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순환고속도로 공사현장 인근, 학교 앞 '싱크홀'

인천 동구 '하수도관로 누수로 발생' 해명 불구, 주민불안 여전

등록 2016.06.28 12:06수정 2016.06.28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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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홀 인천 동구 송림초등학교 정문 앞에 발생한 싱크홀 ⓒ 김갑봉


지난 3월 싱크홀 사고에 대한 불안감이 채 가시기 전, 지난 27일 오후 인천 동구에서 다시 지름 40~50cm에 깊이 40~5cm 규모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사고 지점은 동구 송림초등학교 정문 바로 앞으로, 제2순환고속도로 인천지하터널 공사 현장에서 직선거리로 약 60m 떨어진 곳이며, 지난 3월 발생한 싱크홀과 약 300m 떨어진 곳이다.

이곳 주민들과 중·동구평화복지연대의 말을 종합하면, 싱크홀은 이날 오전부터 조그만 구멍이 드러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또한 오후 늦게 지름 40~50cm에 깊이 40~50cm 규모로 커졌다고 했다.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인천 동구 관계공무원은 송림초등학교 인근 지하에 매설 된 노후 하수도관로에서 누수가 발생 했고, 이로 인해 싱크홀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사고 현장은 주변은 건설용 드럼통으로 둘러쳐져 있다.

지난 3월 28일 발생한 싱크홀 사고는 제2순환고속도로 공사현장 바로 상부에서 발생했다. 이번 싱크홀은 60m 떨어진 곳이다. 그리고 동구 관계공무원이 노후 관로의 누수로 인한 싱크홀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싱크홀 사고 이후 중단했던 지하터널 공사가 재개된 지 보름여 만에 다시 싱크홀이 발생하자 불안해 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인천 동구 송현동 중앙시장 일대에 지름 6m, 깊이 5m 규모의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다. 사고 원인은 씽크홀 지하 30m 부근에서 인천김포고속도로(주)가 시행 중인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김포' 구간 지하터널 공사였다.

사고 이후 시공사인 한라와 포스코건설은 씽크홀 주변지역과 미 발파 지하터널 구간의 안전성을 조사했다. 지표 투과 레이더(GPR) 탐사를 실시한 결과, 한라건설이 시공을 맡은 구간에서 2곳, 포스코건설이 시공을 맡은 구간에서 3곳이 싱크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된 상하수도 관로에서 누수가 발생할 경우, 지반 내 토양이 유실돼 싱크홀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사결과를 토대로 한라와 포스코건설은 지난 8일 동구 송현성결교회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시공사 쪽은 '강관 다단 그라우팅 공법' 등으로 추후 공사를 안전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터널공사 시 지반 내에 콘크리트를 타설해 지지대를 설치함으로써 싱크홀 발생 가능성을 차단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불안이 해소되지 않았고, 안전이 보장되지 않았다'며 공사 재개를 반대했다. 싱크홀 발생 이후 시공사 쪽이 실시한 조사 결과에서 이상구간이 드러난 만큼,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할 때까지 공사 재개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뒤 한라건설은 지난 10일 지하터널 공사를 다시 시작했다. 동구가 노후 관로의 누수로 인해 싱크홀이라고 설명했지만, 주민들의 불안은 여전하다. 주민대책위와 중동구평화복지연대는 28일 오전 송림초등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사중지와 함께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노후관로 대부분이 발파 진동에 노출 돼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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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구평화복지연대 주민대책위와 중동구평화복지연대는 28일 오전 송림초등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사중지와 함께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 김갑봉


이들은 이번 사건의 원인이 정치권과 행정기관들의 안전 불감증에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동구청이 송림초등학교 아래 노후 된 하수관로가 깨져서 발생한 사고라고 해명한 데 대해서도 불신을 드러냈다.

이들은 "제2순환고속도로 지하터널 공사 구간은 구도심으로 당연히 노후 된 관로가 많은 지역이다. 터널발파 진동에 따라 노후관로는 늘 파손에 노출돼 있다. 그리고 이미 주민들이 터널공사 후 송림초 앞 통학로에 균열이 생기고 울퉁불퉁해지고 있다고 제보도 하고, 민원을 제기했다"며 "그럼에도 동구는 노후 된 하수관로가 원인이라는 해명만 내놓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중동구평화복지연대 김효진 사무국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난 3월 싱크홀 사고 후 지하터널 전 구간과 그 주변지역에 대해 GPR탐사로 안전조사를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인천김포고속도로(주)는 일부 구간만 조사한 후 안전하다고 결론을 냈다. 노후관로는 발파 충격에 노출 돼 있는 만큼, 노후 관로의 누수에 의한 싱크홀이라고 할지라도 누수가 발생하는 원인을 찾아야 한다."

주민대책위와 중동구평화복지연대는 이번 싱크홀 사고에 대한 철저한 원인 조사와 안전 대책 수립, 그리고 인천김포고속도로(주)에 터널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이번 싱크홀은 시공사가 지난번에 조사했던 지역에 포함 안 된 만큼, 주민불안 해소를 위해 터널공사 전 구간과 주변지역에 GPR 탐사 등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제2순환고속도로 #싱크홀 #인천 동구 #인천시교육청 #인천김포고속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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