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마지막까지 알 수 없는 MLB 와일드 카드 대혼전

[MLB] AL 5팀 경쟁, NL 4팀 경쟁... 양키스와 피츠버그 탈락 위기

16.09.28 15:27최종업데이트16.09.28 15:27
원고료로 응원
팀당 162경기를 치르는 메이저리그 정규 시즌이 이제 6경기 남짓 남았다. 이에 따라 총 10장이 주어지는 포스트 시즌 티켓 중 여섯 장이 사실상 정해졌고, 리그 순위에 따른 대진표 작성을 남겨 두고 있다.

가장 먼저 포스트 시즌 진출을 확정지은 팀은 지난 27일(이하 한국 시각) 경기에서 시즌 100승을 달성한 시카고 컵스였다. 6경기를 남겨두고 100승 56패를 기록한 컵스는 다른 5개 디비전 선두들과의 승차가 이미 8경기 이상 벌어진 상태로 남은 경기에 관계 없이 30개 구단들 중 최고 승률을 확정지었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 워싱턴 내셔널스와 서부지구 선두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역시 남은 경기에 관계 없이 각각 지구 우승을 확정했다. 두 팀 모두 지구 2위였던 뉴욕 메츠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각각 8경기 이상의 승차로 벌렸다. 디비전 시리즈에서 만나게 된 내셔널스와 다저스는 남은 6경기 동안 더 높은 승률을 올리는 팀이 홈 어드밴티지를 가져갈 전망이다.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와 서부지구도 우승 팀이 정해졌다. 중부지구 선두 클리브랜드 인디언스는 27일 2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승차를 8경기로 벌리고 다른 경기 결과의 영향 없이 지구 우승을 자력으로 확정했다. 서부지구 선두 텍사스 레인저스는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먼저 지구 우승을 확정한 상태다.

27일 경기가 없었던 동부지구 선두 보스턴 레드삭스는 지구 2위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뉴욕 양키스에게 발목을 잡히면서 승차가 6경기로 벌어졌다. 다음 경기를 승리하여 12연승을 달성하면 자력으로 지구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 레드삭스는 일단 최소 포스트 시즌 진출은 확보한 상태다.

아메리칸리그는 지구 선두들의 리그 1위 경쟁도 치열하다. 리그 1위와 3위의 승차가 1경기에 불과할 만큼 시즌이 끝나는 마지막 날까지 접전이 예상된다. 2016년 올스타 게임에서 아메리칸리그가 승리했기 때문에 아메리칸리그 최고 승률을 차지하는 팀은 월드 시리즈까지 올라갈 경우 홈 어드밴티지를 가져갈 수 있다.

5개 팀이 벌이는 AL 와일드 카드 대혼전

2장이 남은 와일드 카드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아메리칸리그 팀은 무려 5개나 된다. 일단 27일까지의 순위로 봤을 때 토론토가 1위,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2위로 앞서고 있다.

타이거즈와 시애틀 매리너스가 공동 3위, 그리고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5위로 뒤를 쫓고 있다. 와일드 카드 6위 뉴욕 양키스도 아직 경우의 수는 남아있다. 다만 양키스는 와일드 카드 2위와의 승차가 5경기로 벌어져 있어서 28일 경기 결과에 따라 와일드 카드 경쟁에서 탈락할 수도 있다.

와일드 카드 1위와 2위는 모두 동부지구 팀인 토론토와 오리올스가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토론토는 27일 양키스에게 패하면서 다른 경쟁 팀들과의 승차를 벌려야 하는 시점에서 도망가지 못했다. 최근 3연승을 달리고 있는 오리올스는 27일 경기가 없었다.

선두 그룹이 치고 나가지 못하는 동안 타이거즈와 매리너스, 그리고 휴스턴까지 3개 팀도 바로 뒤에서 두 팀을 쫓아가고 있다. 그러나 타이거즈가 27일 경기에서 인디언스에게 패하고 매리너스가 휴스턴에게 승리하면서 타이거즈와 매리너스는 83승 73패로 동률이 되었고, 휴스턴은 82승 75패로 밀려났다.

공교롭게 28일부터 30일까지 3일 동안 와일드 카드 1위 토론토와 2위 오리올스가 로저스 센터에서 운명의 3연전을 치르게 된다. 이후 토론토는 레드삭스와 원정 3연전을 치르고 시즌을 마무리하며, 올 시즌 홈 경기를 모두 끝낸 오리올스는 토론토 원정에 이어 양키스 원정으로 일정이 끝난다.

타이거즈는 27일부터 30일까지 인디언스와의 홈 4연전을 치르고 난 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인터리그 원정 3연전을 치르고 시즌을 끝낸다. 매리너스와 휴스턴은 27일부터 29일까지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3연전을 치르는 중인데, 이 3연전에서 한 팀은 와일드 카드 경쟁권에서 사실상 탈락하게 된다.

와일드 카드 경쟁권에 있는 한국인 선수로는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가 있다. 올해가 메이저리그 첫 시즌인 두 선수는 팀의 운명에 따라 포스트 시즌 출전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보이는데, 두 선수 모두 플래툰 시스템의 제약을 받고 있어 와일드 카드 시리즈에 선발로 출전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

파이널 보스의 포스트 시즌 출전 가능성은? NL 와일드 카드 경쟁

내셔널리그에서는 지구 우승 팀들과 와일드 카드 경쟁 팀들의 승차가 상당히 벌어져 있다. 특히 중부지구에서는 100승을 달성한 리그 1위 컵스와 지구 2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승차가 무려 19경기나 된다. 와일드 카드 경쟁권에서 밀려나면 5할 승률이 위험할 정도의 격차다.

와일드 카드 1위 뉴욕 메츠는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승차 1경기 반 차로 선두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팀의 1·2·3 선발이 모두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어서 설사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더라도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메츠의 선발 3인방 중 한 명인 노아 신더가드는 그나마 부상이 경미하여 다음 경기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제이콥 디그롬이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맷 하비가 갈비뼈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두 선수 모두 포스트 시즌 출전까지 불가능한 상태다. 이미 홈 경기 일정을 끝낸 메츠는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 3연전이 끝나면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 3연전으로 정규 시즌을 마무리한다.

와일드 카드 2위 자이언츠는 전반기가 끝날 때까지만 해도 메이저리그 30개 팀들 중 1위였다. 그러나 후반기부터 믿을 수 없는 총체적 부진에 빠지면서 8월 중순에는 다저스에게 지구 선두를 내 주고 와일드 카드마저 위험한 상황이다. 최근 짝수 해마다 월드 챔피언에 올랐던 자이언츠였는데, 올해는 작수 해의 기적이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

물론 자이언츠는 2014년에도 와일드 카드 2위로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여 모든 라운드에서 홈 어드밴티지가 하나도 없었음에도 월드 시리즈를 치렀다. 슈퍼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의 활약이 절대적이었지만, 올 시즌 선발진은 범가너에 쟈니 쿠에토, 제프 사마자까지 고군분투하고 있음에도 불펜과 타선의 붕괴로 인하여 예년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같은 지구 라이벌 다저스가 3.21의 평균 자책점으로 구원투수 평균 자책점 1위를 달리고 있는 반면, 자이언츠는 올 시즌 팀 블론세이브만 무려 29번을 기록하며 이 부문 자이언츠 프랜차이즈 신기록을 경신하는 굴욕을 안았다. 자이언츠는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3연전, 다저스와의 홈 3연전으로 정규 시즌을 마무리하는데, 다저스와의 3연전이 운명을 가를 전망이다.

카디널스는 6월 말 마무리투수를 오승환으로 교체한 것이 신의 한 수였다. 트레버 로젠탈이 어깨 부상으로 시즌 초반부터 부진하다 결국 마무리 카드를 교체했는데, 오승환이 마무리 역할로 고정된 이후 카디널스는 꾸준히 와일드 카드 경쟁권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카디널스는 베테랑 투수 아담 웨인라이트가 예년에 비해 부진하고, 2013년 클레이튼 커쇼를 두 번이나 꺾으면서 NLCS MVP가 되었던 마이클 와카도 위력적이지 못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와카는 8월 중 부상을 당한 이후 9월에 불펜으로 복귀했다. 불펜에서는 오승환이 버티고 있지만, 선발진이 다른 경쟁 팀에 비해 다소 약한 모습이다.

카디널스는 27일부터 30일까지 신시내티 레즈와 홈 4연전을 치르는 중인데, 첫 날 경기인 27일 경기에서 2-15로 대패했고, 오승환도 등판하지 않았다. 이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 3연전으로 정규 시즌을 마무리하는데, 사실상 포스트 시즌 가능성이 사라진 피츠버그가 카디널스의 발목을 붙잡을 가능성도 있다.

와일드 카드 4위 마이애미 말린스도 아직 희망이 사라지진 않았다. 에이스 호세 페르난데스가 보트 사고로 안타깝게 삶을 마감한 뒤 첫 경기를 치렀던 말린스는 선수단 모두가 페르난데스의 등번호 16번을 달고 메츠와의 홈 경기에 나섰다. 말린스는 선두 타자 디 고든의 리드오프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하고 승리하며 승률 5할을 맞췄다.

등번호 16번을 달고 치르게 될 남은 5경기에서 말린스가 와일드 카드 2위에 반 경기 차까지 접근하게 될 경우, 순위를 결정하기 위하여 26일에 취소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 경기를 10월 4일에 다시 편성하여 치르게 된다. 다만 말린스가 포스트 시즌 진출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게 될 경우 이 취소된 경기는 편성하지 않는다.

강정호가 소속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27일 경기에서 컵스의 100승 희생양이 되면서 포스트 시즌 가능성이 더 멀어지게 됐다. 양키스와 마찬가지로 와일드 카드 2위와의 승차가 5경기로 벌어진 상황이기 때문에 28일 경기 결과에 따라 탈락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5할 승률 마진 -2로 와일드 카드는 커녕 5할 승률부터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메이저리그 포스트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와일드 카드 시리즈는 10월 4일과 5일 각각 시작하게 된다. 각 리그에서 지구 우승 팀들을 제외한 나머지 12개 팀들 중 상위 2개 팀을 가려야 하는 만큼 1~2경기 이내의 승차에서 순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와일드 카드 경쟁 가시권에 든 9개의 팀들은 정규 시즌 마지막 날인 10월 3일까지 손에 땀을 쥐는 승부가 예상된다. 치열한 경쟁 끝에 귀중한 포스트 시즌 진출권을 가져가게 될 주인공이 어떤 팀이 될지 지켜보자.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MLB 메이저리그야구 리그순위경쟁 와일드카드경쟁 메이저리그포스트시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