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 하겠다고? 백남기는? 최순실은?"

백남기 투쟁본부, 부검영장 효력 끝날 때까지 36시간 집중행동 돌입

등록 2016.10.24 12:51수정 2016.10.24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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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농민 국가폭력 진상규명·책임자처벌·살인정권규탄 투쟁본부는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장집행기한을 36시간 앞둔 지금 삭발과 단식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 이종호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헌법 개정을 언급했을 때, 누군가는 삭발과 단식에 나서면서 차가운 길바닥에 앉았다. 또한 36시간 동안 그 자리를 떠나지 않기로 했다.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진상규명·책임자 처벌 및 살인정권 규탄 투쟁본부'(백남기 투쟁본부) 대표단들이다. 24일 오전 이들은 25일 자정 고 백남기씨 시신에 대한 압수수색 검증영장(부검영장)의 효력이 끝날 때까지,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입구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삭발과 단식으로 의지를 나타냈다.

앞서 23일 경찰의 부검영장 강제 집행 시도 이후, '시민지킴이단'이라 불리는 시민들이 장례식장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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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농민 국가폭력 진상규명·책임자처벌·살인정권규탄 투쟁본부는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장집행기한을 36시간 앞둔 지금 삭발과 단식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 이종호


"박 대통령, 개헌으로 난국 돌파하겠다는 것"

투쟁본부 대표단은 박 대통령의 개헌 준비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 시정연설에서 "저는 오늘부터 개헌을 주장하는 국민과 국회의 요구를 국정과제로 받아들이고 개헌을 위한 실무적인 준비를 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조병옥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은 "박근혜 대통령은 지금이 개헌을 위한 적기라고 했다. 하지만 백남기씨 사건, 최순실 의혹 사건을 해결하거나 사회 전반에 있는 몰상식과 비도덕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게 아니라 개헌을 통해 이 난국을 돌파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개헌 준비를 말하는 게 아니라, 국가 폭력에 희생된 백남기씨에게 사죄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말해야 했다"면서 "이와 관련해 말 한 마디도 없었다. 박 대통령이 얼마나 이 문제에 대해서 안일하게 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시정연설이었다"라고 말했다.


삭발과 단식에 나선 박석운 투쟁본부 공동대표는 "지금 해야 할 일은 개헌 노름이 아니라 비정상, 거짓, 부패를 걷어내기 위한 개헌 논의"라면서 "거짓, 부패, 비상식을 위한 개헌은 민주주의를 역행하는 국민적인 배신행위"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철성 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기일 내에 정당한 영장 집행을 위한 노력을 정정당당하게 하겠다", "최대한 성의를 갖고 (유족을) 설득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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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농민 국가폭력 진상규명·책임자처벌·살인정권규탄 투쟁본부는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장집행기한을 36시간 앞둔 지금 삭발과 단식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친 투쟁본부 대표단등이 경찰 진입이 우려되는 안치실 입구로 행진하고 있다. ⓒ 이종호


#백남기 투쟁본부 #삭발 #단식 #서울대병원 #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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