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반대, 성주 새누리당 당원 1151명 대거 탈당

탈당 당원들 "주민들 사드 배치 철회 요구 외면하는 여당에 실망"

등록 2016.08.26 15:33수정 2016.08.2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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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새누리당 성주지역 당원들이 26일 오전 새누리당 경북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151명의 탈당계를 제출했다. ⓒ 조정훈


"대통령도 새누리당, 도지사도 새누리당... 기댈 것도 돌아볼 것도 없다. 잘 가라 새누리당~~"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며 촛불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경북 성주의 새누리당 당원들이 대거 탈당계를 제출했다.
 
성주군의회 백철현, 곽길영, 김명석 의원과 주민 등 10여 명은 26일 오전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새누리당 경북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주민들의 사드 배치 철회 요구에 외면하는 여당에 실망했다"며 1151명의 탈당계를 접수했다.
 
이들은 "성주군민들이 40일 넘도록 촛불을 들고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했지만 돌아온 국방부의 대답은 성주 안에서 제3부지를 추천하라는 것"이라며 "성주가 정부에 무슨 큰 죄를 지었기에 심장이 아니면 팔다리 하나쯤 알아서 내놓으라고 핍박을 하느냐"고 호소했다.
 
주민들은 이어 "참외농사를 지으며 제 힘으로 제가 벌어 살아온 성주가 언제 무슨 귀족 대우를 받았던 적이 있느냐"라며 "폭탄이 성주 안에서만 돌다가 터지기를 바라는 새누리당 의원들 정말 너무한다, 조폭도 그러지는 않는다"고 비판했다.
 
백철현 성주투쟁위 공동위원장은 "군민과 똘똘 뭉쳐 김천과도 연대해 사드 배치를 막아낼 것"이라며 "우리 힘으로 살 길을 찾겠다, 국민의 뜻을 모아 사드를 막아내고 평화를 이루겠다"고 탈당 소감을 밝혔다.
 
백 위원장은 "그동안 새누리당 선출직 의원을 믿고 함께 해왔지만 믿었던 이들이 성주군민을 배신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성주군민과 당원들은 군민을 배신한 새누리당에 분노하며 탈당한다"고 밝혔다.
 
탈당계를 제출한 주민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묻어놓고 있었지만 이제는 확실히 갈라서야겠다"며 "잘 가라, 새누리당"을 외치고 1151명의 탈당계를 경북도당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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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철현 성주군의회 의원 등이 26일 오전 새누리당 탈당계를 들고 새누리당 경북도당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 조정훈




이날 제출한 탈당계는 정부가 사드 성주 배치를 발표한 지난달 13일부터 새누리당 탈당 운동을 통해 모은 것이다. 이에 앞서 백철현, 곽길영, 김명석, 배명호 군의원이 지난 17일 탈당계를 제출한 바 있다.
 
성주군민들이 제출한 탈당계는 통상적으로 바로 처리해야 하지만 일부가 대표 자격으로 함께 모아 전달했기 때문에 개별 확인 절차를 거쳐 처리한다. 성주군에는 새누리당 당원이 책임당원 800여 명을 포함해 약 4000여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주군 새누리당원 중 26%가 탈당한 것이다.
 
한편 김천에서도 새누리당 탈당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김천 혁신도시인 율곡동에서 촛불집회가 열린 지난 25일부터 사드를 반대하는 새누리당 당원들을 중심으로 탈당계를 받고 있어 이들도 조만간 새누리당 경북도당에 제출할 예정이다.
#사드 반대 #새누리당 #탈당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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