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조선·해운업 여파 '나비효과'에 흔들?

금융감독원, '국내은행 2016년 2분기 중 영업실적' 발표... 4000억원 손실

등록 2016.09.01 18:35수정 2016.09.01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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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국내은행은 4000억 원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2조2000억 원)보다 2조6000억 원이 감소한 수치다. ⓒ 금감원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여파로 인한 '나비 효과'가 국내 은행권에 나타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1일 '국내은행의 2016년 2분기 중 영업실적(잠정)'을 발표하고 올해 2분기 국내은행이 4000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조6000억 원이 감소한 것으로, 특수은행의 적자폭 상승이 큰 영향을 미쳤다.

조선․해운업 여파 '나비효과' 나타나나

일반은행(시중․지방은행)은 올해 2분기 1조6000억 원의 순익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이익이 3000억 원 감소했다. 하지만 특수은행(KDB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NH농협은행 등)의 경우는 무려 2조 원의 손실을 기록, 작년 동기 대비 2조3000억 원이나 이익이 감소했다. 

금감원은 특수은행의 대손비용(대출금 미회수 대비 충당금) 상승을 주요 원인으로 풀이했다. 금감원은 "조선․해운업 등 일부 대기업의 구조조정에 따라 특수은행의 대손비용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5조2000억 원으로 증가했다"며 "일반은행의 대손비용은 1조1000억 원으로 비슷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2분기 국내은행 대손비용은 6조3000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조1000억 원(191.9%)이나 늘었다.

올해 2분기 국내은행의 대손비용은 6조3000억 원으로 전년동기(2조2000억 원)보다 4조1000억 원 증가했다. ⓒ 금감원


조선․해운업에 대한 부실채권(3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 비율 역시 매우 높게 나타났다.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전체 여신에서 1.79%를 차지, 지난 1분기(1.87%)보다는 개선됐지만, 건설․조선․해운업 등 일부 취약업종의 부실채권비율은 각각 4.08%, 13.91%, 9.93%로 미국(1.58%), 일본(1.5%) 등과 비교했을 때 월등히 높았다.

은행 자산 운영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은 물론 자기자본순이익률(ROE) 역시 감소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의 경우는 2분기 0.08%로 전년 같은 기간(0.42%) 대비 0.50%포인트, 자기자본순이익률(ROE) 역시 1.07%로 작년 동기(5.55%)와 비교했을 때 6.62%포인트 하락했다.


이자이익 증가, 판매관리비 감소

은행의 본업으로 발생하는 이자이익(대출 이자 수익에서 은행 지급 이자 수익을 제하고 남은 금액)의 경우는 8조5000억 원으로 전년동기(8조3000억 원)대비 2000억 원(3.4%) 증가했다. 반면 ATM기 이용 수수료 등으로 발생한 비이자이익은 1조9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5000억 원)에 비해 6000억 원(22.5%)감소했다.

또한 올해 2분기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는 5조3000억 원으로 전년동기(5조6000억 원)와 비교하면 3000억 원(5.7%) 감소했다. 판관비는 기업이 상품을 판매하고 관리․유지하면서 발생하는 비용으로 급여, 복리후생비, 임차료, 접대비 등이 포함된다.

금감원은 "(판관비가 감소한 이유는) 지난해 은행권에 있었던 대규모 명예퇴직으로 인한 (명예퇴직급여)비용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금감원 #조선해운업 #영업실적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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