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무대기계공고 교장은 기업체 '출장 중'

[충남형 참 학력-진로진학교육을 찾아서②] '연무대기계공고' 취업률이 남다른 이유'

등록 2016.10.16 11:28수정 2016.10.1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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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교육청의 올해 주요 핵심사업은? 참학력 신장과 진로진학 교육이다. 참학력 진로진학은 성적보다는 배움 중심 수업과 성장을 중시한다. 아이들의 꿈과 끼를 찾아 미래 핵심역량을 기르는 데 필요한 정보 수집, 분석 능력을 키우기 위해 힘쓴다. 도 교육청이 지향하는 참학력 신장과 진로진학교육은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 걸까? <오마이뉴스>가 학교 현장에서 수업혁신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아이들이 꿈과 끼를 어떻게 진로진학으로 연계하고 있는지를 현장 취재했다. [편집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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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구 연무대 기계공고(마이스터고) 교장 ⓒ 심규상



"지난해 출장 일수를 세어 보니 120일이더군요. 어딜 그렇게 다니냐고요?"


이진구 연무대기계공업고등학교(충남 논산시 연무읍) 교장은 아침 7시면 학교에 출근한다. 퇴근 시간은 오후 9시다. 공모교장으로 이 학교에 정착한 지도 3년여가 넘었다.

1년의 절반 가까이 그의 발걸음은 기업체로 향한다. 학생들이 취업할 숨어 있는 기술력 있는 강소기업을 찾아다닌다. 단순히 학교 학생들의 취업처를 뚫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충남도교육청 장학사 출신인 이 교장은 한국의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공공연히 말한다. 나아가 강소기업이 흥해야 산업의 미래가 있다고 강조한다.

그가 매년 신입생과 학부모들에게 당부하는 게 있다.

"아이들을 대기업보다는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에 취업시켜야 한다고 말해요. 대기업에 취업하면 월급은 많이 받지만 일 년 열두 달 볼트를 조이거나, 한두 가지 부품을 끼우는 단순 작업만 반복합니다. 중소기업에 가면 7개 직무를 순환보직을 통해 익힐 수 있다고 얘기해요. 월급은 많지만 평생 단순 작업만 하는 대기업과 월급은 좀 작지만 다양한 직무를 익힐 수 있는 중소기업이 낫지 않냐고 반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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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와 학생이 함께 한 리더십 학교 수료식 모습 ⓒ 연무대기계공고


이 교장의 강소기업 고르는 기준은?

이 교장의 중소기업을 고르는 방법은 까다롭다.

"우선 기술경쟁력을 꼼꼼히 따져봅니다. 대기업에서 시키는 대로 납품하는 회사는 선호하지 않아요. 독자기술로 일군 특허가 있는지, 자체 생산기술 연구소가 있는지 등을 봅니다. 재무구조도 꼭 챙겨봅니다. 대한상공회의소 등을 통해 자기자본 대비 채무비율이 200% 미만인 회사여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취업 1년 이내에 기술직 부여 여부도 챙겨봅니다. 아이들의 미래 성장 여부가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강소기업을 발굴하고 취업한 학생들의 현황을 확인하기 위한 기업체 방문이 많을 수밖에 없다.

"우리 이송우 마이스터 부장(기계금속 과목 교사)은 일 년에 150일이 출장이에요. 학교 출장비 5분 1을 마이스터 부장이 사용해요."

묻고 따지고 땀 냄새 풍기며 발굴한 만큼 성과도 크다.

"조사를 해보니 대기업에 취업한 학생들보다 중소기업에 취업한 아이들이 만족도가 더 높게 나왔어요."

강소기업 위주의 취업 전략으로 실제 이 학교의 6개월 후 취업률은 80%를 웃돌았다.

"'무조건 대학에 가야 한다'는 부모님들을 이해시키느라 힘들긴 해요. 하지만 중소기업에 취업한 아이들이 만족해 하고, 열심히 일을 배워 창업하겠다는 꿈을 밝히는 자녀들의 사례를 들으며 수긍합니다. '꼭 대학이 진로의 목표일 필요는 없군요'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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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무대기계공고의 진로수업 한 장면 ⓒ 심규상


맞춤형 전공교육에 주도적 삶 위한 가치관은 '필수' 

강소기업을 골라 취업하기 위한 전제조건이 있다. 기업체로부터 학생들의 실력과 인성을 인정받는 일이다.

"회사별 직무 요구에 맞는 맞춤형 전공교육, 맞춤형 전공 동아리를 운영해요, 말 그대로 현장전문가를 양성하는 게 주된 목표니까요. 사회생활에 꼭 필요한 민주시민 양성 프로그램과 리더십 캠프, 인문학 강좌도 필수 과정입니다. 학교를 졸업하면 자신감과 비전, 소통능력, 주도적인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가치관 등을 반드시 얻어 가게 합니다"

이 학교가 높은 취업률을 유지하는 비법이 또 하나 있다. '추수 지도 프로그램'이다. '추수 지도'란 실습 파견을 나간 학생이나 취업해 학교를 떠난 학생들에게 교사들이 필요한 상담이나 그밖의 교육적 도움을 주는 제도다. 한 명의 교사가 2곳의 산업체에 근무하는 학생들을 직접 방문과 SNS를 통해 지도한다.

또 적응하지 못하고 귀교하는 학생들을 위한 재취업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실습재료비도 아끼지 않는다. 이 학교의 실습재료는 일반 공업고등학교보다 3배가량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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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송우 마이스터 부장(기계금속),이경미 교육과정운영부장(역사),이형섭 교무기획부장(물리). 이 송우 마이스터 부장은 일년에 150일이 출장일수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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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무대기계공고 교사들이 취업 졸업생의 학교를 현장 방문해 추수지도를 하고 있다. ⓒ 연무대기계공고


"대기업(공기업)과 중소기업 임금 격차 깨야"

당연히 기업체에서도 이 학교 졸업생을 선호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졸업생들의 취업 업체 수는 지난해 기준 37개에 달했다.

그렇다고 이 교장의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주로 왜곡된 사회 시스템과 인식에 관한 것이다.

"한국사회의 대기업, 공기업 위주의 왜곡된 인식구조를 깨야 합니다. 우선 먼저 대기업(공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를 해소해야 해요. 현재 중소기업 임금은 대기업의 65% 수준에 불과해요.

수능 위주 교육을 막고 싶나요? 우수기술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정부 정책을 확대해서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원하는 곳에 취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죠. '마이스터'가 대접받는 사회를 만들어야죠. 이런 점에서 도 교육청이 추진 중인 '성적이 아닌 성장 중심'의 참학력 진로진학교육이 사회 곳곳으로 확대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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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무대기계공고 ⓒ 심규상


자동차 부품 제조분야 마이스터고다. 1967년 연무공고로 개교해 지난해 46회 졸업생을 배출했다. 지난 2012년 3월, 자동차부품제조분야 마이스터고로 전환했다. 졸업생 대부분이 자동차제조분야 중견 우량기업체로 취업했다. 자동차소재가공과, 자동차금형과, 자동차전장제어과 등에서 매년 과별로 20명(전교생 약 300명)을 뽑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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