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통한 삼성 "이건희 회장 관련 물의, 당혹스럽다"

개인 사생활 문제로 선 긋고, 여론 향방에 주시... 일부 직원 "언론보도 선정적"

등록 2016.07.22 10:42수정 2016.07.22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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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뉴스타파>가 공개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성매매 의혹 동영상의 일부분. 영상 속 이건희 회장이 여성들에게 뭔가를 나눠주고 있다. ⓒ <뉴스타파> 갈무리


[기사 보강: 22일 낮 12시]

이건희 삼성 회장의 성매매 의혹 동영상 파문에 대해 삼성그룹이 22일 공식 입장을 내놨다.

삼성은 이날 오전 언론사를 통해 "이건희 회장과 관련해 물의가 빚어지고 있는 데 대해 당혹스럽습니다"라면서 "이 문제는 개인의 사생활과 관련된 일이기 때문에 회사로서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인터넷 독립언론 <뉴스타파>는 지난 21일 밤 이건희 회장의 성매매 의혹을 담은 영상 기사를 내보낸 바 있다(관련 기사: 이건희 회장 성매매 의혹 동영상 공개 파문).

"회장 사생활 문제, 드릴 말씀이 없다"... 일부 직원, 언론에 불만 토로

삼성은 말그대로 당혹감과 침통함에 빠진 분위기다. 그룹을 비롯해 계열사 임원 등은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 자체를 꺼렸다. 그룹 내부에서조차 이번 동영상에 대해 일부 고위임원만 사전에 알고 있었을 뿐 대부분 알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의 한 임원은 "무슨 말을 할수 있겠는가"라며 "그냥 당혹스러울 뿐"이라고 짧게 말했다. 또 다른 삼성 계열사 임원은 "아침 출근길에 관련 소식을 봤다"라면서 "구체적인 영상까지는 보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그는 "일부 기사에 올라온 사진만 보더라도 마음이 불편했다"라고 덧붙였다.


간부급 사원뿐 아니라 일반 직원들도 언급 자체를 꺼렸다. 하지만 대부분 직원들이 이번 영상을 직접 접하거나, 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직원은 언론에 불평을 토로하기도 했다. 삼성 계열사 한 간부급 사원은 "뉴스를 들어서 알고 있지만 언론이 너무 선정적으로 흘러간 것 아니냐"라면서 "과연 우리가 개인의 적나라한 사생활까지 다 알아야 하는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1일 밤 이 회장의 영상 공개된 후, 그룹에선 수뇌부를 중심으로 대책 마련에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회장 개인의 사생활 문제"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뉴스타파>보도에 나온 삼성 고위 임원의 연루 의혹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진 않았다.
#삼성 이건희 #성매매 동영상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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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오마이뉴스 기획편집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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