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100만 촛불, 스마트폰으로 셀 수 있다?

조이코퍼레이션, 19일 집회 참가자수 측정 시도... "와이파이 신호 집계"

등록 2016.11.18 18:42수정 2016.11.18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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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일대 뒤덮은 '박근혜 퇴진' 촛불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민중총궐기 대회가 12일 서울 세종로, 태평로 일대에서 열린 가운데 수십만의 참가자가 촛불을 밝히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100만 대 26만.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제3차 박근혜퇴진 범국민행동 촛불집회 참가자 수 추정치다. 주최쪽은 당시 연인원 100만 명이 참여했다고 발표했지만, 경찰은 이날 오후 7시 30분 기준 최대 26만 명이 모였다고 추산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8시간 넘게 이어진 행사에 잠시라도 다녀간 '연인원'을 따지는 주최 쪽과 '순간 최대 인원'만 따지는 경찰 사이에 집계 방식 차이 탓도 있지만, 정확한 집회 참여 인원을 집계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관련기사: [오마이팩트] 광화문 촛불 100만, 경찰 계산법은 틀렸다?)

광화문 촛불 민심 크기, 스마트폰 숫자로 알 수 있다?

이에 IT(정보기술)를 활용해 정확한 집회 참여 인원을 측정하려는 시도까지 등장했다. 강남 테헤란로에 본사를 둔 IT 기업 조이코퍼레이션은 지난 16일부터 오는 19일 광화문 집회 참여 인원을 집계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할 사람들을 모집했다. 주말 집회 당일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8시간 동안 광화문 일대 지정된 장소에서 측정 도구를 들고 있는 일인데 하루 만에 45명이 모두 마감됐다.

조이코퍼레이션은 오프라인 매장 안팎의 방문객 숫자를 분석해주는 '워크인사이트' 기술을 적용했다. '조이스퀘어'라는 센서를 특정 장소에 설치하면 반경 50m 안에서 와이파이 신호를 발신하는 스마트폰 숫자가 집계된다. 이 방식을 이용하면 스마트폰 고유 신호를 구분해 중복 집계를 피할 수 있고 연인원 측정도 가능하다.

조이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이날 "그동안 전국 1500개 매장에서 이 방식을 적용하고 있지만 집회 현장에서 측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도 "그동안 분석 결과로 봤을 때 전체 모수의 40~60% 정도는 이 방식으로 측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즉, 스마트폰 전원이나 와이파이 신호를 꺼뒀거나 스마트폰을 쓰지 않는 이용자를 감안할 때, 실제 참여 인원은 측정 결과의 2배 안팎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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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코퍼레이션은 '조이스퀘어' 센서를 이용해 오프라인 매장 주변 유동 인구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 조이코퍼레이션


조이코퍼레이션은 이날 측정 결과가 유의미하다고 판단될 경우, 다음날(20일) 오전 집계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어떤 정치적 목적이 있는 건 아니고 100만과 26만 사이의 간격을 조금이라도 줄여보려는 시도"라면서 "(참여 인원 집계가)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기지국 수사 기법으로 참가자 수 집계? 이통사 "발신 건수만 잡혀"

또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는 집회 당일 광화문 주변 이동통신 3사 기지국에 접속한 휴대폰들을 집계하면 정확한 집회 참여 인원을 알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실제 경찰은 무차별 통신자료 수집으로 인권 침해 논란을 빚고 있는 이른바 '기지국 수사'를 통해, 이통사에서 특정 지역 기지국에서 특정 시간대에 발신된 전화번호들을 한꺼번에 제공받고 있다.

하지만 이통사 한 관계자는 "누군가 이동전화를 걸면 '호'가 발생하기 때문에 기지국 주변에서 발생한 호가 평소보다 몇 배 증가했는지 정도는 알 수 있지만, 발신 건수만으로 정확한 집회 참가자 숫자를 측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범국민행동 주최쪽은 오는 19일 최대 50만 명 정도가 광화문 집회에 참여할 걸로 예상했다. 이에 이통사들은 지난 12일과 같은 트래픽 폭주에 대비해 광화문광장과 서울시청광장 주변에 이동 기지국 차량을 추가 배치할 예정이다.
#광화문촛불 #최순실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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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이 기사는 연재 '비선실세' 최순실 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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