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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호감으로 전락한 주인공, 지지부진한 <옥중화>

[TV리뷰] 매력 없는 수동적 캐릭터에 배우마저 연기력 논란... 반전 있을까

16.05.23 16:00최종업데이트16.05.2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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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중화' 진세연, 오늘부터가 진짜 시작! 배우 진세연이 지난 3월 30일 오후 용인 대장금파크 옥중화 세트 내 전옥서 마당에서 열린 MBC 창사 55주년 특별기획 <옥중화> 전옥서 준공기념식 및 고사에서 고사 진행을 지켜보고 있다. ⓒ 이정민


이병훈 감독의 신작 <옥중화>가 흔들리고 있다. 초반부터 20%의 시청률을 넘기며 대박 드라마의 초석을 다지는 듯했지만, 시청률은 곧 하락세를 보였다. 여전히 17%(닐슨코리아)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 중이지만 문제는 이야기 전개다. 내용적인 측면에서 시청자들을 끌어모을 만한 포인트를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문제는 로맨스다. 윤태원(고수 분)과 옥녀(진세연 분)의 로맨스를 위해 전개되는 스토리가 지나치게 작위적인 데다가 주인공들의 매력을 제대로 설명해주지도 못한다. 여주인공 옥녀는 총기가 넘치고 당당한 캐릭터로, 천재 소녀로서의 매력을 가진 캐릭터다. 그러나 그런 매력을 보이기 위해서는 대장금이 그랬듯, 옥녀가 주체적으로 사건을 해결하고 확실한 재능을 보이는 에피소드가 필요하다.

남주의 개입에 휘둘리는 여주... 억지 시련?

그러나 남자주인공 윤태원과 엮으려는 움직임은 오히려 이 캐릭터의 매력을 반감시키고 있다. 차라리 아역이었을 때가 훨씬 더 반짝반짝 빛나는 캐릭터였다. 원수와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이해시키려면 그만큼 자연스러운 상황 설정이 필요하다. 그러나 내용은 옥녀의 시련에 남자주인공의 개입이 이뤄지는 지지부진한 스토리로 흐르면서 캐릭터는 물론, 스토리라인에도 매력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마치 그들의 로맨스를 위해 억지로 시련을 만들어 내는 느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여주인공 진세연의 연기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진세연은 다소 어색한 대사처리와 판에 박힌 감정연기로 드라마의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로 꼽히고 있다. 여주인공의 매력이 가뜩이나 희박해지는 가운데, 배우 자체의 호감도 역시 떨어진다는 사실은 치명적이다. 작품에서 여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하지 못하면 작품 전체가 흔들리게 된다. 진세연의 연기는 작품을 흔들리게 하는 요소다.

반대로 여주인공에 대한 기대가 드라마를 살리기도 한다. <또! 오해영>의 서현진은 타이틀롤을 맡아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연기를 보여주며 호평을 받고 있다. 서현진의 연기가 현실적이면 현실적일수록 드라마에 대한 몰입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달 23일 출격하는 황정음 역시 '믿보황'(믿고 보는 황정음)이라는 별명으로 드라마 방영 전부터 큰 관심을 획득할 수 있었다. 다소 이미지가 비슷한 역할만 맡는다는 비판도 있지만, 황정음이 선택한 로맨틱 코미디라는 사실만으로도 화제가 되는 것만큼은 드라마에서 엄청난 플러스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로맨틱 코미디뿐 아니라 사극이나 일일드라마 등, 모든 작품 속에서 여주인공의 비중은 상당하다. 특히 사극에서는 특유의 톤이나 분위기를 표현하는 일이 현대극에 비해서 훨씬 어려워 많은 배우가 고전하고는 한다. 이연희는 <화정>에서 주인공을 맡았지만, 드라마는 역사 왜곡 논란에 시달렸고 이연희의 연기력 논란까지 겹치며 웰메이드라고는 부르기 어려운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이연희는 과거 연기력 혹평을 받은 바 있지만, 이를 딛고 점차 나아지고 있다는 평가를 듣던 배우였다. 그러나 <화정>은 그런 평가를 단숨에 다시 혹평으로 돌리는 교두보 역할을 했다. 어색한 사극 톤과 감정표현이 시청자 조롱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무게 중심 잡지 않으면 50부 내내 흔들린다

▲ '옥중화' 진세연, 미소꽃 활짝 지난 4월 27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린 MBC 창사 55주년 특별기획 <옥중화> 제작발표회에서 옥녀 역의 배우 진세연이 미소를 짓고 있다. ⓒ 이정민


진세연 역시 드라마의 스토리가 갈팡질팡하는 가운데 중심을 잡을만한 무게감이나 연기력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지 못하면서 드라마에 대한 문제점을 부각하고 있다. 여주인공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함으로써 진세연이라는 배우에 대한 호감도 역시 떨어지고 있다.

주인공을 맡았다는 것만으로도 논란의 대상이 될 정도로 그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진세연은 시청자들을 자신의 편으로 돌릴 수 있을까. 배우는 작품으로 대중에게 소구할 수밖에 없다. 작품 속에서 자신에 소임을 감당할 수 없는 배우는 도태된다. 과연 50부작이라는 긴 호흡 속에서 진세연이라는 배우에게 반전이 있을지, 그 결과가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우동균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진세연 옥중화 이병훈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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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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