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는 정말 효과가 있을까?"에 대한 대답

[서평] <틱낫한 기도의 힘>

등록 2016.07.20 16:27수정 2016.07.2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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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는 정말 효과가 있을까?’ ⓒ 임윤수


종교가 있건 없건, 신앙생활을 하건 말건 할 것 없이 아주 많은 사람들이 흔하게 갖는 궁금증 중 하나는 '기도는 정말 효과가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누군가는 효과가 있다고 하고, 누군가는 별다른 효과가 없다고 합니다. 어찌 보면 효과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어찌 보면 별다른 효과가 없는 것 같으니 '기도는 정말 효과가 있을까?'에 대한 궁금증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영원한 질문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불교 지도자 중 한명이자 시인, 평화운동가인 틱낫한은 달이 지구에 영향을 주어 일어나는 밀물과 썰물을 일예로 들어 기도가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친다는 걸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백 년쯤 전, 달이 지구에 영향을 주어 밀물과 썰물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천문학자인 요하네스 케플러가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발견한 것을 나누려 할 때 아무도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달이 저토록 멀리 떨어져 있는데 어떻게 지구에 영향을 준단 말인가?' 갈릴레오 갈릴레이조차 그의 생각을 일축해 버렸지요. 우리 몸은 지구와 같습니다. 가까이 있는 사람뿐 아니라 멀리 있는 사람과 사건과 행동들도 우리 몸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지금 일어나는 일, 과거에 일어난 일,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 이 모두가 우리의 건강에 영향을 줍니다. - 131쪽

의심없는 기도를 위한 <틱낫한 기도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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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낫한 기도의 힘> (지은이 틱낫한 / 옮긴이 이현주 / 사진 한정식 / 펴낸곳 불광출판사 / 2016년 7월 4일 / 값 13,000원 ⓒ 불광출판사

<틱낫한 기도의 힘>(지은이 틱낫한, 옮긴이 이현주, 사진 한정식, 펴낸곳 불광출판사)은 대개의 사람들이 기도에 대해 갖는 보편적 질문과 답, 기도를 하는 이유, 기도가 어떻게 우리들 건강을 돕는지는 물론 명상을 통한 기도방법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책은 '기도가, 정말로 효과가 있을까?', '만일 기도가 효과가 없다면 기도하는 목적은 어디에 있을까?'라고 하는 아주 보편적 궁금증을 제시하며 답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어째서 기도가 이루어질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을까?'라는 질문과 답으로 이어집니다.  


질문은 '우리는 바뀌기를 원하는가, 원하지 않는가?', '우리는 누구에게 기도하는가? 우리 기도를 받는 이는 누구인가? 누가 하느님인가? 누가 부처님인가? 누가 관세음보살님인가? 누가 성모님인가?' 하며 점차 그 깊이가 깊어지며 이에 대한 설명 또한 심층적으로 깊어집니다.

우리가 사랑과 자비의 에너지를 다른 사람에게 보낼 때, 이를 상대방이 아느냐 모르느냐는 문제 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거기 에너지가 있고 사랑하는 가슴이 있고 그것이 세상으로 보내진다는 사실입니다. 사랑과 자비가 우리 안에 그것을 밖으로 전할 때, 우리는 진정으로 기도하는 것입니다. -45쪽

어쩌면 기도에도 벡터의 합이 있을 겁니다. 기도를 받아 줄 대상은 동쪽에 있는데 서쪽을 향해 올리는 기도는 별다른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엉뚱한 기도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엉터리 기도는 무전기가 제아무리 좋아도 주파수를 제대로 맞추지 않으면 제대로 된 교신이 이루어질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 일 수도 있습니다. 이쪽에서 아무리 간곡하게 호소해도 주파수가 맞지 않는 저쪽 무전기에서는 지지직거리는 잡음 소리만 들릴 것이며, 저쪽에서 만병통치의 비법을 답해줘도 이쪽 무전기에서는 알아들을 수 없는 잡음만 지지직거리며 들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책에서 설명하는 기도는 부처님을 대상으로 하는 불교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기독교와 알라, 나무와 별까지 그 대상을 구분하지 않고 '기도'를 통한 효과를 두루두루 조명합니다. 그리고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기도 방법을 안내합니다.

기도 효과는 눈에 보이는 것으로 나타날 수도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것으로 표현될 수도 있습니다. 기도는 하느님과 부처님처럼 둘로 구분하지 않는다는 걸 깨우쳐주는 폭 넓은 설명입니다.

오늘도 전 세계 기독교 신자들이 입버릇처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로 시작하여 '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로 맺는 '주님의 기도문'에 대한 설명은 종교와 종파를 초월하는 기도, 진정한 기도가 갖는 의미로 가늠됩니다.

'기도는 정말 효과가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한 내용은 이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시켜주는 답으로 이어지며, 효과적 기도를 위한 요소들까지 설명하고 있어, <틱낫한 기도의 힘>(지은이 틱낫한, 옮긴이 이현주, 사진 한정식, 펴낸곳 불광출판사)을 일독하는 건 무전교신을 하기 전에 주파수를 잘 맞추는 것만큼이나 기도 효과를 맛보게 하는 마음 챙김이 될 것이라 기대됩니다.  
덧붙이는 글 <틱낫한 기도의 힘> (지은이 틱낫한 / 옮긴이 이현주 / 사진 한정식 / 펴낸곳 불광출판사 / 2016년 7월 4일 / 값 13,000원

틱낫한 기도의 힘

틱낫한 지음, 이현주 옮김,
불광출판사, 2016


#틱낫한 기도의 힘 #이현주 #불광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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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좋아하는 거 다 좋아하는 두 딸 아빠. 살아 가는 날 만큼 살아 갈 날이 줄어든다는 것 정도는 자각하고 있는 사람.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浮雲自體本無實 生死去來亦如是'란 말을 자주 중얼 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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