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대신해 싸우라고 국회의원 국회에 보낸 것"

노무현재단 부산지역위원회, 김홍걸 전 더민주 국민통합위원장 강연 개최

등록 2016.07.23 17:03수정 2016.07.2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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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노무현시민학교' 다섯번째 강사로 나선 김홍걸 전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 ⓒ 송태원


노무현재단 부산지역위원회는 지난 14일부터 '깨어있는 시민, 행동하는 양심'을 주제로 '찾아가는 노무현시민학교'을 지역별로 열고 있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유지를 실천하기 위한 재단의 주요 교육 프로그램이다. '찾아가는 노무현시민학교'는 2014년부터 시작됐다.

시민학교는 부산지역위원회를 구성하는 금정, 동래연제, 남수영, 부산진, 북강서, 서사하, 해운대기장지회 지역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다. 지역에 관계없이 시민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참가비는 없다.

지난 22일 부산 북구청 대강당에서는 김홍걸 전 더민주 국민통합위원장이 시민학교 강단에 올랐다. 노무현 재단 '북강서지회'와 '시민의 날개'가 공동으로 주최하였다.

강연에 나선 김 전 위원장은 '정권교체를 하기 위해서 어떤 자세와 마음가짐으로 싸워야 하는가?'와 '어떻게 하면 (야당)이 이길 수 있는가?'에 대한 생각을 말하였다.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신해서 싸우라고 국회에 보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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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노무현시민학교'에 참석한 부산시민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부산 북구의회는 여소야대가 됐다. 그 후 전재수 국회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이어 시민학교가 북구청 대강당에서 열렸다. ⓒ 송태원


김 전 위원장은 "당당한 자세로 주눅 들지 않고 싸워야 한다. 언론에서 협치니 화합의 정치를 하라고 부추긴다. 박 정권에서는 그럴 생각이 없다는 신호(대통령 거부권 행사, 5.18행사때 일, 적격적인 사드배치 등)를 여러 번 보냈다"며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신해서 싸우라고 국회에 보낸 것이다. 싸움을 하지 않는 국회의원은 자격이 없는 것이다. 고쳐야 할 부조리가 산처럼 쌓여 있는데 그것을 고치려면, 개혁하려면 싸우지 않고서 그냥 될 수 없다"라고 하였다.

사드 배치 문제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애매모호한 태도, 테러방지법때도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한 안철수 전 대표를 비판하는 이유도 중도가 결코 답이 될 수 없다고 했다.


"중도는 보수와 진보의 중간에 서 있을 수 없다. 예를 들어 국정교과서 문제에서 싸우지 말고 적당히 타협해서 반만 국정화 하자. 또 사형제 폐지에 있어서 범죄자의 반만 죽이자고 주장하는 사람은 없다"며 애매모호하고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면 모두에게 버림받게 된다고 강조했다.

'보수가 안보와 경제가 유능하다'는 것은 허상

김 전 위원장의 일갈은 계속 됐다.

"너희(수구보수 세력)가 진짜 종북이다. 그 사람들이 김정은 정권이 없으면 지금의 권력을 유지할 수 없다. 사드배치 때문에 중국과 러시아에게 북한을 몰아주는, 북한을 도와주는 이적행위를 하고 있다. 북에서는 핵을 종교처럼 만들어 놨는데, 우리도 사드를 종교 수준으로 끌어올리려고 하고 있다. 이것(사드)이 우리를 지켜줄 유일한 수단이고 이것을 믿지 않으면 이단자로 몰고 있다. 두 정권은 너무 비슷하다. 적대적 공생관계이다. 사드배치는 북핵을 인정해 줌으로써 중국과 러시아의 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주는 이적행위를 한 것이다. 우리는 당당하게 냉전시대의 이념으로 억지주장을 하고 있다."

"남북평화교류를 주장하는 이유가 침체에 빠진 우리 경제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 내는 이유다. 박 대통령이 '대안도 없으면서 왜 반대냐'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의견수렴도 안 하고 마음대로 결정해서 발표한다. 경제에서 성장위주 정책만이 유일한 진리라고 이야기 했다. 과거 고도성장시대 수출위주의 성장은 끝났다. 분배위주로 양극화를 해소하고, 복지(사회)를 구축해야 한다. 보수에서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다고 하지만 부자들 편에 서 있기 때문에 논리 싸움에서 우리가 이길 수밖에 없다."

정치혐오를 부추기는 언론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보수언론에서 경제도 어렵고 한데, 화합의 정치를 하라고 하는데 우리는 독해져야 합니다. '승냥이와 싸우는 양'이라는 빼아픈 말이 있다. 샌더스 후보는 힐러리보다 모든 부분에서 열세였지만 수많은 사람(지지자)들의 소액후원과 자원봉사의 힘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정치혐오를 부추기는 언론 때문에 우리나라에는 그런 적극적으로 믿을 수 있는 정치인이 없다. 훌륭한 정치인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땅에서 솟아나지도 않는다. 유권자들이 '깨어있는 시민'들이 적극 나서서 만들어줘야 나오게 된다. 앉아서 정치판을 욕하고 불평만 하면 절대 정치가 달라지지 않는다. 현명하고 부지런한 유권자만이 정치를 바꿀 수 있고 키울 수 있다."

김 전 위원장 강연 후 곧바로 '김홍걸, 류창열(시민의 날개 집행위원장)'의 토크 콘서트가 있었다. 사전에 북강서지회 소속 지역주민의 질문과 참석자의 현장 질문을 받아 류창열 집행위원장과 대담으로 토크 콘서트가 진행됐다. 아래 동영상은 토크콘서트에서 김대중 대통령 3남인 김홍걸씨의 마지막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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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노무현시민학교'에서 김홍걸 전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 ⓒ 송태원


#노무현시민학교 #김홍걸 #노무현재단 #북강서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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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폐지, 헌옷, 고물 수거 중 하루하루 살아남기. 콜포비아(전화공포증)이 있음. 자비로 2018년 9월「시(詩)가 있는 교실 시(時)가 없는 학교」 출간했음, 2018년 1학기동안 물리기간제교사와 학생들의 소소한 이야기임, 책은 출판사 사정으로 절판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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