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부인이 애타게 찾아요, 로델씨는 어디?

8월 16일 아침, 경기도 안성 실종 ... 이주민과함께, 도움 호소

등록 2016.11.30 08:45수정 2016.11.3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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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출신 이주노동자 로델(34)씨를 찾아주세요."

경기도 안성에서 실종된 필리핀 노동자를 애타게 찾고 있다. 30일 '이주민과함께'는 소식지 <창>을 통해 로델 마날로(Rodel A. Manalo)씨를 찾는다고 밝혔다.

로델씨는 2012년 고용허가제를 통해 입국해 경기도 안성에 소재한 화학회사에서 근무해왔다. 동료와 찬구들의 말을 들어 보면, 로델씨는 그동안 향수병으로 힘들어 했고, 우울증을 앓았다.

필리핀에 있는 로델씨 가족은 그에게 하루 빨리 집으로 돌아오라고 했고, 마침내 로델씨는 귀국하기로 결정하고 비행기 티켓도 사고 짐도 꾸려 놓았다.

그런데 출국하기로 한 날 사라진 것이다. 로델씨는 8월 16일 이른 아침, 그의 방에 없었다.

이주민과함께는 "그의 귀국을 지켜보며 인사를 나누려던 필리핀 동료들과 고향 친구들은 놀라고 당황했다"며 "그가 어디 간다는 말 한 마디 남기지 않고 사라졌기 때문"이라 했다.

그의 여권과 외국인등록증은 방에 남아 있었다. 친구들은 로델씨를 찾기 위해 그가 갈만한 곳을 모두 뒤졌지만 찾지 못했다.


소식을 들은 이주민과함께 활동가가 안성경찰서에 실종신고했다. 그런데 석달이 지나도록 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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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출신 이주노동자 로델 마날로(Rodel A. Manalo). ⓒ 이주민과함께

로델씨 가족은 필리핀에 산다. 누구보다 부인이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부인은 실종된 남편을 스스로 찾아 나서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부인의 입국비자가 발급되지 않았다. 부안은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에 한국 입국 비자를 신청했지만, 불허되었다.

이주민과함께는 "필리핀에서 한국 입국을 위한 비자를 발급받기는 쉽지 않은 일이어서 이주민과함께 상담소에서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에 실종자 부인의 비자발급에 협조를 해달라는 공문을 발송했다"며 "그러나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에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비자를 불허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해외에 일하러 나간 남편이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면, 부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라며 "가족 중 누군가가 해외에서 소식이 두절되었다면 일단 그곳으로 가서 대사관이든 경찰서든 찾아가 협조를 구하며 찾아 나서는 게 우선"이라 했다.

이주민과함께는 "로델씨 부인을 비롯한 그의 가족은 가장의 실종이라는 무거운 짐으로 힘겨운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한국 땅에서 실종된 로델씨를 하루빨리 찾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낼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로델씨는 키 173cm, 몸무게 73kg 정도이고, 한국어를 잘 구사하지 못한다. 신고는 안성경찰서(031-8046-0476)나 이주민과함께(051-802-3438)로 하면 된다.
#이주민과함께 #필리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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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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