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불 집회 연 보수단체 "박근혜식 독재 맛 보여주자"

[현장] 민주주의 부정하는 어긋난 박근혜 사랑

등록 2016.12.03 18:26수정 2016.12.03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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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보수단체 맞불 집회 동대문 집회에 참석한 보수단체 회원들 ⓒ 이지은


3일 오후 2시, 동대문 디지털 프라자앞에 모인 박사모 회원들이 박근혜 퇴진을 반대하며 언론 규탄 맞불 시위를 벌였다.

이날 집회에서 주최 측으로 마이크를 잡은 한 여성은 "좌파들에게 민주주의는 사치"라며 "강력한 독재"를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 광화문 촛불 시위대와 언론을 대상으로 "무력을 앞세운 독재만이 대한민국이 살길"이라는 주장을 펼치며 참석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또 '계엄령'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무력을 앞세운 투쟁을 이어가자는 주장하기도 했다.

다음은 현장 발언 전문이다.

"어쩌면 박 대통령에겐 최고의 기회일 수 있습니다.
그동안 장롱에 넣어두었던 비장의 칼을 꺼내들어야 합니다.
계엄령은 선포할 수 없다지만,
좌파들의 억지와 횡포에 그 칼을 꽂아야 합니다.
그리고 암덩어리들을 모조리 들어내야 합니다. 어차피 망가질 대로 다 망가진 대한민국입니다.


최순실의 국정농단보다는 좌파언론의 양파까기식 의혹제기로 치유할 수없는 상처를 입었습니다.
그 상처를 치유하는 길은 좌파들에게 끌려만 왔던 정국을 혼란의 위기에서
이제 우리 애국동지 여러분 여기 있는 우리가 구해야 합니다, 여러분.

이제 눈치 볼 게 뭐있습니까. 좌파들에게 보여줄 것은 독재뿐입니다.

이들에겐 민주주의는 사치입니다.
민주화를 앞세워 독재를 전횡한 건 바로 좌파들입니다.

이들은 바른길로 인도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강력한 독재뿐입니다.

박정희식, 전두환식이 아닌 
박근혜식 독재의 맛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광우병이 천안함이 연평도가 강정마을이 그리고 세월호가 사드배치가
백남기 사망 물대포의 전리품이 생각보다 시원치 않다 보니 최순실이라는 카드를 꺼내서 이 대한민국을 전복시키려 합니다 여러분."


보수단체 회원들은 '독재'와 '계엄령' 이라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엄청난 환호성을 보내기도 하였다.

한편 시위 반대편에서 지켜보던 직장인 A (43)씨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어찌 가릴 수 있습니까. 대명 천지에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고, B(29)씨는 "독재라는 말을 듣고 소름이 돋았다. 같은 나라 국민이 맞는지 의심스럽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박사모 #독재 #계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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