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정계복귀와 함께 민주당에 탈당계 제출

9년 2개월 만에 민주당 계열 정당 떠나, '개헌' 화두로 세력 모을 듯

등록 2016.10.20 16:24수정 2016.10.2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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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손학규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이 정계복귀를 선언하기 위해 20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 들어서고 있다. ⓒ 남소연


[기사보강: 20일 오후 5시 8분]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정계복귀 선언과 함께 민주당 탈당을 전격 선언했다. 지난 2014년 7월31일 정계은퇴를 선언한 지 약 2년 3개월만의 복귀이고, 2007년 8월 5일 창당한 대통합민주신당(민주당의 전신)에 합류한 지 9년 2개월 만의 탈당이다.

손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제7공화국을 열기 위해, 꺼져버린 경제성장의 엔진을 갈아 다시 시동을 걸기 위해, 대한민국의 미래만 보고, 소걸음으로 뚜벅뚜벅 나아가겠다"라며 "국민 여러분, 모든 것을 내려놓아 텅 빈 제 등에 짐을 얹어 달라"라고 말했다.

그는 "1987년 헌법체제가 만든 6공화국은 그 명운을 다했다. 지난 30년 동안 조금씩 수렁에 빠지기 시작한 리더십은 이제 완전히 실종됐다"라며 "6공화국 체제에서는,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더 이상 나라를 끌고 갈 수가 없다. 제7공화국을 열어야 한다"고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손 전 대표는 이어 "정치와 경제의 새판짜기에 저의 모든 것을 바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이 일을 위해서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라며 "국회의원, 장관, 도지사, 당 대표를 하면서 얻은 모든 기득권을 버리겠다. 당적도 버리겠다"라고 민주당 탈당의사를 밝혔다.

"당적도 버리겠다"고 한 손학규, 진짜 의중은 '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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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자와 포옹하는 손학규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이 20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정계복귀를 선언한 후 지지자와 포옹하고 있다. ⓒ 남소연


손 전 대표는 기자회견문 도중 "당적도 버리겠다"를 "당직도 버리겠다"라고 읽었다. 이 때문에 "손 전 대표가 탈당 결정을 유보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한때 나오기도 했지만, 손 전 대표의 의중은 '탈당'에 있음이 최종 확인됐다.

그는 또 "내가 무엇이 되겠다는, 꼭 대통령이 되겠다는 생각도 없다. 명운이 다한 6공화국의 대통령이 되는 것이 나한테는 아무 의미가 없다"라며 "질곡의 역사를 겪으면서도 세계사에 유례없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달성한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자부심만 남기고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라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이날 회견에 앞서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양승조, 전혜숙, 이찬열, 정춘숙, 오제세, 강창일, 김병욱, 이종걸, 고용진, 강훈식, 조정식 등 당내 비주류 성향의 의원들과 만나 정계복귀 구상과 탈당 의사를 밝혔다. 의원들은 탈당을 적극 만류했지만 손 전 대표의 의지를 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전 대표는 기자회견 뒤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이종걸 의원은 "많은 이들이 탈당은 유보해달라고 요청했다. 당적처럼 큰 자산이 어디 있겠나. 그것마저 내려놓겠다는 걸로 해석 된다"라며 "(의원들에게는) 당에 남아서 열심히 나라를 위해서 일 해달라 부탁하셨다"라고 말했다.

손 전 대표가 이날 회견에서 직접적인 대권도전보다 개헌에 비중을 둔 것은 개헌에 동의하는 의원과 세력들을 취합해 지금의 정치판을 최대한 흔들어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날 사전 간담회에 참석한 의원들을 비롯해 당내 비주류와 개헌 지지 세력들의 동참이 '손학규 효과'의 파급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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