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후원, "국가대표 선수가 나왔어요"

보이지 않는 선행 실천하는 여수시 자전거 연맹 정동 회장

등록 2016.12.29 09:51수정 2016.12.2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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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선행을 실천한 여수시 자전거 연맹 정동 회장의 모습 ⓒ 심명남


보이지 않는 '선행'이 세상을 밝게 한다. 한 명을 국가대표 선수가 되는데 힘을 보태고 또 다른 한 명을 전국체전에 출선시킨 여수시 자전거 연맹(이하 자전거 연맹)의 선행이 눈길을 끌고 있다.

여수시 자전거 연맹의 '선행'


지난 11월 열린 4회 여수시 산악 해안 MTB 랠리대회의 모습 ⓒ 심명남


여수시 자전거 연맹 회원들이 직접 만든 자전거 트레이닝실의 모습 ⓒ 심명남


자전거 연맹은 1년 전부터 산악자전거(MTB) 국가대표인 나덕진(20‧담양군청) 선수를 꾸준히 후원해 왔다. 여수공고 출신인 그는 현재 담양군청 실업팀 소속에서 활동 중이다. 나 선수가 국가대표에 발탁된 것은 자전거 연맹 후원이 큰 힘이 됐다.

또 중학교 2학년 여학생인 김혜진 선수는 내년 5월 전국소년체전에 출전한다. 지난 10월 평가전을 통과해 현재 나주 벨로드롬에서 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나덕진 선수와 김혜진 학생을 지인에게 소개받아 직집 후원한 이는 여수시 자전거 연맹 정동 회장으로 알려졌다. 엘리트 선수 출신인 정 회장은 1년 이전부터 남몰래 이들을 후원해 왔다. 이후 성적이 좋아 나덕진 선수는 국가대표에 발탁됐고, 김혜진 학생은 전국체전 출전권을 땄다. 정동 회장의 말이다.

"두 선수를 지원하게 된 배경은 덕진이와 혜진이가 집안 형편이 어려웠습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자 한 것이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덕진이가 큰 대회에서 꼭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습니다. 혜진이는 직접 코치를 하면서 꾸준히 키웠는데 어린 나이에 큰 대회에 출전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여수는 겨울에도 눈이 잘 오지 않아 자전거 동계 훈련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매력적인 여자만 해안 자전거도로의 모습 ⓒ 심명남


여수는 겨울에도 눈이 잘 오지 않아 자전거 동계 훈련코스로 각광받는 곳이다. 여수시 자전거연맹은 지난 11월 4회째 '여수시 산악 해안 MTB 랠리대회'를 개최했다. 소호동을 출발해 43km 풀코스와 25km 하프코스 경기로 산악과 해안을 달렸다.


이날 전국에서 모여든 많은 자전거 동호인들은 매력적인 여자만 해안 자전거도로를 맘껏 즐겼다. 자전거 연맹은 "여수 MTB 산악 해안랠리를 전국에 알려 더 많은 자전거 라이더들이 여수를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여수시도 자전거 실업팀 만들라"

여수시 자전거 연맹 손정애 부회장의 모습 ⓒ 심명남


여수에서 프로 자전거 선수 출신은 4명이다. 하지만 이들의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실업팀이 없다. 현재 자전거 실업팀을 운영하는 곳은 나주, 강진, 담양 3군데뿐이다. 회원들이 여수시 자전거 실업팀을 강하게 요구하는 이유다.

정동 회장은 "여수시가 자전거를 관심 있게 안 본다"면서 "여수시에 실업팀이 하나 생겼으면 이 지역 출신선수들이 타 지역으로 가지 않고 여수를 위해서 활동할 텐데 매우 안타깝다"면서 "선수를 육성하는데 여수시가 이들에게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여수시 자전거 연맹 회원은 약 400명이다. 여수시 자전거 연맹 손정애(59세) 부회장은 "여수는 겨울에도 눈이 안와서 라이더들이 여수를 많이 찾는다"면서 "자전거 선수육성과 자전거 어머니 교실을 열어 여수시민들이 누구나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그날까지 자전거 교실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여수넷통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여수시 자전거 연맹 #정동 #손정애 #나덕진 #김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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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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