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비상총회 "성주 사드 배치는 전쟁 위협 고조"

출가교역자 1000여 명 성주 초전면 성지 모여 롯데골프장 사드 배치 반대

등록 2016.09.28 16:35수정 2016.09.2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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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출가사역자 1000여 명은 28일 오전부터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성주성지 대각전 앞에서 비상총회를 개최하고 사드 대신 평화를 기도했다. ⓒ 조정훈


정부가 미군의 사드 배치 지역으로 경북 성주군 성산포대 대신 롯데골프장 부지(초전면 소성리)로 결정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원불교가 전국출가교역자 총회를 열고 사드 배치에 반대하고 나섰다.
 
원불교 성주성지수호 비상대책위는 28일 오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성주 성지 대각전 앞에서 평화의 기도회를 갖고 성지를 순례하며 '사드 대신 평화'를 외쳤다. 원불교 비대위는 정산 종사가 태어나고 구도한 '성주 성지'를 지키기 위해 지난 23일 구성됐다.
 
성주 성지에서 열린 총회에는 전국 13개 교구에서 1400여 명의 출가교역자 중 1000여 명이 참석해 성주 성지를 수호하기 위한 의지를 나타냈다. 총회는 기도회와 평화사상을 주제로 한 강의, 평화문화제, 자유발언, 성지순례 순으로 7시간 동안 진행됐다.
 
원불교 비대위는 '성주 성지 수호를 위한 출가교역자 총회 특별기도문'을 통해 "성주 성지는 전 인류와 전 생령들의 마음의 고향이요, 영성을 회복할 수 있는 평화의 땅으로 길이길이 보전되어야 할 거룩한 성지임에도 군사무기인 사드 배치 후보지로 선정되어 정기가 훼손될 위기에 처했다"고 우려했다.
 
이어 "지금 우리 시대의 절실한 화두는 화해와 평화"라고 강조하고 "전쟁무기로 평화를 담보할 수는 없음을 확신하고 이 나라가 평화통일을 이루고 전 세계 모든 인류가 광대무량한 낙원에서 살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기도했다.
 
또 '세계 평화를 위한 우리의 결의'를 통해 "한반도 사드 배치로 인해 이 땅이 신 냉정체제의 중심이 되는 것에 대해 매우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성주 사드 배치 결정은 남북 간 군사적 대결구도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전쟁 위험을 크게 고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불교 출가사역자 1000여 명은 28일 오전부터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성주성지 대각전 앞에서 비상총회를 개최하고 사드 대신 평화를 기도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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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성주성지 대각전에서 28일 오전 열린 출가교역자 비상총회에서 한 교역자가 사드 배치와 평화를 염원하는 기도를 하고 있다. ⓒ 조정훈


원불교 비대위는 이어 "전 출가 교역자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 반대와 아울러 북핵과 미사일 개발을 저지하겠다는 명분하에 추진되고 있는 사드 배치 계획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강조하고 "평화성지에 전쟁무기를 배치하는 일은 생각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세계의 평화성지인 성주 성지 수호에 앞장설 것, 남북화해와 협력으로 통일한국의 건설과 동북아 평화 및 세계평화 정착, 삼동윤리를 적극 실천하고 상생 평화 건설에 앞장설 것 등을 결의했다.
 
한반도 평화의 길과 정산종사의 생애를 통한 평화사상에 대한 특강도 이어졌다. 김창수 코리아연구원 원장은 "사드 배치로 인해 한반도는 미국과 중국의 각축장이 될 것"이라며 "국제정세를 잘 살펴서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이 정부의 자세"라고 주장했다. 정부는 사드 배치가 아니라 외교적으로 평화를 이루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륜산 서문성 교무는 정산종사의 삼동윤리를 통한 평화를 강조했다. 삼동윤리는 정산 종사가 선포한 원불교 윤리강령으로 동원도리(同源道理), 동기연계(同氣連契), 동척사업(同拓事業)을 말한다.
 
천지영기 아심정(天地靈氣 我心定) 만사여의 아심통(萬事如意 我心通)
천지여아 동일체(天地與我 同一體) 아여천지 동심정(我與天地 同心正)
(하늘과 땅의 신령스러운 기운이 내 마음에 정해지면 모든 일들이 내 뜻대로 통한다. 하늘과 땅도 나와 한 마음이 되고 나도 천지와 더불어 같은 마음으로 올곧게 나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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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 지역으로 성산포대 대신 초전면 롯데골프장이 결정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롯데골프장이 있는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일대에 주민들이 사드 반대 깃발을 설치해 놓았다. ⓒ 조정훈




교역자들은 오후에 평화문화제를 열고 정산 종사가 태어난 생가터를 둘러본 후 손을 잡고 생가터를 둘러싸고 '영주(靈呪)'를 101독 했다. 영주는 원불교에서 '성주', '청정주'와 함께 사용하는 대표적인 주문으로 정산 종사가 <예전>을 편찬하면서 내린 것이다.
 
1000여 명의 교역자들은 오후에는 정산 종사가 구도하며 걸었던 길을 두 줄로 서서 합장하며 순례를 마쳤다. 이어 성주와 김천으로 향해 사드 배치 반대 촛불집회에 참석한다. 성주 촛불집회에 참석하는 300여 명의 원불교 교역자들은 성주군청에 마련된 백남기 농민의 분향소를 찾아 분향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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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성직자들이 28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명 소성리에서 성지순례를 하며 사드 반대와 평화를 기도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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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성직자들이 28일 오후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정산 종사의 생가터를 둘러싸고 기도를 하고 있다. ⓒ 조정훈


#사드 #원불교 #교역자 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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