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박 대통령, 차 안에서 우셨다고 해"

피해상인도 못 만난 대구 방문 논란에 "직접 위로 못할 상황이었다" 해명

등록 2016.12.01 18:18수정 2016.12.0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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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일 오후 화재가 발생한 대구 서문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 조정훈


"직접 위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 화재 현장을 긴급 방문했다가 10여 분만에 돌아온 것에 대한 청와대의 해명이다. 으레 피해 현장 방문에서 볼 법한 위로도 없었던 대통령의 긴급 방문에 서문시장 화재 피해 상인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던 상황이다.(관련 기사 : 서문시장 10분 찾은 박근혜 대통령에 상인들 분노)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4시께 브리핑을 통해 "오후 1시 30분에 (시장에) 도착해 상인회장과 함께 피해 지역을 둘러봤다"면서 "이후 45분쯤 출발했다. 피해 상인들을 만나 손이라도 잡고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었는데, 진화 작업이 계속 되고 있어서 직접 위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현재 상황에서 여기(서문시장) 오는 것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지만, 도움 주신 여러분이 화재로 아픔을 겪고 계신데 찾아뵙는 것이 인간적인 도리가 아닌가 생각해서 오게 됐다"라는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하면서 "경호팀으로부터 들었는데, (대통령이) 차 안에서 우셨다고 한다"고도 전했다.

또 "(박 대통령이) 경제수석에게 '관계부처가 (서문시장 화재 피해에 대한) 지원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지시했다"면서 "경제수석에게 지원방안을 물어봤더니 지원반을 구성해서 가동 중이라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민국 박근혜 대통령 존·사모 모임', '대한민국 박사모 애국보수운동' 등 박 대통령 지지 모임이 시장을 방문해 일부 상인들과 마찰을 빚은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이들 모임은 각각 '존경하는 박근혜 대통령님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대통령님 환영합니다, 서문시장을 살려주십시오' 등이 적힌 펼침막을 내걸고 박 대통령 환영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을 지켜보던 주변 상인들은 "불난 집에 이게 뭐냐" "좋아하는 건 개인으로 하는 거지만, 이건 아니다"라며 항의하기도 했다.
#박근혜 #청와대 #서문시장 #대구화재 #대구광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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