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의혹' 한달 만에 말문 연 대통령

"논란 계속되면 위기 극복에 도움 안 돼", 최씨 이름은 언급도 안 해

등록 2016.10.20 15:35수정 2016.10.26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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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ew박 대통령은 “과거에도 많은 재단들이 기업의 후원으로 이런 사회적 역할을 해 왔는데 전경련이 나서고 기업들이 이에 동의해 준 것은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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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미르·K스포츠 재단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0일 <한겨레>가 K스포츠재단 이사장과 최순실씨의 관계를 처음 보도하고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의 각종 의혹 제기가 나온 지 딱 한 달만의 반응이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제기된 의혹들을 전면 부인했고, 특히 논란의 중심에 있는 최씨의 이름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그동안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경제단체 주도로 설립된 두 민간재단과 관련해 많은 의혹이 제기됐다. 가뜩이나 국민의 삶의 무게가 무거운데 의혹이 의혹을 낳고, 그 속에서 불신은 커져가는 현 상황에 제 마음은 무겁고 안타깝기만 하다"며 "앞으로 더 이상의 불필요한 논란이 중단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제가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코리아 에이드는 K팝 등의 문화, 수준 높은 보건의료, 쌀 가공식품 및 한식이 삼위일체로 복합된 새로운 형태의 한국형 개발협력 모델이다...(중략) 또한 K타워 프로젝트는 정부와 공공기관, 그리고 기업의 협력을 통해 이란 내에 한류 문화 확산과 기업의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한 거점 공간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사업이다.

뿐만 아니라 재단들은 자체적으로도 사업성과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예를 들면 세계 최정상의 프랑스 명문 요리 학교인 에꼴뻬랑디는 외국 음식으로는 처음으로 한식 과정을 정규 과정에 도입하고 한국에 에꼴뻬랑디 요리 학교를 설립하기로 해서 한식의 세계화와 위상 제고의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인신공격성 논란 이어지면 한류 확산에도 부정적 영향"

박 대통령은 "이처럼 의미 있는 사업에 대해 의혹이 확산되고, 도를 지나치게 인신 공격성 논란이 계속 이어진다면 문화 융성을 위한 기업들의 순수한 참여의지에 찬물을 끼얹어 기업들도 더 이상 투자를 하지 않을 것이고 한류 문화 확산과 기업의 해외 진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과거에도 많은 재단들이 기업의 후원으로 이런 사회적 역할을 해 왔는데 전경련이 나서고 기업들이 이에 동의해 준 것은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것이 제가 알고 있는 재단 설립의 경과"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요즘 각종 의혹이 확산되고 논란이 계속되는 것은 지금 우리가 처한 위기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위기를 가중시킬 수 있다"며 "심지어 재단들이 저의 퇴임 후를 대비해서 만들어졌다는데 그럴 이유도 없고, 사실도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박 대통령은 "만약 어느 누구라도 재단과 관련해서 자금 유용 등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면 엄정히 처벌받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으로, 대통령은 "앞으로 두 재단이 시작을 할 때 미비했던 부분들을 다듬고 숙고해서 문화와 어려운 체육인들을 위한 재단으로 거듭나서 더 이상의 의혹이 생기는 일이 없도록 감독 기관이 감사를 철저히 하고 모든 것이 투명하게 운영되도록 지도·감독해주기를 바란다"며 "기업인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출연해준 재단이 어려운 환경에 있는 체육 인재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재단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근혜 #미르재단 #최순실 #에꼴뻬랑디 #K스포츠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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