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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적들> 하차 김갑수 "감옥도 가는데... 아무 것도 아니다"

[인터뷰] "정권 바뀌면 작살낼 놈은 작살내야" 발언으로 <강적들> 하차 결정

16.10.20 17:45최종업데이트16.10.2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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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강적들> 하차가 결정된 시사 평론가 김갑수. ⓒ TV조선


TV조선 <강적들>에 출연 중인 시사 평론가 김갑수의 하차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김갑수 평론가가 <오마이뉴스>에 입장을 밝혔다.

김갑수 평론가는 지난 15일 정청래 전 의원 출판기념회에서 "정권이 바뀌면 국가정보원장이 작살낼 놈은 작살내야 한다", "대선이 없을까 걱정된다. 생각하기도 싫지만 내란에 준하는 사태, 교전, 유력 후보의 암살 등이 있을 수도 있다" 등의 발언을 해 보수 단체의 반발을 샀다.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지난 18일부터 서울 중구 TV조선 본사 앞에서 "김갑수를 퇴출하라"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어버이연합 시위 있자 곧 하차 통보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18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로 조선일보와 TV조선 건물 앞에서 TV조선 <강적들>의 패널로 출연중인 방송인 김갑수씨의 퇴출을 요구하는 기습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최윤석


ⓒ 최윤석


김 평론가에게 하차 통보가 이뤄진 것은 지난 18일 오후께였다. 김 평론가는 "제작진이 오래 고민을 했다. <강적들>에서 진보는 나 하나이기 때문에 균형감 때문에라도 내가 필요했을 거다. 제작진은 나를 지키려고 노력했지만, 시청자 항의가 쏟아지니 못 견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발언 이후 '일베'로 대표되는 극우 성향 집단의 표적이 된 이유에 대해 "이번에 '일베(일간베스트)'에 처음으로 들어가 봤다"면서  "평소 내 발언을 못마땅해 하며 벼르고 있던 보수층이 출판기념회 발언을 빌미 삼아 공격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김 평론가는 "지난 4년 동안 연방제 통일에 대해 꾸준히 언급했는데 계속 편집 당하다가 최근 두어 달 새에는 편집이 되지 않았다"면서 "보수층에서는 연방제의 '연'만 나와도 난리가 나는데 연방제 통일에 대한 내 발언이 마음에 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핵의 성격에 대해, 우리 같은 사람들은 이라크와 리비아 공습을 본 북한이 남한 공습용으로 핵을 개발하지는 않을 거라고 본다"면서 "북핵은 '우리를 공습하면 자폭하겠다'는 일종의 자위적 수단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것 역시 보수의 금기어다. '적화통일의 무기'라고 보는 게 보수의 프레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늘 미안한 마음... 아쉬움은 있다"

김갑수 평론가는 하차 심경을 묻자 "나처럼 말로 돈 버는 사람들은 늘 미안한 마음이 있다"면서 "(자기 주장을 펼치다) 맞아 죽은 사람, 감옥에 가는 사람, 최근에는 물 맞아 죽은 사람도 있는데, 이 정도 일(방송 하차)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다만 "이렇게 발언 하나 때문에 제 목소리 내는 사람을 탄압하면, 그게 본보기가 돼 진보 쪽 목소리 내는 사람들이 숨을 죽이게 된다"면서 "세상엔 강경한 사람만 있는 게 아니다. 압박에도 버티는 모습을 보여줘야 망설이는 사람, 심약한 사람도 기죽지 않고 용기를 낼 텐데 하는 아쉬움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6일 녹화된 <강적들> 기녹화분은 김 평론가의 발언이 모두 편집된 상태로 19일 방송됐다.

김갑수 강적들 하차 어버이연합 일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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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스타팀에서 방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현장이 좋아 사진이 좋아... 오늘도 내일도 언제든지 달려갑니다.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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