미루어지다가 28일 언론에서 보도하기 시작했다.

안상수 시장 부인은 전문가가 아니라 민간인 신분이다. 창원시공무국외여행규정에 보면, 공무상 출장의 경우 민간인은 여비를 최대 50%까지 지원할 수 있다.

창원시는 지난 11일 공무국외여행심의위원회를 열어 안 시장 부인 경비를 창원시에서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 심의위 위원 7명은 모두 창원시청 소속 공무원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진 뒤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창원시의원들은 오는 6월 열리는 행정사무감사에서 따지겠다는 입장이다.


노창섭 창원시의원(정의당)은 "부부 동반으로 유럽 출장을 다녀온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부부 동반 해외 출장은 시민 정서상 맞지 않다"며 "6월 행정사무감사 때 반드시 짚을 것이다"고 말했다.

송순호 창원시의원(무소속)은 "시장이 해외 출장 가면서 부인을 동행하고 경비까지 시예산으로 썼다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행정사무감사 때 따지고,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감시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창원시는 지난해 11월 주한스페인 대사가 창원을 방문했을 때 빌바오시와 창원시가 우호협약을 맺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안이 있었고, 이후 협의 과정에서 시장 부인도 초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안상수 시장측은 부인 경비와 관련해 논란이 되자 행정자치부 등에 질의해 잘못이 있으면 반납하겠다는 입장이다. 창원시청 관계자는 "스페인 등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양해각서 체결 때 부인 참석을 요구해 왔고, 그동안 아무 문제가 없다는 말에 진행했다"며 "시장은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바로 잡겠다는 입장"이라 밝혔다.
#안상수 창원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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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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