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브라로 등교했다 교장실 불려간 여고생

미국 케이틀린 주빅의 '노브라 노프라블럼'... 지역 학생들 동참하며 확산 조짐

등록 2016.06.08 15:09수정 2016.06.0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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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브라 노프라블럼' 페이스북 계정 갈무리. ⓒ 페이스북


최근 국내에서 한 여성 아이돌의 인스타그램 사진을 놓고 '노브라' 논쟁이 인터넷을 달궜다(관련기사: 나는 노브라를 꿈꾼다, 나는 음란하지 않다). 하지만 브래지어의 억압에서 해방되고픈 여성들의 열망에는 국경이 없는 것 같다.

지난주 미국 몬태나 주의 평범한 여고생 케이틀린 주빅은 '노브라'로 등교했다. 주빅의 남다른(?) 옷차림은 친구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고, 학교가 술렁이자 결국 그녀는 교장실로 불려가 주의를 받았다고 한다.

학교 측은 브래지어 착용을 요구했지만, 주빅은 이를 거부했다고 알려졌다. 오히려 주빅은 학교의 복장 규정에 관해 부당함을 호소했고 더 나아가 '노브라 노프라블럼(No Bra No Problem)'이라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어 문제를 공론화했다.

주빅의 호소에 300여 명의 학생이 동참했다. 한 남학생은 항의에 동참하는 표시로 상의 위에 브래지어를 착용하고 등교하기도 했다. 급기야 해당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사건을 AP, NBC 등 미국 주요 언론도 보도하며 해당 지역을 넘어 논쟁이 번지는 상황이다.

교장 "적절한 옷 입고 등교해야" 주빅 "규정 없어, 차별과 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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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개설된 '노 브라 노 프라블럼(No Bra No Problem) 페이지 갈무리. ⓒ 페이스북 '노브라 노프라블럼' 페이지


교장 스티브 더니스는 "학생들의 속옷을 점검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다만 여학생이든 남학생이든 다른 사람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적절하게 옷을 입고 등교하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주빅은 "브래지어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는 복장 규정은 없다"라며 맞섰다. 주빅은 "나의 자연스러운 몸이 다른 사람들 불편하게 만든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우리는 차별과 싸우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학교와 학생들의 갈등이 더 깊어질 것을 우려해 이쯤에서 경찰이나 지방 정부가 중재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경찰 측은 범죄 사건이 아니라는 이유로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몇 년 전부터 여러 국가의 여성계에서는 '노브라 운동'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여권 신장과 더불어 브래지어가 유방암 발병률을 높인다는 주장까지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노브라 #브래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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