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음식의 진정한 꽃은, 어떤 음식일까

백종원의 3대천왕도 반한 순천 아랫장의 '거목순대국밥'

등록 2016.12.09 13:01수정 2016.12.09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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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ew식당이 다소 한산하다 싶어 그 연유를 물었다.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 이후부터 손님들의 발길이 급격히 줄어 매출이 반 토막이 되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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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식으로 데친 부추와 함께 초장소스에 먹어야 제맛이다. ⓒ 조찬현


서민음식의 진정한 꽃은 어떤 음식일까. 아마도 그건 국밥과 순대가 아닐까. 이는 주머니가 가벼워도 부담이 없고, 때로는 출출할 때 한잔 술과 곁들여 먹어도 아주 그만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음식은 대체적으로 만족도 또한 높다. 기분 좋아도 한잔, 기분이 울적해도 한잔, 이럴 때 한잔 술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음식이 국밥이다.

오랜 옛날부터 서민들과 애환을 같이해온 국밥과 순대에도 명품이 있다. 오늘 소개할 음식은 순천 아랫장 거목순대국밥에서 선보인 명품 순대를 넣은 순대국밥과 손으로 직접 빚어 만든 전통순대다. 이집은 올 2월 중순경 '백종원의 3대천왕'에도 소개된 바 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했던가, 음식에 담긴 정성 놀라워

아주머니들이 깍두기 담글 무를 손질하고 있다. ⓒ 조찬현


"가을무와 배추가 제일 맛있어요. 배추는 해남 거, 무는 황토밭에서 자란 고창산이에요. 요즘 매일 깍두기와 배추를 담가서 저장해요. 봄철에는 단단하고 맛있는 제주도산 저장 무를 사용해요."

이모들과 함께 무와 배추를 손질하던 주인아주머니(전인순)는 이렇듯 제철에 가장 좋은 무와 배추를 구입해서 깍두기와 배추김치를 담근다고 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했던가, 어쩐지 이집의 음식에 대한 믿음이 간다.

예전에 비해 식당이 다소 한산하다 싶어 그 연유를 물었다.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 이후부터 손님들의 발길이 급격히 줄어 매출이 반 토막이 되었다고 말한다. 이 법은 2016년 9월 28일부터 시행됐다.

"김영란 법 시행 이후부터 손님도 줄고 매출도 반 토막 됐어요. 하루 매출이 절반으로 뚝 떨어져 부렀어요."

순천 아랫장의 거목순대국밥 메뉴다. ⓒ 조찬현


순대국밥과 함께 차려낸 전통순대 기본 상차림이다. ⓒ 조찬현


가게 앞 솥단지에는 사골 육수가 설설 끓고 있다. 돼지 머리뼈와 무릎 뼈를 푹 고아 내 국밥의 육수로 사용한다. 오랜 세월 순천 아랫장을 지켜온 터줏대감답게 온 정성을 다해 순천의 자존심을 18년째 지켜오고 있다.

서두에서도 언급했지만 이집은 올 2월 '백종원의 3대천왕'에 소개된 이후로 한때 손님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그랬던 이곳 역시 김영란법의 높은 파고와 한파에 속수무책이다.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사건까지 겹쳐 자영업자와 서민경제가 말이 아니다.

전통순대와 순대국밥... 순천의 명품으로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듯

주인아주머니가 전통순대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고 있다. ⓒ 조찬현


국밥전문점인 이곳은 순대국밥과 국밥, 전통순대가 주 메뉴다. 전통순대는 손순대로 돼지 막창에 16가지 식재료를 넣어 이곳에서 직접 만든다.

"돼지 막창순대예요. 16가지 식재료를 사용해 직접 만들어요. 찹쌀, 양배추, 부추, 대파, 콩나물, 메주콩 등의 재료를 버무려 소를 만들어요. 이렇게 만든 순대는 한 시간을 찜기에 쪄서 찬물에 식힙니다. 순대가 굳으면 다시 쪄서 사용합니다."

전통순대는 육수에 데쳐낸 부추를 듬뿍 올려낸다. ⓒ 조찬현


고급진 이 맛, 순천의 명품국밥으로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 조찬현


취향에 따라 다진 양념을 국물에 풀어내면 얼큰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순 ⓒ 조찬현


전통순대는 소(小) 15000원이다. 둘이 먹기에 적절한 양이다. 전통순대는 육수에 데쳐낸 부추를 듬뿍 올려낸다. 수많은 식재료를 가득 품은 전통순대는 찰지고 맛있다. 전라도식으로 데친 부추와 함께 초장소스에 먹어야 제맛이다.

순대국밥(7000원)에도 전통순대가 들어간다. 순수한 그대로의 국물 맛은 고급지고 그윽하다. 새우젓으로 간한 다음 취향에 따라 다진 양념을 국물에 풀어내면 얼큰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순대국밥에 담긴 머리고기와 내장을 건져내 초장소스에 먹는 맛도 쏠쏠하다. 고급진 이 맛, 전통순대와 더불어 순천의 명품국밥으로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순천 아랫장에 있는 거목순대국밥이다. ⓒ 조찬현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과 여수넷통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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