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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배우가 조진웅? 조진웅이 뜨는 이유

[팬심 리뷰]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의 단역에서부터 <사냥>의 1인 2역까지

16.06.29 18:18최종업데이트16.06.29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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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들에게 이름과 얼굴을 알린 실력있는 연기파 배우들에게도 나름대로의 '과거'가 있다. 운이 크게 작용하여 한두 작품만으로 대중에게 이름과 얼굴을 널리 알린 배우가 있는 반면 오랜기간 수많은 작품을 통해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온 배우도 있다.

29일 개봉한 영화 <사냥>에는 배우 안성기를 비롯하여 많은 배우가 등장한다. 특히 동근역으로 시종일관 산을 오르내리며 숨막히는 연기를 보여준 조진웅이 눈에 띈다. 고무줄 몸매로도 유명한 그는 이번 영화에서 살을 쫙 뺐다. 또 하나 재미요소는 한 스크린 안에서 두명의 조진웅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갈색의 가죽점퍼를 입고 달리는 사냥꾼 동근 앞에 그의 쌍둥이 역할 명근역으로 조진웅이 또 다른 연기를 펼친다. 배우 조진웅은 영화 <사냥>을 통해 쌍둥이 형제라는 1인 2역을 연기하며 또 하나의 연기장벽을 넘었다.

그는 어떻게 해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일까?

기억하시나요? 그 배우가 이 배우!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 출연했던 조진웅. 그는 자신이 맡는 역마다 인물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 놓는 배우이다. ⓒ 쇼박스


2004년 개봉한 신하균, 원빈 주연의 영화 <우리형>은 잘생길 두 훈남 배우의 열연과 감동 스토리로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동네 바보 역의 조진웅이 있다. 그는 100kg에 육박하는 몸을 만들어 <우리형>의 두식 역으로 활약했다. 단역임에도 '임팩트'있는 한방을 먹여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 후 그는 여러차례 조폭 등 수컷 냄새 나는 작은 배역을 맡으며 연기력을 쌓았다. 그가 대중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작품은 KBS 2TV에서 2009년에 방송한 <솔약국집 아들들>이다. 체력은 여전히 크고 듬직했으나 한층 부드러워진 이미지의 배역인 '브루터스 리'를 연기하며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나 한국말이 서툰 역할을 맡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최근에도 포털사이트에서 솔약국집 아들들을 검색하면 조진웅이라는 이름이 딸려서 나올 정도다.

그의 변신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2011년에는 SBS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서의 충직한 무휼 역을 깔끔하게 소화하고, 영화 <고지전>에서는 비열한 군인의 모습을 열연했다. <범죄와의 전쟁>에서는 다시 '쎈' 역할 판호로 변신, "살아 있는데~" 라는 재치있는 명대사를 남겼다. 이어 <화이>에서는 다정다감한 아빠 기태역도 그럴듯하게 소화하며 이미지를 변주했다.

얼마전 종영한 tvN드라마 <시그널>에서는 정의로운 형사 이재한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리더니 영화 <아가씨>에서는 '특이하고 조금 이상한 할아버지', 코우즈키 역을을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조진웅의 변신은 무죄

영화 <사냥>에 등장한 조진웅. 그의 과거를 보면, 그의 미래가 궁금해진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가 어떤 기준으로 작품을 선택하는지 팬들이 세세하게 알기는 어렵다. 다만, 필모그래피를 통해 그 일단을 짐작할 수 있다. 연속적인 비슷한 이미지에서 오는 '지루함'을 덜어주는 다양한 역할을 고루 소화해 낸다는 것에, 배우의 연기를 기다리는 사람들로서는 기다림에 대한 설렘이 생기기 마련이다.

긴 연기력을 갈고 닦은 끝에 대중에게 널리 이름과 얼굴을 알리게 된 배우 조진웅. 앞으로의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조진웅 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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