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수박 1kg 1400원, 맛있게 먹고 계시나요

신양면 서계양리 재배농가, 10년 전 예산 수박연구회 발족

등록 2016.06.07 15:52수정 2016.06.0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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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심으로 익어가는 예산군 수박연구회 수박 ⓒ 강미애


예산군 수박 연구회는 '예가정성' 브랜드 출시와 GAP(농산물우수관리)인증을 받아 최고 품질의 수박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현재 충남에는 20개 지역 작목 모임으로 구성된 충남품목별 농업인 연구회가 예산군 대표작목 육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회원들은 서로 협력하여 우수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한 정보교환과 농산물 공동 생산, 판매 활성화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농업기관에서 행하는 과제교육과 농산물 홍보판촉, 직거래장터 운영, 선진견학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한여름 더위를 연상케 하는 강렬한 햇살 아래 예산군 신양면 서계양리에 있는 시설 하우스 안에서는 수박이 둥글둥글 익어가고 있습니다. 올해는 더위가 일찍 찾아와서 참외 수박 소비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하는데요.

수박은 비타민 A와C 외에 베타카로틴과 리코팬이 풍부하여 피부세포를 보호하고 뇌종증, 암 예방에 좋은 과일로 항산화 성분이 있어 심장병, 암, 고혈압 예방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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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군 신양면 서계양리 마을 전경 ⓒ 강미애


신양면 서계양리 일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예당저수지 상류 지역으로 농수로에는 물잠자리와 엿장수가 흔하게 눈에 보이는 청정지역입니다.


이곳 수박 재배농가는 20년째 수박을 재배하며 10년 전에 예산 수박연구회를 발족했습니다. 충남품목별 농업인연구회 소속인 예산군 수박연구회 소속 약 23 농가가 3만여 평에 150동의 시설 하우스에 수박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예산 수박연구회 농가는 삽교읍 12 농가를 비롯하여 대술면 7농가, 신양면 서계양리 등을 포함하여 약 42 명의 수박연구회원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활짝 핀 노란 달맞이꽃이 방문객을 맞이하는 신양면 서계양리 마을 입구에는 이 마을에서 부모님을 극진히 보살핀 '차' 씨 집안 형제 효자 정려문이 있습니다. 1746년 조선 영조때 '차' 씨 집안 두 형제가 '효자정려'의 은전을 받았습니다.

형제 효자 이야기는 1686~ 1690년까지 4번에 걸쳐 부모가 쓰러져 위독하자, 두 형제가 번갈아 가며 손가락을 잘라 피를 부모님의 입에 수혈함으로써 부모가 다시 살아났습니다. 그리고 부모님께서 돌아가시자, 두 형제는 묘소 옆에 여막을 짓고 6년 동안 시묘살이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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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군 수박 연구회 회장 현석정 ⓒ 강미애


10년동안 수박 연구회와 한길을 걸어온 현 회장님은 오늘도 수박밭을 누비며 예산군 수박 연구회 발전에 앞장 서고 있습니다.

수박농사의 어려운 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현석정(61) 회장님은 "친환경 유기농업으로 수박을 재배하다 보면 간혹 수박 겉면에 흠집이 생기거나 모양새가 좋지 않은 수박이 나온다. 소비자들은 예쁜 것만 찾아 어렵다"고 말합니다.

유기농 수박은 겉모습보다 속이 더 좋고 건강에 이롭다는 점에서 유기농산물을 선호하는 도시 소비자들의 인식재고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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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수확하는 모습 ⓒ 강미애


이곳 수박은 2월말에 정식(定植·모종을 밭에 내어다 제대로 심는 일)하여 5월말부터 수확합니다. 다시 6월초에 정식하여 8월초에 수확하는 방식으로 연중 2모작을 하고 있습니다.

수박을 수확한 후에 9월에는 쪽파를 정식하여 10월부터 쪽파수확을 하는 등 시설하우스에서는 일년에 수박 두 번과 쪽파 한 번을 재배합니다. 수박과 쪽파를 번갈아 심으면 길항 작용으로 병앓이를 안 하고 쪽파가 다 못 빨아먹은 거름 성분을 수박이 다 먹기 때문에 윤작체계가 좋습니다.

수박은 박과에 속하는 일년생 덩굴 식물로 원산지가 남아프리카 열대. 아열대 건조한 초원지대에서 자랍니다. 수박은 품종에 따라 정식하는 시기가 다르며 수박은 3줄기를 기르고 새순은 잘라내며 수박은 한 개씩만 달리게 합니다. 수박재배 적지는 토양이 통기성이 좋고 물 빠짐이 좋아야 하며 수박재배는 물을 마르지 않을 정도로만 주어야 잘 자랍니다.

한낮에 수박재배 하우스 안에서 수박을 수확하려면 너무 덥기 때문에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수박을 수확합니다. 화물차로 수박을 공동선별장으로 운반하여 자동선별기에서 수박의 당도를 측정하고 크기를 선별합니다. 수박 크기는 5kg 이상 당도는 11.52 브릭스 이상만 선별하여 출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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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군 수박 연구회 수박 공동선별장 ⓒ 강미애


예산수박연구회 회원은 아침저녁으로 수박밭을 보살피느라 얼굴이 수박 속처럼 빨갛게 익어 있습니다. 예산수박연구회 회원들은 무게 5kg~ 15kg의 수박을 들었다 놓았다 하는 힘든 일에도 웃으며 즐겁게 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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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군 수박 연구회 회원 ⓒ 강미애


예산수박연구회원들은 1농가당 평균 10동~ 40동 정도 수박농사를 짓고 있으며 1동당 연수입은 700~ 800만원 정도 됩니다. 예산수박연구회 작년 수박 매출은 19억이었으며 올해 목표 20억에 도전하고 있지만, 수박값은 작년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현재 이곳 수박은 1kg 당 1400원에 거래되며 '초록마을'과 '농협안성물류센터' 등 전국 400여 매장에 들어 갑니다.

예산군 수박연구회는 품질좋은 수박생산을 위해 고창, 음성, 등 전국 선진지 견학을 했고 군 연합 사업단 자체교육 실시로 전문 수박박사님을 초빙하여 연 8회 현장교육과 이론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예산의 8경 중에 들어가는 명산인 가야산을 방문하는 등산객들에게 직거래장터를 열어서 예산수박을 홍보했습니다. 올 9월에 연중행사로 도시민 초청 홍보행사를 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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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수박을 자랑하는 예산수박 연구회 회원 ⓒ 강미애


예산군 농산물 공동브랜드인 '예가정성' 특허청 상표를 붙인 예산수박은 예산의 정성이 담긴 품격있는 농산물로 수박출하가 한창입니다. 예산의 풍요로운 자연과 따사로운 햇살을 두개의 원을 이용하여 상징적으로 표현하여 만든 로고가 예산수박을 더욱  빛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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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품질 개량을 하고 있는 수박농가 ⓒ 강미애


올해부터 새 품종 '우등꿀수박'을 재배 중인 대술면 박승욱 수박연구회 농가에 아시아 종묘상 수박 박사님과 임원들이 현장 점검하러 왔습니다.

이 수박은 작년에 출시한 신품종 수박으로 다른 수박에 비해 착과가 좋고 내한성이 있으며 수박 배꼽이 좁아 열과가 적다고 합니다. 특히 당도가 높고 수박 표피 무늬가 선명하게 잘 나오며 줄기 세력이 끝까지 잘 유지됩니다.

박상민 박사가 개발한 종자로 이 수박은 3월에 정식하여 6월 초에 수확하는 수박으로 병충해에 강하고 수박이 균일하게 나오며 결과는 10kg 전후 무게로 나온다고 합니다.

수박은 자외선을 너무 많이 받으면 색깔이 제대로 안 나오며 수박 꽃 수정 전후에 2번만 약하며 내병성이 강합니다.

수박 배꼽을 크게 만들면 열과가 생기며 질소 비료를 너무 많이 하면 안 좋습니다. 수박품종에 따라 심는 시기가 다르며 수박원산지는 북아프리카 사막지대로 본래 수박은 건조해야 잘 자랍니다.

수박은 물이 잘 빠지는 비탈에 심으면 좋고 물은 거의 죽지 않을 정도만 줍니다. 수박덩쿨 순 윗부분이 3/1 정도 노르스럼할 때 수확하면 됩니다. 수박재배온도는 30 ~35℃로 과경(과실 줄기) 부분 색깔이 조금 변했을 때 수확합니다.

벤치마킹, 농업교육, 정보교환 등 우수 농산물 생산을 돕기 위한 예산 수박연구회의 끊임없는 연구노력과 기후 온난화에 따른 적절한 종자개량을 돕는 종묘회사의 노력이 오늘날 맛좋은 수박을 생산하게 합니다.

지금 이 시대는 농업인이 열린 마음으로 적극 참여하는 공동체 의식만이 선진농업시대의 경쟁력에서 살아남는 길입니다.

신양면 서계양리에 사는 가구 수는 약 50여 가구입니다. 오래전에 노인들이 많이 살아 계실 때는 방송국에서 취재도 오고 했습니다.

이곳에서 수박농사를 짓고 있는 분이 말씀하시길, 옛날에 이곳 마을에 다리를 만들기 전에는 비가 많이 오면 마을 사람들이 개천을 건너다가 변을 당하기도 했고 마을이 고립된 적도 있다고 합니다. 마을 사람들이 함께 역경을 헤치고 살아온 공동체 의식이 오늘날에 '예산 수박연구회'를 탄생했습니다.

300년 전 이 마을에서 살던 두 형제가 직접 자신의 손가락을 잘라서 부모님의 병환을 회복하게 한 서계양리는 효도시범 마을로 지정되었습니다. 올여름에는 효심어린 마을 사람들이 정성껏 키운 수박을 감사하게 먹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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