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어류에서 독성물질 농축 확인"

2~3일 낙동강포럼, 전봉석 박사 '녹조 실태' 분석 결과 ... "수문 개방" 촉구

등록 2016.12.03 19:32수정 2016.12.03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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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질환을 일으키는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Microcystin)이 낙동강 어류에서 농축되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전봉석 박사(일본 신슈대학교)는 2~3일 창녕 부곡에서 열린 '낙동강 생태 복원을 위한 제6차 낙동강포럼'에서 "낙동강 녹조 실태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과 대책"이란 발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마이크로시스틴은 녹조 현상을 일으키는 원인인 남조류의 일종인 마이크로시스티스(Microcystis)에 함유된 독성 물질이다. 전 박사는 "낙동강 어류에서 마이크로시스틴 농축을 확인했고, 낙동강 마이크로시스틴 생물 농축 조사와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봉석 박사는 "낙동강 녹조는 대체로 유독남조류이기 때문에 수생물의 농축, 수질오염, 레크레이션(위장염, 급성중독-신경독, 피부독, 세포독, 간독) 등은 건강을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하였다.

2015년 9월과 10월, 낙동강 어류를 대상으로 조류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을 분석한 결과, 강준치 내장(MC-LR 1.02µg/g), 숭어 내장(MC-RR 5.10µg/g), 농어 간(MC-LR 1.68µg/g)에서 검출되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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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창녕 부곡에서 열린 낙동강포럼에서 전봉석 박사는 낙동강 어류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었다고 밝혔다. ⓒ 임희자


또 2015년 낙동강 수체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을 분석한 결과, 대동선착장에서 215(µg/L), 함안보 26(µg/L), 달성보 456(µg/L)이 검출되어 WHO 기준(1µg/L)을 최대 450배 이상 초과하였다고 전 박사는 밝혔다.

전봉석 박사는 "특히 1995년 부산의 수돗물을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마이크로시스틴이 정수(원수농도 171 µg/L)를 통해서도 없어지지 않고 WHO 기준에 육박하는(LR 1.0 µg/L) 0.098 µg/L이 검출되었다"고 했다.


그는 "수계에서 장기적이고 빈번한 유독녹조 발생은 사람과 수생태계의 생존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윤호 "장기적인 모니터링 절실"

이번 낙동강포럼에서는 낙동강 수생태계 변화를 제대로 관찰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모니터링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도윤호 박사(부산대)는 "낙동강 수계 보구간 수생태계 모니터링 결과 분석"을 발표했다.

그는 "4대강사업으로 인하여 전반적인 낙동강 생태건강성이 악화된 것은 사실이나, 생태모니터링의 방법이나 결과가 단편적이고 단기적인 자료들이어서 전반적인 경향으로 결론내리기는 어려움이 있어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그는 "더구나 모니터링 결과를 보면 낙동강 본류에서 저서생물의 경우 깔따구가 우점종으로 기록되고 있는데 이는 낙동강의 강바닥이 모래에서 뻘층으로 변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수질과 연계한 수생태계 장기모니터링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다.

특히 그는 "낙동강의 녹조문제는 보로 인한 것이며 이를 개선하기 위하여 우선적으로 일부 보에 대한 수문개방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이준경 생명그물 실장은 "낙동강은 4대강 사업 이전 100여 종의 어류가 조사되었으나 2015년 35종 관찰은 굉장히 큰 변화"라고 했다.

"낙동강 보 수문 즉각 개방해야"

낙동강포럼 참가자들은 낙동강 재자연화를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성명을 통해 "유독녹조를 개선하기 위하여 즉각 수문을 개방하라"고 했다.

이들은 "낙동강 유독녹조를 지속적으로 방치할 경우 낙동강 본류의 생태계 뿐만 아니라 연안의 생태계까지 심각하게 중독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며 "이에 당장 녹조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보수문을 열어 물을 흐르게 하는 것임을 확신한다"고 했다.

시민단체와 학계가 공동으로 낙동강 장기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자고 했다. 참가자들은 "낙동강 수질, 수생태에 대한 객관적이고 실질적인 과학적인 자료가 절실하다"며 "이를 위하여 NG0와 학계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장기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자"고 했다.

낙동강 재자연화를 위한 수질 생태 수리수문학적 로드맵을 마련하자고 했다. 이들은 "낙동강은 1300만 유역민들의 식수원이자 뭇 생명들의 서식처로서 보전이 절실하다"며 "4대강사업 이후 보와 준설로 인하여 파괴되고 단절된 낙동강을 복원하기 위하여 유역민들이 동의하는 낙동강 재자연화를 위한 수질 생태 수리수문학적 로드맵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낙동강 #낙동강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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