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컵밥 찾는 당신이 놓치고 있는 것

[초보푸드라이터] 건강하면서도 간편한 한식 나와라 '뚝딱'

등록 2016.12.15 14:09수정 2016.12.1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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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공공기관인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정원, EPIS)이 주관하는 '식품산업 신직업 인력양성사업'으로 진행하는 푸드라이터 교육을 받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기고글을 받고 있습니다. 글쓴이는 박정리씨는 푸드라이터 1기이자 요리연구가 겸 푸드스타일리스트입니다. - 기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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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컵밥. ⓒ flickr


얼마 전 TV 리모컨을 돌리다가 우연히 SBS <밥상의 재구성>이란 다큐멘터리를 봤다. 상다리가 휘어질 듯 음식을 늘어놓는 우리의 식문화에도 시대의 흐름에 따른 변화가 필요하다는 내용은 퍽이나 인상적이었다. 요리를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요즘 집밥에 대해 고민하게 된 계기가 됐다. 과거와는 달리 바쁜 일상에 치여 요리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없는  현대인. 이들을 위해 건강과 효율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간편 한식 메뉴 개발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동안 외식업이 크게 성장하고 식품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간편식 시장 규모도 늘어났다. 많은 간편식이 맛과 간편함에 집중한 탓에 영양을 소홀히 한 측면이 있다. 현대인의 건강을 향한 관심은 크게 늘었지만 이런 욕구를 충족시켜 줄 건강한 간편식을 찾기란 쉽지 않다. 건강한 간편식보다 영양이 한 쪽으로 쏠린 도시락·김밥·컵밥·샌드위치 등이 더 먼저 떠오르는 요즘이다.

한식을 직접 요리해 먹으려면 손이 많이 간다. 요즘엔 인터넷을 뒤져보면 비교적 간단히 그럴 듯한 음식을 차리는 방법이 많이 소개돼 있다. 아무리 단순한 요리라 해도 식재료를 구입하고 손질해 완성한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특히 한식은 기본 반찬수가 많아 굉장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된다. 시간 절약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현대사회에서 한식의 이런 특징은 세계화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해외여행을 할 때마다 그 나라 고유의 간편식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는 주민의 모습을 자주 접했다. 그 때마다 '우리나라의 식문화를 잘 반영한 맛있는 간편식을 만들 순 없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1인 가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멀지 않아 간편식 수요가 지금보다 훨씬 커질 것이라 예상된다. 세계에 자랑할 만한 우리 한식을 기반으로 특색 있는 간편식을 만들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건강에 이로우면서도 어디서든 게 한 끼를 즐길 수 있는 간편 한식이 개발돼야 한다. 현대인의 생활 패턴을 잘 반영한 간편 한식 메뉴를 개발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국가·사회가 적극 나서야 할 때다. 이젠 우리 밥상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야 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데일리 푸드앤메드'(www.foodnmed.com)에도 실렸습니다. (저작권 ⓒ ‘당신의 웰빙코치’ 데일리 푸드앤메드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푸드라이터 #한식 #간편식 #외식업 #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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