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비주류 "수사 미루는 대통령, 굉장히 유감"

비박계 비상시국회의서 "의혹 조기에 해소해야 국민 위한 도리" 비판

등록 2016.11.16 17:21수정 2016.11.16 17:59
3
원고료로 응원
a

비상시국위 회의 참석한 김무성-오세훈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1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상시국위원회 대표자-실무진 연석회의에 참석해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악수하고 있다. ⓒ 남소연


"대통령은 약속대로 즉각 수사에 응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차일피일 미루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 내부에서도 대통령의 이러한 행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16일 비박 주도로 구성된 비상시국회의 대표자-실무자 연석회의에 참석한 의원들의 일성이었다.

앞서 검찰은 15~16일 사이 박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 방침을 정하고 이를 청와대에 통지한 바 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변호인으로 선임한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관련 의혹이 모두 정리되는 시점에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는 것이 타당하다"면서 이를 사실상 거부했다. 검찰은 이날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를 오는 18일까지 미루겠다면서 이 날짜를 '마지노선'이라고 통보했다.

이에 대해 비박계 의원들은 입을 모아 유감을 표했다. 오신환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의 결과를 전하며 "대통령이 수사를 다소 미루고자 하는듯한 그런 모습은 굉장히 유감이고, 약속대로 적극적으로 수사에 응해야 한다는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김성태 의원도 회의장에서 나와 취재진에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는 지체 없이 이뤄져야한다는 큰 공감을 안에서 이뤄냈다"면서 "성난 국민의 분노를 아직 우리 당이 수용할 자세와 상황 인식을 갖고 있지 않은 부분에 큰 우려를 했다"고 전했다. 대통령 본인과 비선실세 최순실에 대한 의혹 해명에 소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는 게 회의에 참석한 의원들의 공감대였다는 얘기였다.

장제원 의원 역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시국회의서 나온) 메시지는 대통령께서 검찰 수사를 받지 않으시는 모습은 옳지 않다는 것이고, 진실 규명을 위해 적극 대처하라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당내 대권주자로 꼽히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회의에 참석한 뒤 취재진과 만나 "현재로서는 대통령께서 수사를 미루려는 분위기가 보이는데 좀 더 적극적으로 (수사에) 임해서 국민적 의혹을 조기에 풀어드리는 게 도리가 아닌가 하는 관점이 있었다"면서 "그 점에 대한 유감을 표하고 (대통령이) 좀 더 적극적인 수사에 임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반면, 친박(친박근혜) 측은 이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정현 당대표는 이날 최고중진연석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수사 연기 방침에 대한 질문을 받고 "법률적인 절차는 저도 알지 못한다"며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는 "대통령께서도 검찰 조사를 받겠다고 의지를 표명했고, 국민적 의혹 없이 적극적인 조사를 받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조사) 연기가 된 것은 어떤 사정이 있는지는 (나로서는) 모른다는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박근혜 #최순실 #검찰수사 #비박계 #새누리당
댓글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61세, 평생 일만 한 그가 퇴직 후 곧바로 가입한 곳
  2. 2 천연영양제 벌꿀, 이렇게 먹으면 아무 소용 없어요
  3. 3 버스 앞자리 할머니가 뒤돌아 나에게 건넨 말
  4. 4 "김건희 여사 라인, '박영선·양정철' 검토"...특정 비서관은 누구?
  5. 5 죽어라 택시 운전해서 월 780만원... 엄청난 반전이 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