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보좌진' 자체조사 제안에 새누리 지도부 '당혹'

하태경 의원, 더민주 서영교 거론하며 "비판 전 혁신하는 계기로 삼아야"

등록 2016.06.28 10:30수정 2016.06.2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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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에서 간사로 선임된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2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가족 보좌진' 사건과 관련,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 전원을 자체조사해서 자를 것은 자르고 밝힐 것은 밝히자"고 제안했다.

우선 그는 "(서 의원의 사건에 대해) 온 국민이 질타하는 배경에는 청년들이 '헬조선'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문제점이 압축적으로 드러난다"며 "특권층이 자기 가족에게 우선적으로 혜택을 주는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청년들이 박탈감을 느끼고 그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서 의원의 '족벌정치'를 비판할 때 '당신들도 똑같지 않느냐'는 (여론이) 깔려 있다"면서 당 소속 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한 자체조사를 제안했다.

특히 그는 이를 "당이 다시 태어난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더민주를 비판하기 앞서 우리 자신을 혁신하는 계기로 삼으면 우리 당도 다시 총선 패배에서 일어날 수 있고 청년들로부터 재평가 받는 기회라고 생각해서 얘기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 제안에 정진석 "우리 당에도 비슷한 경우 있다는 것 아니죠?"

그러나 정진석 원내대표는 "우리 의원 차원에서 (서 의원과 같은) 문제가 있냐"며 하 의원의 제안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자칫 하 의원의 발언이 새누리당에서도 서 의원과 같은 경우가 존재한다고 인식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말이다.

이에 하 의원이 "가족채용 여부를 자체조사해서 밝히자는 것이다, 잘못한 게 있으면 사과하고 어떻게 하겠다는 원칙을 세워서 혁신하는 계기로 삼자는 것"이라고 답하자 정 원내대표는 "혹시 모르니까 점검해보자는 취지시죠, 우리 당에서도 더민주와 비슷한 경우가 있다는 것 아니죠?"라고 재차 반문했다.


"그런 것은 절대 아니고 당 혁신 차원에서 (제안한 것)"이라는 하 의원의 답변 이후에야 다른 의원도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박명재 사무총장은 "하 의원의 취지에 동의를 표한다, 지금 우리 당에서 문제가 제기된 게 아니라 점검하자는 것"이라며 "(의원) 겸직이나 가족채용 (여부) 점검하는 것, 비대위에서 논의하고 있는 '특권 내려놓기'에서 전반적으로 되는 것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기선 의원은 자체조사에 대한 동의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서영교 의원 문제를 국회 윤리특위에서 다루겠다는 뜻만 밝혔다.

그는 "서 의원은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어렵고 힘든 사람들 입장, 청년들 입장에서 공정을 얘기했던 대표적인 의원 중 한 사람"이라며 "그렇기에 더욱 더 국민들이 실망과 분노를 표하고 있다, 법을 떠나서 국회의원 품위와 윤리 부분에 대한 문제이므로 국회 차원에서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민의당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 사건과 관련, "만일 이 사건이 세금인 국고보조금을 횡령한 사건으로 판명날 경우, 국민들이 크게 분노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당 (왕주현 사무부총장) 구속에서 보듯 정치권이 더욱 더 깨끗한 정치를 열망하는 국민의 뜻에 부응하기 위해서 노력해야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또 "솔선수범 차원에서 국회의원 세비를 일정 부분 삭감하고 4년 간 동결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가 먼저 제안해서 논의에 붙여 볼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태경 #서영교 #가족 보좌관 #정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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