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이재명 "이 정권이 인간이길 포기했다"

"경찰의 백남기 농민 부검 영장 재청구, 80년대 시신 탈취 떠올라"

등록 2016.09.27 11:38수정 2016.09.2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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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 농민 사망] 이재명 "이 정권이 인간이길 포기했다" ⓒ 오마이TV


"어떻게 국가가 자신들이 행한 직접적인 폭력으로 억울하게 사람이 죽었는데 아무런 책임의식도 못 느끼고 외면하고 있다는 것은 인간이길 포기한 짐승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백남기 농민의 빈소를 찾아, 침묵을 지키고 있는 박근혜 정권을 향해 "인간이길 포기한 짐승"이라고 맹비판했다.

이 시장은 '오마이TV'와 만나 "원래 국가가 해야 할 제일 큰 의무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국가를 지키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공동체 구성원의 국가의 이름으로 폭력을 행사한 게 명확하고 그 폭력으로 인해서 대한민국의 주권자, 대한민국의 주인이 죽어갔는데 이런 환경에서도 전혀 사과라든지 유감 표명조차도 없다는 것은 이 정권이 인간이길 포기했다고 생각한다"고 일갈했다.

이어 그는 "가장 근본으로 되돌아가서 최소한 인간이라면 권력을 운영하는 주체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미안함이나 유감을 표명하는 게 맞다"며 "하다못해 개인들도 피해자의 전적으로 과실에 의해서 교통사고가 나더라도 미안하다고 하고 빈소가서 조문하고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간이길 포기한 이들에게 엄정한 윤리적 도덕적 책임 뿐만이 아니라 법적 책임을 반드시 언제가 되더라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야3당의 '백남기 특검' 공조 움직임과 관련, "정치권에서야 당연히 나라의 근본을 부정하는 사건이 벌어졌기 때문이 특검 아니라 다른 어떤 극단적 조치를 통해서라도 반드시 진상을 규명하고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국회 또는 정치권 뿐만이 아니라 이 문제는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에 관한 본질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전 국민적 차원에서라도 대대적인 조직과 항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세월호를 외면해서 또 다른 세월호가 발생할 수 있는 것처럼 국가의 직접적 폭력행위에 의한 책임을 아무도 지지 않는 것을 방치하면 앞으로도 제2, 제3, 제4의 백남기 농민이 생겨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국민들이 기억해주면 좋겠습니다."


또한 그는 경찰의 부검 영장 재청구와 관련, "이 사건의 진상을 규명한다는 측면에서는 전혀 불필요한 조치"라고 선을 그었다.

이 시장은 "명확한 현장 사진이 있고 거기서 쓰러져서 뇌손상을 입었고 그때부터 의식을 잃어 지금까지 연명 치료를 해온 것이 명확한데 무엇 때문에 부검 하겠냐"며 "명확하게 국가 폭력에 의해서 현장에서 식물인간 상태로 중상을 입었고 그것이 관련 공무원들의 규정 위반, 그야말로 고압 물대포로 사람의 머리를 향해서 물대포를 근접 직사한 행위로 인해서 생겼다고 하는 것은 이미 명확하게 밝혀진 사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부검을 통해 추가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마도 뭔가 다른 것들을 찾아내서 이 사건의 본질과 내용을 왜곡해보려는 그런 시도가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며 "굳이 명확한 사건을 가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법원이 영장을 기각했음에도 불구하고 또 청구하고 하는 것들을 보면 마치 80년대에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 시신 탈취하는 장면이 떠올랐다"고 밝혔다.
#이재명 #백남기 #물대포 #장례식장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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