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아랫장에 가면... 이곳만은 꼭 들려봐야

전남 순천 아랫장날 2일과 7일, 전국 최대 규모의 재래시장

등록 2016.10.09 13:54수정 2016.10.0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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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알이 영글어 속살을 내보인 붉은 석류 열매가 시선을 붙든다. ⓒ 조찬현


언제 아무 때나 찾아가도 정겨운 곳이다. 추억이 있고, 그리움이 있고, 에누리가 있는 곳 재래시장이다. 해가 갈수록 쇠락해가는 다른 재래시장과는 달리 이곳은 늘 힘과 생동감이 넘쳐흐른다. 순천 풍덕동에 위치한 아랫장이다.

순천 아랫장은 2일과 7일이 장날이다. 전국 최대 규모의 재래시장으로 약 3만 3천㎡에 이른다. 여수와 광양은 물론 구례와 곡성에 이어 경남 하동과 진주지역 사람들까지 이곳을 드나든다.

국화꽃과 붉은 석류, 밤과 대추 등이 가을임을 일깨워줘

알록달록 화사하게 핀 국화꽃이 참 예쁘다. ⓒ 조찬현


길거리 노점의 핫도그와 도넛 꽈배기가 참 맛있어 보인다. ⓒ 조찬현


알록달록 화사하게 핀 국화꽃과 알알이 영글어 속살을 내보인 석류, 토실한 밤과 대추 등이 가을임을 일깨워준다. 화사하게 피어난 국화꽃은 보면 볼수록 아름답다. 석류의 붉은 알갱이는 한 알 한 알 금방이라도 톡톡 튕겨져 나올 듯하다.

길거리 노점의 핫도그와 도넛 꽈배기가 참 맛있어 보인다. 사진 한 장 담겠다고 주인아주머니에게 부탁했더니 자신의 얼굴만 담지 말란다. 눈길 닿는 곳마다 먹거리와 볼거리가 지천이다. 제값을 받으려는 상인과 한 푼이라도 더 깎으려는 고객 간에 오가는 흥정 속에 시장은 그저 왁자하기만 하다.

할머니 한분이 난전에서 무와 파를 다듬고 있다. ⓒ 조찬현


가을의 열매인 밤도 많이 보인다. ⓒ 조찬현


할머니 한 분이 난전에서 무와 파를 다듬고 있다. 도라지도 깔끔하게 손질해 판다. 꽃게를 파는 부부는 가을 꽃게가 싸다며 한 다라이에 2만원에 가져가란다. 사람들이 지날 때마다 한두 마리를 더 얹어놓으며 싸다고 외쳐보지만 다들 눈길만 주고 그냥 무심히 지나친다.

순천 아랫장에 가거들랑... 꼭 한번쯤 들려보면 좋을 그런 곳

시장구경도 식후경이다. 이곳 시장 내에 있는 착한 먹거리 몇 곳을 소개한다.

서민들에게 가장 친근한 음식, 국밥이다. 국밥을 먹을 때는 국밥집 할머니가 말아주는 국밥이 역시 제격이다. 순천 아랫장에 가면 맛돌이가 자주 찾는 국밥집이 있다. 이곳의 국밥은 언제 먹어도 맛깔나고 푸짐하다. 국밥 한 그릇이면 허기진 배를 든든하게 채워주고 한잔 술이 더해지면 안주거리로 부족함이 없다. 우리네 인생살이에서 더 없이 좋은 먹거리가 아마도 국밥이 아닐까.

서민들에게 가장 친근한 음식 '현대국밥'집의 국밥이다. ⓒ 조찬현


순천 아랫장의 명물 찔룩게(칠게)튀김이다. ⓒ 조찬현


순천 아랫장의 명물 찔룩게(칠게)튀김이다. 순천만의 갯벌에서 잡아온 찔룩게를 바삭하게 튀겨내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이 진가를 아는 이들만 찾는다. 한 번 맛들이면 꼭 다시 찾게 된다는 찔룩게 튀김은 61호 전집과 민호네 집에 가면 맛볼 수 있다.

아랫장 장옥 내에 있는 61호 전집은 다양한 안주거리가 많다. 그래서 장날이 아닌 평일에도 늘 주당들로 붐빈다. 동글동글한 호박전과 부추를 듬뿍 넣은 부추전, 쪽파를 한 움큼 품은 파전, 맛깔난 김치전, 명태머리까지 넣은 이색적인 명태전 등이 인기다. 착한 이들 안주거리는 막걸리 안주로 썩 잘 어울린다.

맛있는 짜장면 집도 있다. 시장통짜장이다. ⓒ 조찬현


맛있는 짜장면 집도 있다. 시장통짜장이다. 이곳은 품질 좋은 돼지고기와 양파 등의 식재료를 아끼지 않는다. 그래서 더욱 맛있다. 아마도 가성비로 따지면 이 근처 짜장면이나 짬뽕 중에서 제일일 거다.

예전엔 아주 특별한 날에만 먹었던 음식 짜장면을 이곳에선 부담 없는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가격이 무지 착한 데다 푸짐하기까지 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하기야 요즘은 들에서 일할 때나 이사하는 날에도 짜장면을 줄곧 시켜먹곤 한다.

이곳에 소개한 집들은 다들 음식의 가성비도 우월하고 맛 또한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순천 아랫장에 가거들랑 꼭 한번쯤 들려보면 좋을 그런 곳이다.

아랫장 장옥 내에 있는 61호 전집은 다양한 안주거리가 많다. ⓒ 조찬현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을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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