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2호선 또 중단 '이번에도 예견 된 부실'

개통 전 마무리했어야 할 공사… 부실의혹 이뿐만 아냐

등록 2016.11.07 14:33수정 2016.11.0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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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하철 2호선 선로에서 작업하던 유니목 차량 고장으로 7일 새벽 첫차부터 중단됐던 인천지하철 2호선 상행선(서구청∼검단오류역) 운행이 2시간 만에 재개됐다. 사진은 이날 고장으로 멈춰 섰던 해당 유니목 차량. ⓒ 연합뉴스


인천도시철도 2호선이 이번에는 복구용 '유니목' 차량에서 발생한 펑크사고로 7일 아침 상행선 일부 구간(검단오류~서구청) 첫차부터 운행이 중단됐다. 인천교통공사는 2시간여 만에 운행을 재개했다.

공사는 '유니목' 차량을 투입해 서구 오류동 주박기지부터 상행선 방향으로 3궤조(750볼트 전력공급선) 덮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인천2호선의 전기 공급선은 인천1호선이나 경인선처럼 열차 위에 있는 게 아니라, 철로를 따라 옆에 설치 돼 있어 공사는 안전사고를 우려해 덮개 공사를 하고 있다.

이날 사고는 오전 3시 50분께 인천2호선 상행선 검단사거리역 직전 선로에 투입된 '유니목' 차량 바퀴에서 펑크가 발생한 사고다. '유니목' 차량은 쇠바퀴와 고무바퀴로 돼 있는데, 동력을 받아 차량을 구동하는 고무바퀴에서 펑크가 난 것이다.

공사는 복구전까지 인천2호선 상행선 검단오류역~서구청 구간 운행을 5시 반부터 약 2시간 동안 중단했다. 다행히 상행선 일부 서구청∼운연 구간과 하행선 전 구간은 중단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사고로 인천2호선 서구청 이전 구간은 새벽 첫차부터 운행이 중단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또한 출근 시간대에 31개 편성 전동차가 운행해야 하는데 이 사고로 18개 편성 전동차만 운행, 시민들이 불편을 겪어야 했다.

공사는 펑크 난 유니목 차량을 서구 오류주박기지로 옮긴 뒤, 오전 7시 29분께 서구청∼검단오류역 상행선 구간 운행을 재개했다.

이번 사고 또한 인천2호선 개통 전 부실공사에 기인한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개통 전 인천도시철도건설본부가 3궤조(전력 공급선) 덮개 공사를 마무리하고 인천교통공사에 넘겨야 했는데, 지난번 지락사고 이후 뒤늦게 사후 공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지난 8월 5일에는 소화전 송수관 파열로 전차선로에 지락사고(본체와 대지 간 또는 구조물 간 절연 사고)가 발생해 승객이 급히 하차했다. 파열로 튕겨 나온 소화전 금속 덮개가 전력 공급선과 닿으면서 지락사고가 발생했고, 그 뒤 철도건설본부가 뒤늦게 덮개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유치선 내 절연시설 없고, 역사 내 정비인력 공간도 없어 

인천시철도건설본부의 부실공사 의혹은 이뿐만이 아니다. 인천2호선은 열차 운행을 마치면 다음 날 운행 전까지 서구 오류동주박기지나 남동구 운연차량기지로 이동한 뒤, 주박기지나 차량기지 유치선에 정차 돼 있다.

문제는 열차가 유치선에 있는 상태에서 운행 점검을 했을 때 정비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다. 정비를 위해 정비노동자가 열차가 정차 돼 있는 유치선에 가야하는데 유치선과 유치선 간격이 1m~1.3m에 불과해 감전사고 위험이 크다. 그렇다고 단전할 경우 모든 열차 운행이 중단되기 때문에, 단전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 같은 부실은 이미 트랜스존 부실공사에서 드러났다. 전동차가 정비를 위해 운연차량기지 탑승대 부근에서 정차하면, 기관사나 직원이 트랜스존을 지나 탑승대까지 걸어가 전동차를 운전해 검사고로 끌고 와야 한다.

이 과정에서 기관사나 직원이 선로를 지날 때 선로 좌우에 설치된 전력공급선에 감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 돼,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은 지난 6월 작업중지명령을 내렸다. 공사는 서둘러 절연시설을 보강했다.

유치선 내 절연시설도 마찬가지다. 트랜스존에 공급선에서 1미터 위로 보행로를 설치한 것처럼, 유치선이 즐비한 구간에도 트랜스존과 비슷한 보행로를 설치함으로써 감전 사고를 예방하고, 정비차량 이외 열차의 정시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인천교통공사와 인천도시철도본부는 재원마련과 설치 방안을 두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발생한 중단사고에 따른 대책 역시, 인천교통공사는 부실한 역사시설로 애를 먹고 있다. 당시 서부여성회관역 인근 선로전환기에 장애가 발생하고 복구가 지연 돼 2시간 넘게 운행이 중단됐다.

복구가 지연된 것은 정비인력이 13정거장 떨어진 검단오류에 있어 투입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공사는 이에 2호선 중간 중간 주요 역사에 인력을 배치할 계획을 세웠으나, 역사 내 사람이 대기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 애를 먹고 있다.

한편, 인천2호선 3궤조 덮개공사 정비현장에 투입 된 노동자들은 펑크사고를 일으킨 유니목 차량이 노후 돼, 터널 내 공사 시 차량에서 발생하는 매연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어 개선이 요구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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