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치약, 대체 얼마나 위험한가요?

[생활화학제품 팩트체크] CMIT/MIT, 어디에 얼마나 쓰였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등록 2016.10.06 08:19수정 2016.10.06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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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은 가습기 살균제 원료 물질인 CMIT/MIT 함유된 치약에 대해 연일 보도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즉각 수거 명령을 내리고, 기업은 교환·환불을 통해 전량 회수 조치를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태를 보고 있자면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반복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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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CMIT/MIT 제품군 자료제공 : 환경보건시민센터 ⓒ 환경보건시민센터


CMIT/MIT는 1960년대 말에 미국 롬앤하스사(R&H사)가 최초로 개발한 물질입니다. 국내에서는 SK케미칼(당시 선경제약)이 1991년 CMIT/MIT 제조방법을 개발하여 특허를 출원하면서 관련 제품을 생산·판매하게 됩니다. 가장 대표적인 제품이 CMIT/MIT를 원료로 한 가습기 살균제입니다. 가습기 살균제는 2002년 이후로 2011년까지 165만여 개가 넘게 팔렸습니다. 이로 인한 피해자는 모두 253명, 이 가운데 사망자는 56명에 이릅니다.

2012년 유독물 지정된 CMIT/M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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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IT/MIT ⓒ 환경운동연합


해외에선 CMIT/MIT의 유독성과 관련한 연구와 실험이 여러 차례 진행되었습니다. 이 물질을 최초 개발한 미국 롬앤하스사(R&H사)가 이미 호흡 독성을 경고했고, 1991년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이 물질을 농약으로 분류하고 2등급 흡입독성 물질로 지정했습니다. 1998년 환경보호청에서 발표된 보고서(RED, 재등록 결정 보고서)는 '중장기간 노출 시 비염을 일으키고, 피부 및 호흡기 자극성을 보이는 독성이 강한 유독물'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참사 문제가 불거지자 두 차례에 걸쳐 CMIT/MIT의 독성 실험을 진행합니다. 2011년에 수행한 세포독성실험 결과, 세포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이라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2015년 실험에서도 CMIT/MIT가 높은 농도에서 폐에 염증성 손상을 일으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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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는 위의 연구 실험을 근거(급성경구/경피/흡입독성 강함, 피부 및 눈에 부식성, 피부과민성 물질, 수생활환경 유해성 매우 강함)로 CMIT/MIT를 2012년 유독물로 지정 자료제공 : 환경부 ⓒ 환경부


2012년, 환경부는 위의 연구 실험을 근거(급성경구/경피/흡입독성 강함, 피부 및 눈에 부식성, 피부과민성 물질, 수생활환경 유해성 매우 강함)로 CMIT/MIT를 유독물로 지정합니다. 또 다른 가습기 살균제 성분인 PHMG, PGH도 유독물로 지정합니다. 그러나 PHMG와 PGH의 유독물 지정과 함께 2015년 4월 사용금지 조치를 내리지만, CMIT/MIT는 사용금지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덴마크의 경우 한국의 가습기 살균제 참사 이후 위의 성분들의 사용을 금지하고, 농약용도 모두 회수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가습기 살균제 참사가 일어난 우리나라는 유독물 지정도 지체되었을 뿐만 아니라 사용금지 조치도 하지 않아 여전히 치약과 같은 생활용품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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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IT/MIT가 검출돼 회수 조치를 내린 치약 ⓒ 환경운동연합


문제의 11종 치약의 원료 공급 업체인 미원상사만해도 치약, 구강청결제, 화장품, 샴푸 등의 제작 원료를 국내외 30개 업체에 연간 3천 톤이나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CMIT/MIT의 총 생산량, 총 수입량, 해당 물질이 어떤 용도로 어떻게, 얼마나 쓰였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드러난 유해 제품 회수도 해당 기업들에 맡기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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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IT/MIT가 검출돼 회수 조치를 내린 물티슈 ⓒ 환경운동연합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참사, 막아야 합니다

생활 속 화학 제품 관련 피해는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부는 하루빨리 생활화학제품의 전수조사를 통해 CMIT/MIT뿐만 아니라 가습기 살균제 주요 성분인 PHMG, PGH 사용 제품에 대해서 파악하고, 제조 판매 중단 및 수거를 통해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조처를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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