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의문자 300개 왔다"... 나경원 "저는 전화가 2대"

새누리당 비주류 오전 회동, 당에서는 '번호 유포자' 수사 의뢰키로

등록 2016.12.02 08:48수정 2016.12.0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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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비주류 의원들이 11월 2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 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병국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김무성 전 대표, 나경원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 연합뉴스


새누리당 비주류(비박) 의원들의 2일 오전 화제는 '항의 전화'였다.

비상시국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오전 8시 국회 의원회관 간담회실에서 비공개회의에 들어가기 전 약 5분간 담소를 나눴는데, 정병국 의원이 "전화가 새벽 3시에도 오더라"고 말하자 이은재 의원은 "정말 너무한다. 휴대폰을 바꿔야 하지 않냐"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이틀 전부터 탄핵 찬반 의원들의 명단을 정리해서 올린 것과 맞물려 SNS로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의 휴대전화 번호가 공유됐다. 비상시국회의 모임에 참석한 의원들에게도 찬반 양쪽으로부터 많은 전화가 걸려오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 박맹우 사무총장은 "많은 의원들이 협박 전화와 문자에 시달리고 있다. 당 차원에서 최초 유포자를 밝혀달라고 수사 의뢰를 하기로 했다"고 밝힌 상태다.

오신환 의원이 "문자가 너무 몇 백개가 들어와서 우리끼리 문자 보낸 것도 잘 못볼 정도"라고 하자 박인숙 의원도 "300개가 왔다. 탄핵에 찬성하라는 건데, 알바가 한 것도 진짜(민심)도 있긴 있다. (지역구) 주민들이 보낸 것도 반은 진짜고 반은..."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나경원 의원이 "전화번호가 어디서 공개된 거냐?"고 묻자 박 의원은 "페이스북인지 카톡인지, 전화나 문자 안 와요?"고 되물었다. 이에 나 의원은 "저는 전화기가 두 개라서..."고 답했다.

비주류 의원들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4월 퇴진과 6월 대선' 당론에 따르기로 했는데, 야3당이 탄핵안 발의를 강행하기로 방침을 정함에 따라 이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회의에는 강석호 권성동 김무성 김영우 김재경 김현아 나경원 박인숙 송석준 심재철 오신환 유승민 윤한홍 이은재 이종구 정병국 정양석 정용기 주호영 황영철 등 의원 20명이 참석했다.
#나경원 #박근혜 #탄핵 #정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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