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맣게 변한 어망... "낙동강, 이 정도일 줄은"

낙동강포럼, '낙동강 바이오블리츠' 행사... 식물, 곤충, 어류, 수서생물 등 관찰

등록 2016.10.16 20:21수정 2016.10.16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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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낙동강을 관찰했다. 16일 오후 경남 창녕 도천면 송진리 낙동강에서 열린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한 낙동강 생물시민대탐사'에 어린이와 시민, 전문가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탐사는 낙동강포럼과 낙동강경남네트워크가 공동주최하고,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과 창원YMCA 등 단체가 주관했다. 이날 행사는 '바이오블리츠(BioBlitz)'의 하나로 열렸다.

바이오블리츠는 24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생물전문가와 일반인이 참여하여 현재의 지식으로 확인할 수 있는 모든 생물종을 찾아 목록으로 만드는 과학 참여 활동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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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창녕 도천면 송진리 낙동강에서 열린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한 낙동강 생물시민대탐사'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수서생물을 채집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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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창녕 도천면 송진리 낙동강에서 열린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한 낙동강 생물시민대탐사' 행사에서 조현빈 박사가 어민이 잡아온 붕어를 들어보이며 설명하고 있다. ⓒ 윤성효


참가자들은 식물, 곤충, 어류, 수서생물, 조류, 양서파충류, 포유류로 나눠 조사했다. 전문가들이 각 분야별로 안내하고, 시민들이 직접 관찰해 기록했다.

전문가는 조현빈 박사(어류), 전원배 생태가이드(조류), 최대현 생물그물 사무국장(양서파충류), 전대수 박사(곤충), 김영선 생명의숲 안내자(식물), 임점향 봉하마을 논생물강사(수서생물), 전홍표 박사(녹조)가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한 어민에게서 4대강사업 이후 물고기가 사라진 상황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환경단체는 하루 전날인 15일 오후 낙동강 본류와 지류에 어망을 쳐놓았는데, 하루 만에 거둬들였다.

그런데 본류에 쳐놓았던 어망에서는 고기가 한 마리도 잡히지 않았고, 지류에서만 붕어 1마리와 블루길 3마리가 걸려 있었다. 어민은 "지금 낙동강 본류에는 물고기가 씨가 말랐다"고 말했다.

그는 "4대강사업 하기 전과 비교하면, 물고기는 적게는 1/100 정도이고 많게는 5/100 정도라 보면 된다"며 "이전에 낙동강 어민들은 고기를 잡아서 생계를 유지하고 자식들 공부도시켰는데, 지금은 생계유지조차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4대강사업 하기 전에는 낙동강에 백사장도 있고, 목욕도 했으며, 심지어 수돗물이 들어오기 전에는 이 물을 길러다가 밥도 해먹었다"며 "지금은 보시다시피 풀만 무성하다"고 했다.

시민들은 "재첩은 언제 사라졌느냐"고 묻기도 했다. 또 이 어민은 낙동강 본류와 지류에 쳐놓았다가 거둬들인 어망을 비교해서 설명했다. 본류에서 하루 동안 설치해 놓았다가 거둬들인 어망은 검은색을 띠었고, 물에 씻자 하얗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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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창녕 도천면 송진리 낙동강에서 열린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한 낙동강 생물시민대탐사' 행사에서, 어민이 하루 전날 설치해 놓았던 어망이다. 왼쪽은 본류 어망으로 시커멓고, 오른쪽은 씻어낸 어망이다. ⓒ 윤성효


물에 씻기 전후의 어망 색깔이 달라지자 시민들은 놀라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창녕 송진늪의 어류 생태 변화를 연구해 박사학위를 받은 조현빈 박사는 생태계 변화를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에는 외래종과 블루길 같은 '이입종'이 번성하고 있다. 외래종과 이입종은 토속어의 치어와 알까지 먹는다. 그래서 물고기 씨가 말랐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탐사에서는 청개구리 사체와 줄장지뱀, 두더지, 고라니 배설물, 민물가마우지, 찌르레기, 참새, 원앙, 딱새, 솔새, 붕어, 블루길 등 150여종이 관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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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창녕 도천면 송진리 낙동강에서 열린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한 낙동강 생물시민대탐사'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낙동강에서 곤충 채집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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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창녕 도천면 송진리 낙동강에서 열린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한 낙동강 생물시민대탐사' 행사에서 어린이들이 채집해 온 장지뱀을 살펴보고 있다. ⓒ 윤성효


식물 관찰했던 김영선 안내자는 "지금 낙동강에는 물억새가 많고 갈대도 보인다. 그리고 외래 식물이 간혹 보인다"며 "돼지풀이 가장 많은데, 그 사이에 다른 식물이 자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설명했다.

강홍구 대표는 "전문가와 시민들이 함께 낙동강 생물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뜻깊은 행사였다"며 "이런 활동을 통해 생물의 소중함을 느끼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차윤재 대표는 "4대강사업 뒤 낙동강이 죽어가고 있다. 보를 만들어서 물이 흘러가지 못하다 보니 수질이 나빠지고 있다. 지난해는 '녹조라떼'라 했는데 올해는 더 심해서 '인조잔디'라는 말을 할 정도다"며 "낙동강 생물을 비교해 보고, 관찰하면서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은정 창원시의원은 "전문가와 함께하는 바이오블리츠를 경험했다. 그 어떤 정책이나 설명보다 효과적인 것 같다"며 "의정 활동에도 접목해서 낙동강을 지키고 동네 하천을 깨끗하게 만드는 노력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참석한 최선호(창원)씨는 "아이들과 함께 와서 자연을 체험해서 뜻깊었다"며 "그런데 낙동강의 생태가 변하고 있어 안타깝다. 자연은 있는 그대로가 중요하다고 다시 느끼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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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포럼, 낙동강경남네트워크 주최로 16일 오후 경남 창녕 도천면 송진리 소재 낙동강에서 시민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생뭉다양성 증진을 위한 낙동강 생물시민대탐사' 행사가 열렸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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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포럼, 낙동강경남네트워크 주최로 16일 오후 경남 창녕 도천면 송진리 소재 낙동강에서 시민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생뭉다양성 증진을 위한 낙동강 생물시민대탐사' 행사가 열렸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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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포럼, 낙동강경남네트워크 주최로 16일 오후 경남 창녕 도천면 송진리 소재 낙동강에서 시민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생뭉다양성 증진을 위한 낙동강 생물시민대탐사' 행사가 열려, 임희자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정책실장과 차윤재 낙동강경남네트워크 공동대표, 강홍구 네이처링 대표, 한은정 창원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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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창녕 도천면 송진리 낙동강에서 열린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한 낙동강 생물시민대탐사'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낙동강을 살펴보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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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창녕 도천면 송진리 낙동강에서 열린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한 낙동강 생물시민대탐사'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수서생물을 채집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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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창녕 도천면 송진리 낙동강에서 열린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한 낙동강 생물시민대탐사' 행사에서 한 어린이가 채집해 온 곤충을 들어보이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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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창녕 도천면 송진리 낙동강에서 열린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한 낙동강 생물시민대탐사'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채집해온 수서생물을 살퍄보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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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포럼, 낙동강경남네트워크 주최로 16일 오후 경남 창녕 도천면 송진리 소재 낙동강에서 시민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생뭉다양성 증진을 위한 낙동강 생물시민대탐사' 행사가 열렸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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