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가 아파트 계단까지 ... "대피는 이렇게"

24일 새벽 창원, 엽사 통해 사살 ... 마산회원구청, 안내판 설치

등록 2016.10.25 15:19수정 2016.10.2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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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가 아파트 계단까지 나타나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창원 마산회원구는 멧돼지 발견시 대처요령을 담은 안내판을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최근 먹이 부족으로 멧돼지가 도심에까지 출몰하고 있다. 창원시와 마산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4일 새벽 4시30분경 마산합포구 월영동 화인아파트에 멧돼지가 출몰했다.

112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수색작업을 벌였고, 엽사를 요청했다. 또 경찰은 안내방송을 통해 주민들의 외출 자제와 주의를 당부했다.

그 뒤 경찰은 이날 새벽 5시경 아파트 4~5층 사이 계단에서 멧돼지를 사살했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아파트 계단 2층 유리창이 파손됐다.

이 아파트는 왕복 4차선 도로를 경계로 무학산과 인접해 있다. 경찰은 먹이를 찾아 내려온 멧돼지가 아파트 안으로 들어왔던 것으로 보고 있다.

창원 마산회원구, 안내판 추가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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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마산회원구청은 멧돼지 발견시 대피요령 안내판을 설치했다. ⓒ 창원시청


창원시 마산회원구는 안내판을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25일 마산회원구청은 "멧돼지가 먹이부족 등으로 도심지역에 빈번히 출몰해 주민 안전에 위협을 주고 있다"며 "야생멧돼지 발견시 주민 대처 요령을 홍보하기 위한 안내판을 22곳에 설치했으며 연말까지 2~3곳에 추가적으로 설치한다"고 밝혔다.


마산회원구청은 "멧돼지와 마주쳤을 때 올바른 대처요령은 뛰거나 소리 지르지 말고 침착하게 행동해야 한다"며 "멧돼지는 공격을 받거나 놀란 상태에서는 흥분해 움직이는 물체나 사람에게 저돌적으로 달려와 피해를 입힐 수 있으므로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가장 가까운 나무나 바위를 찾아 몸을 숨기는 것이 가장 좋다"고 했다.

이어 "우산이 있을 경우에는 우산을 펴서 방어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멧돼지는 후각에 비해 시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우산을 바위로 착각해 공격을 멈춘다"고 덧붙였다.

일정거리에서 멧돼지를 발견했을 때는 조용히 뒷걸음질해 신속하게 안전한 장소로 피하고 멧돼지에게 위협을 가하거나 해를 입히기 위한 행동을 삼가야 한다. 밭에서 일을 하거나 산행 시 멧돼지를 발견하면 대처요령을 따르고 경찰이나 소방서 등에 신속히 신고하면 된다.

마산회원구청 박우식 환경미화과장은 "주민들은 멧돼지로 인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주요 등산로 입구에 설치된 안내판 내용을 숙지하면 좋을 것"이라며 "수확기 피해 방지단 운영을 통해 멧돼지로 인한 농작물과 인명 피해 예방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멧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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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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