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박근혜 탄핵 못하면 해산 각오로 해야"

민주당 경남도당 '국민주권운동본부 결성' ... 김경수, 이언주 의원 등 참석

등록 2016.11.23 20:25수정 2016.11.2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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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명령이다. 박근혜는 퇴진하라. 쫌쫌쫌!"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 정영훈)이 23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국민주권운동 결성식'과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를 열면서 처음부터 외친 구호다.

'쫌!'은 마산야구장에서 관객들이 선수들을 독려할 때 쓰는 말이다. 이날 집회에는 당원 300여 명이 참석했다. 민주당 마산회원지역위원장인 하귀남 변호사가 개사곡에 맞춰 율동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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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이 23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연 '국민주권운동본부 결성식'과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에 김경수, 이언주 국회의원과 정영훈 경남도당 위원장, 변광용 대변인 등이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윤성효


정영훈 위원장은 "최순실, 정호성, 안종범의 공소장 33쪽을 한 마디로 말하면 정경유착의 부활이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공정한 기회를 상실한 시민과 중소기업이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재벌은 강요죄의 피해자라 한다. 이번에 검찰은 최순실에 대해 뇌물죄를 적용하지 않았다. 뇌물죄가 되면 재벌은 공범이다"며 "어제 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생각났다. 김 전 대통령이 살았더라면 '국민이 단결해서 헌정을 유린한 주범인 칠푼이를 확실히 탄핵시켜라'고 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경수 국회의원(김해을)은 "정치권이 이 시국을 이끌어가야 하는데 뒤따라가고 있다"며 "국민 100만이 촛불을 들어도 대통령을 끌어내리지 못했다. 남은 건 탄핵이다. 국회는 반드시 이번만큼은 탄핵을 하도록 할 것"이라 말했다.

이어 "이 와중에 대통령은 국방부장관을 시켜, 그것도 밀실에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에 서명했다. 위안부 합의에 이어, 이 정부는 무엇이 그렇게 일본에 매달리는 것이냐"며 "아버지에 이어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았다. 이게 제대로 된 나라냐"고 덧붙였다.


또 그는 "짐 쌀 경제부총리가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법무부장관과 민정수석이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18일 임명된 민정수석이 닷새만에 사표를 낸 것"이라며 "이게 과연 제대로 된 나라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의 손으로 이 나라를 제대로 바꿔야 한다. 국민이 바로잡아야 한다"며 "이제 정치권도 국민만 믿고 가야 한다. 좌고우면 하지 말고, 탄핵을 해서 반드시 박근혜를 끌어내려야 한다. 지치지 말고 박근혜 퇴진 그날까지 힘차게 싸우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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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23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국민주권운동본부 결성식'과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를 열었다. ⓒ 윤성효


이어 이언주 의원(광명을)이 무대에 올랐다. 이 의원은 "조선과 해운 문제를 두고 국회에서 장관한테 따졌더니 장관은 대통령한테 대면보고를 한 지 오래 됐다고 했다"며 "일부 시민들은 대통령이 내려오면 어떻게 되느냐고 하는데, 그래야 국정이 제대로 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저희 아버지가 부산에서 사업을 하다 망해서, 그때 500만 원을 못 갚아 구속된 적이 있다. 서민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어쩔 수 없이 하다가 피의자가 되면 전전긍긍한다"며 "그런데 대통령은 엄청난 비리를 저질러 놓고도 수사를 받지 않겠다고 한다.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가 탄핵을 해서 죄목 하나하나를 짚어야 하고, 판결문에 적시해야 한다. 헌법 위반을 적시하고, 구속 수사를 해야 한다. 추호의 동정심도 가져서는 안 된다"며 "답답하고,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탄핵이 추진되고 있으니, 12월초 국회 본회의에서는 처리될 것"이라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탄핵안이 가결되는데 국회에서는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국회가 잘못된 판단을 한다면 국회를 해산해야 한다. 그런 각오로 임해야 한다"며 "헌법재판소도 걱정하지 말라. 헌재가 헌법 위에 있는 게 아니고, 국민 위에 있는 게 아니다. 기각하면 국민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이언주 의원은 "이 국면은 보수와 진보의 문제가 아니다. 보수의 가치가 뭐냐. 그것은 바로 국가다. 그런데 국가와 헌법을 파괴한 대통령은 보수의 가치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며 "이제는 외길이고, 역사적인 길이다. 새로운 국가를 만들어서 지난 날 하지 못했던 역사 바로 세우기를 해야 한다. 지금은 역사의 한 복판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원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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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23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국민주권운동본부 결성식'과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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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23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국민주권운동본부 결성식'과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를 열었다. ⓒ 윤성효


#박근혜 퇴진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이언주 #정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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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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