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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서 온 소년들, 케이팝의 미래 열까

[현장] '공연형 아이돌' 소년24, 전례 없던 한류콘텐츠 사업의 선발주자 되다

16.09.28 15:15최종업데이트16.09.2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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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점프>라는 넌버벌 퍼포먼스 뮤지컬을 관람한 적 있다. 전용관에서 오픈런으로 진행된 이 공연엔 외국 관광객이 제법 눈에 띄었다.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넌버벌(non-verbal) 퍼포먼스였기에 가능한 일이다. 넌버벌 퍼포먼스는 비언어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활용한 콘텐츠로, <점프> 외에도 <난타> 등이 대표적으로 알려졌다.

▲ 소년24, 판타지 넘치는 화려한 칼군무 소년24는 유닛 옐로우, 소년24 유닛 스카이, 소년24 유닛 화이트, 소년24 유닛 그린으로 구성됐으며 총 28명이다. ⓒ 이정민


27일 오후 소년24의 콘서트 프레스콜을 취재하며 <점프>와 <난타>가 떠올랐다. 그 이유는 이들의 공연이 '소년24 전용관'에서 열린다는 점 때문이었다. 보통 콘서트란 게 일회성으로 공연장을 대여하여 열리는 데 반해, 소년24의 공연은 'BOYS24 Hall'이란 이름의 전용관에서 지속해서 열린다는 독특성을 갖는다. 더군다나 전용관의 위치는 외국 관광객으로 북새통을 이루는 명동 한복판 신세계 백화점 옆 쇼핑몰 메사 10층이었다. 즉, 한류의 메카인 명동에서 K-POP 공연을 관광산업과 연계하여 선보이는 신(新) 한류 콘텐츠인 것이다.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다

소년24의 공연이 단지 전용관에서 공연이 열린다는 것만으로 <점프>와 <난타>가 떠오른 건 아니다. 앞서 말했듯 비언어적인 수단을 최대한 활용하여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문화콘텐츠란 점 때문이다. 소년24는 화려한 군무의 퍼포먼스 위주의 공연을 선보이는데, 그렇다고 <난타>처럼 말 한마디 없는 넌버벌 퍼포먼스는 아니다. 이팩토리 앱을 휴대폰에 깔면 외국어 자막과 가사 서비스가 제공돼 언어의 벽을 넘은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 소년24, 쌍방향 소통 공연! <소년24 라이브>는 브로드웨이 식의 공연에서 출발, 아트적인 요소를 가미해 관객들과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참여형 공연이다. ⓒ 이정민


▲ 소년24, 쌍방향 소통 공연! 소년24는 카리스마 있는 모습 뿐 아니라 귀여운 모습까지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였다. ⓒ 이정민


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 <소년24>를 통해 '공연형 아이돌'로 선발된 28명은 장기 프로젝트를 이제 막 시작했다. <BOYS24 LIVE> 공연의 티켓예매는 3차까지 전석 매진을 기록했고, 지난 22일 전용관에서 첫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Mnet과 tvN 등 여러 방송 채널을 보유한 CJ E&M 음악 부문이 향후 3년 동안 약 250억 원을 투자하여 진행하는 초대형 K-POP 프로젝트의 막이 오른 것이다.

CJ E&M의 시도가 눈길을 끄는 것은 이것이 전에 없던 시도라는 '참신성' 때문이다. 아이돌이 콘서트를 여는 것은 특별할 것이 없지만 K-POP이라는 음악산업을 관광산업과 적극적으로 연계하여 '공연형 아이돌'만의 특화된 무대를 꾸미는 것은 첫 시도다. 이날 프레스콜에서 소년24는 기자단을 상대로 40분간 공연을 선보였는데, 이것을 보고 느낀 점은 하나의 '쇼'에 가깝다는 것이었다. 콘서트 플러스 연극이라고 표현하면 적절할까? 단지 춤과 노래를 선보이는 공연이 아니라 뚜렷한 '연출'과 '콘셉트'가 있는 스토리 텔링 식의 무대였다. CJ 측은 이를 "브로드웨이식의 공연에서 출발, 여기에 예술적인 요소를 가미한 새로운 문화콘텐츠"라고 설명했다.

이날 소년24의 프레스콜 공연이 있기 전에 CJ E&M 콘텐츠사업본부 신상화 본부장이 직접 이 프로젝트를 설명했다. 신 본부장은 "공연장에 입구에 들어서며 느끼셨겠지만, 미래 콘셉트의 공연장에서, 소년들의 공연 역시 미래적인 콘셉트로 펼쳐진다"고 말했다. 이어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으로 가사를 볼 수 있고 공연 마지막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멤버를 투표할 수도 있다, 관객이 소년들의 공연에 직접 참여하는 소통형 공연"이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콘셉트와 레퍼토리로 무장

▲ 소년24, 열정 가득한 소년들 소년24는 보통의 콘서트에서 볼 수 없는 특수한 무대 의상을 입고 등장했다. ⓒ 이정민


▲ 소년24, 열정 가득한 소년들 소년24는 칼군무에 공을 들였다. ⓒ 이정민


신 본부장의 말처럼 미래 콘셉트의 공연장이 눈길을 끌었고, 의상과 무대 장치 또한 연극 혹은 뮤지컬처럼 노래 각각에 콘셉트에 맞춰 달라졌다. 소년 24는 28명의 멤버 모두가 무대를 꾸미기도 했고, 유닛별로 무대를 꾸미기도 했다. 의상을 자주 갈아입었지만, 이들이 옷을 갈아입을 시간을 관객이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유닛 '옐로우', '스카이', '그린', '화이트' 총 4팀이 번갈아가며 끊김 없이 무대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그만큼 몰입도도 높았다. '공연형 아이돌'이란 수식에 걸맞게 퍼포먼스에 각별히 힘을 준 모습이었다. 28명이 다 함께 하는 칼군무는 아이돌 콘서트를 넘어 하나의 '쇼'로 인식되게 할 만큼 웅장했다.

"가상의 세계 '이팩토리'에서 열리는 공연으로, 다양한 레퍼토리와 스토리를 담았습니다." (진섭)

"소년24 공연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다양한 퍼포먼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영두)

"저희 공연은 스토리가 많은 공연입니다. 연기의 요소를 가미한 안무가 많아서 관객분들이 쉽게 공감하고 재미를 느낄 것입니다." (용현)

소년24 멤버들은 자신들이 하는 공연의 특징을 정확히 알고 설명했다. "아이돌 공연이라 생각하시는데 누구나 볼 수 있는 한류를 대표하는 공연 브랜드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이들의 공연이 새로운 길을 개척한 성공적 사례로 기록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소년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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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주는 기쁨과 쓸쓸함. 그 모든 위안.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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