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2일차' 이정현 "내가 하는 건 쇼가 아니다"

"장난식으로 할 거라면 시작 안 했다" 단언, 정세균 겨냥 "6선 할 동안 뭘 배웠나"

등록 2016.09.27 08:54수정 2016.09.2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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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국회 당대표실에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해임건의안 통과에 반발해 무기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 이희훈


[기사보강: 27일 오전 11시 25분]

"여러분이 보기엔 이게 쇼로 보일 거다. 과거에 이렇게 하는 걸 쇼로 봤다. 그러나 이정현이 하는 건 쇼가 아니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해임건의안 통과에 반발, 정세균 국회의장 사퇴를 촉구하며 단식 농성 중인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말이다. 그는 27일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단식농성이 길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며칠 이상 하겠다는 각오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하며 "며칠 정해놓고 장난식으로 하는 거라면 시작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26일) 비공개로 당대표실에서 단식농성을 진행하다가 '꼼수' 논란이 빚어지자 같은 날 저녁부터 공개로 전환한 상태다. 즉, 자신의 단식농성이 '쇼가 아니다'는 발언은 앞서 불거졌던 '꼼수' 논란을 차단하는 발언인 셈이다.

정세균 국회의장에 대한 날선 비난도 가했다. 그는 "정세균 의장과 소통이 진행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거래하고, 뭐 들어주고 할 생각 했으면 시작도 안 했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 "21세기에 의회주의를 파괴하고 다수당의 횡포를 정말 칼춤 추듯 하는 것 보면서 무슨 거래가 있을 수 있나, 그리고 그런 얘기를 할 정도의 양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일(해임건의안 통과) 저지를 수 없다"면서 정 의장을 '대화 상대'로도 인정하지 않았다.

이어, "자기(정 의장)보다 고매하고 똑똑하고 인품 있는 의장님들이 그 (정치적)중립을 지키고자 소속됐던 당으로부터 욕과 비난을 받으면서 그렇게 하는 걸 6선 하는 동안 지켜봤을 텐데 무엇을 배웠나"라면서 "의장이 단상에 앉아서 '내가 더민주 원내전략 지켰다'는 식으로 얘기하다 들키고 이런 식으로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강대강이라고 말하지 마라, 자기들도 눈으로 뻔히 봤으면서"

이 대표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정국 주도권 싸움을 넘어 '박근혜 대통령 흔들기'의 일환이라는 인식도 드러냈다.

이와 관련, 그는 "다수당이 횡포를 부릴 때 천하의 누가 국정을 운영할 수 있나, 이렇게 발목을 잡고 한다면 국정운영 하겠나"라면서 "그 손해는 국민이 고스란히 보게 돼 있다"고 말했다. 또 "(야권이) 이런 식의 횡포를 이번에 사과하고 넘어가더라도 또 저지르고, 그렇게 유도해서 1년 남은 대통령의 임기를 이렇게 유도하겠다는 것 아니냐"라면서 "의장도 마찬가지고, '우리는 대통령을 흔들고, 계속 대통령 무릎 꿇리고 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언론을 향한 불만도 드러냈다. 김재수 장관의 특혜 저리 대출 의혹과 관련해 '(야권의) 거짓말이 드러난 것에 대해 문제를 삼아야 한다'는 취지였다. 그는 "아무 잘못 없는, 거짓 사실을 가지고 언론을 속여서 보도됐을 때 여러분(기자)도 죄를 지은 것"이라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왜 분노하지 못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의 단식 농성 탓에 국회 정상화가 요원해지고 강대강 대결만 계속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그렇게 말하지 말라, 자기들도 눈으로 뻔히 봤으면서 한 사람(김재수 장관)의 억울함은 억울함 아니냐"라고 성토했다.

또 "장관이라도 사실이 아닌 일로 억울하게 당했는데 그것이 강대강인가"라며 "잘못을 했다면 잘못이었다 인정하고 사과하고 앞으로 그러지 않겠다고 해야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정현 #단식농성 #정세균 #박근혜 #국정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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