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여성 허브농장 성공 이야기

등록 2016.05.10 10:39수정 2016.05.1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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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열냉난방으로 실내 온도 15도씨를 유지하는 온도계 ⓒ 강미애


충남 예산군 신례원에서 허브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충남품목농업인연구회 소속, 친환경 자연농업인 '솔라e팜' 농장주 이진숙 회장(61)은 도시에서 살았던 상거래경험과 적절한 인맥유지 그리고 공기를 데워 에너지화시키는 최첨단 신.재생 에너지를 국내 최초로 도입함으로써, 21세기 최첨단 농업경영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회장은 2009년도에 귀농후, 농업기간에서 시행하는 농업교육과 충남농업인대학을 이수한 후에 '충남 품목별 농업인 연구회 소속인 '충남 친환경 자연농업인 연구회'에 가입하였습니다. 친환경 자연 품목농업인 연구회는 작물재배에 대한 전문교육과 정보기술을 교류하고 친환경 식물재배 영양제 재료를 공동구매.제조하여 회원들 간에 서로 나누어 사용하며 전문농업경영인으로서의 자질을 향상하고 있습니다. 친환경연구회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은 향후 학교급식으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솔라e팜 농원에서 자라는 바질허브 ⓒ 강미애


아열대식물인 허브식물 바질은 포크 피터(야자나무껍질)로 재배하며 최적 재배온도는 18℃~20℃로 솔라e팜 허브농장 실내에 설치한 지열에너지로 일년 내내 15℃로 냉난방 유지가 가능합니다. 

바질은 토마토 스파게티소스에 들어가는 향신료로 사용되며 특히 생선과 육류의 냄새를 없애는데 효과가 있습니다. 바질은 BC 323년경 알렉산더 대왕에 의해 유럽에 전해졌다고 하는데요. 바질의 어원인 바실리카는 고대 그리스어로 왕을 의미합니다. 바질 허브의 향기는 공기를 맑게 하고 생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하여 신에게 바치는 향초로 신성시하였습니다. 잎은 향긋하고, 상큼한 향에 약간 매운맛이 나는 허브식물로 잎과 줄기를 요리의 향신료로 사용합니다.

지열냉난방에너지 시설을 자랑하는 여성농업인 ⓒ 강미애


'솔라e팜'의 혁신 농업경영 중에 하나는 지열에너지를 반영구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냉난방에너지입니다. 초기 시설비 일억원으로 신.재생에너지를 농업에 접목함으로써 농업경영에너지 절감에 큰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솔라e팜 허브농장에서는 기존 월 200만원~ 250만원 들어가던 열 에너지 비용을 월 유지비 12만원으로 줄여 에너지절약에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이 회장 아들이 농업관련 전문박사과정을 위한 일본 동경 유학을 하던 중에 담당 교수의 신생에너지 지열에 대한 강의를 듣고 공기를 데워 에너지화시키는 지열냉난방을 이곳 허브농원의 작물재배에 적용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2015년 12월에 작물 재배의 적정 온도유지를 위한 지열시스템, 대형 파이프를 수직으로 매설하여 일년 내내 13~15℃의 지열을 모아 공급하는 지열에너지를 일본에서 국내 최초로 도입했습니다. 농업면적 550평에 삼중 연동형 온실 6동에 지열에너지를 설치하여 작물재배를 위해 사용하던 기존 유류난방과 전기난방대비보다 최대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얻고 있습니다.


바질을 수확하는 농장주 이진숙회장 ⓒ 강미애


이 회장은 처음에 바질 수확방법을 몰라서 직접 시장에 가서 눈으로 확인 후에 수확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농장의 눈에 띄는 점은 허브 잎사귀를 수확하는 편의시설의자입니다. 바퀴가 달린 의자 옆에는 수확한 허브 잎사귀 1kg을 담을 수 있는 흰 비닐봉지와 햇볕 가림을 위한 파라솔 설치가 수확의 능률을 올립니다. 허브가 심어진 옆길을 바퀴를 밀면서 수확하는 편의시설도 좋지만, 농장의 환경이 다른데 비해 깨끗하게 정돈되어 선진 기술을 도입한 농원의 면모가 돋보입니다.

로즈마리외 허브가 자라는 농원 ⓒ 강미애


'충남품목별 농업인연구회' 이회장은 허브식물을 재배하기 전인 2010년도에는 토마토농장을 먼저 시작 하였습니다. 그리고 '솔라이팜' 블로그를 운영하며 전자상거래로 토마토 3kg, 1박스에 최고 3만2000원까지 가격이 올라가는 등, 2년 동안 1년에 5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합니다. 위 기쁨도 잠시, 토마토 가격이 점점 내려가더니 3500원까지 하락하는 시점에서 다른 고소득 작물을 찾게 되었습니다. 2012년도에 방울토마토를 거래하던 서울에 사는 지인이 운영하는 식당에 힘든 사정을 토로하던 중에 허브식물인 '바질'을 재배하는 권유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해 겨울, 서울에서는 호텔, 레스토랑에서 피자, 스파게티에 사용하는 바질 1kg에 10만 원이 넘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회장은 방울토마토를 재배하며 충남농업기술원 미래농업과 김박사님께 의뢰하여 아시아종묘회사에서 씨앗을 구입하며 바질 재배 방법을 배워서 300평에 바질을 심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해에는 바질을 수확하는 방법을 모르고 유통방식의 체계를 잘 몰라 바질을 다 못 팔았습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수확한 바질을 차에 싣고 직접 서울 송파구 가락동 시장에 가서 오후 2시 반부터 경매에 참여 했고 일찍 가서 제일 앞줄에 채소를 진열해야 가격이 높아 앞뒤 위치차이로 가격차이가 많이 났습니다. 그런데 교통비만 한 달 내왕 하는데 100만 원이 넘었습니다.

솔라e팜은 마케이팅 향상을 위해 가락동 시장 관계자들과 친분을 쌓던 중에 가락시장에 있는 호텔, 대형식당에 납품하는 상회와 계약재배를 하게 되었습니다.납품상회는 일주일 단위로 바질 판매 대금을 결재해주기 때문에 농가에 도움이 되어 귀농 3년 만에 결실을 이루는 안정권에 접어들어 현재 4년째 거래를 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거래처에서 다른 향신료를 부탁받아 바질 외에 다른 허브식물 몇 가지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바질에 영양을 공급하 자동기계 ⓒ 강미애


솔라e팜은 허브식물 바질에 시간 간격으로 영양을 공급하는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친환경 자연농업인연구회'에서는 친환경 영양재료인 한방액비, 생선 아미노산, 황토 유향을 공동으로 구입한후에 제조하여 나누어 사용합니다. 이 연구회는 작년에 '친환경 농자재', '친환경 자연농업', '유기농 예산지회' 3개 단체가 통합을 하는 바람에 예산군에서 사업비 2천만원 올해도 사업비 2천만 원을 받아 지속 가능한 농업인연구회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오래전 옛선가 서로 품앗이하며 농사일을 도왔듯이, '충남품목별 농업인연구회는 개별이 아니라 공동으로 농산물 재배방법을 연구하고 정보교류 통해 고충을 해결하고 가공, 판매까지 상생하는 농업인단체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회장은 농촌에서 태어나서 청장년기를 도시에서 생활한 후에 2009년도에 귀향하였습니다. 도시에서 식당, 당구장, 페스트푸드점 운영경험으로 소비자의 심리를 파악하고 상거래 인맥 등 마케이팅 기술과 도시지역민과의 인맥과 정보력을 적절히 활용하여 성공에 발판을 이루고 있습니다. 670평의 쏠라이팜 농장에는 지금 주작물인 바질 외에 아로니아등 8가지 허브식물이 자라고 있습니다. 올해는 솔라e팜 농원은 충남 예산군에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사람들의 견학 장소로도 활용하였습니다.

향긋하고 약간 맵고 달콤한 향이 나는 바질은 허브식물로 원산지는 인도로 토마토요리와 셀러드, 각종 소스요리로 사용하며 닭고기, 생선요리의 육류와 생선요리의 비린내를 제거하기 위해 사용합니다. 바질은 생잎과 줄기를 모두 잘라서 요리에 사용하거나 말려서 밀폐용기에 담아두거나 약간의 민트향이 나는 말린 바질을 차로 마시면 머리를 맑게 하고 두통에 좋습니다.

바질은 꽃이 피기 전에 꽃대가 올라오기 전의 잎사귀를 계속 잘라서 4월~ 10월까지 합니다. 바질의 효능은 노화방지와 소화불량, 이뇨작용 및 다이어트에 좋다고 합니다.

방울참외 외 허브가 자라는 농장 ⓒ 강미애


이 농장에는 바질 외에도 7여 종류의 허브식물이 자라고 있습니다. 간장과 고추가루 외에 음식에 들어가는 향신료가 되고 공기 정화에도 좋아서 생활에 다양하게 접목할 수 있는 허브식물입니다. 따뜻한 실내에서는 만질수록 향기가 퍼지는 로즈마리와 타임, 스피아, 애플민트 등 여러 종류의 허브향이 가득합니다.

귀농하여 이웃이된 분이 일손을 도웁니다 ⓒ 강미애


도시에 살던 지인이 작년에 이곳으로 귀촌하여 이웃이 되어 일손이 되어 줍니다. 이회장은 현재는 예산군 기술센터에서 매주 목요일마다 '창업보육센터'에서 6차 가공산업교육에 참여하며 허브로 만드는 오일과 식용유 허브 잼 등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블루베리재배 ⓒ 강미애


이곳에는 허브식물외에도 아로니아와 블루베리가 지금 한창 자라고 있습니다. 눈앞에 보이는 해발 640m 용골산 수철리 저수지의 청정수와 지하암반수의 물이 이곳의 식물이 자라는 데 사용되고 있습니다. 가족의 건강을 위해 귀향을 한 후에 역경을 극복하고 아들과 함께 선진기술을 도입 농업에 접목한 여성농업인의 성공 스토리를 들으며 도전하는 자의 앞날은 희망 가득함을 느껴봅니다.
#솔라E팜 허브농원 성공기 #허브바질 #지열냉난방 에너지 #여성농업성공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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