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두 번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제부도

황혼빛이 아름다운 제부도

등록 2016.12.30 11:23수정 2016.12.3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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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녁에 드론을 이용해 촬영한 제부도 모습 ⓒ 오문수



한해를 마감하고 시작하는 연말연시다. 아름다운 바닷가에서 황혼을 바라보며 한 해를 반성하고 새로운 각오를 다짐할 곳은 없을까?

지난주 지인과 함께 우연히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제부도를 방문했다. 물때를 잘 아는 그가 안내하는대로 제부도 끝부분인 매바위 인근에서 바라본 황혼 모습은 가히 환상적이었다.

'제부도는 옛부터 육지에서 멀리 바라보이는 섬이라는 뜻에서 "저비섬" 또는 "접비섬"으로 불렀다. 조선조 중엽이후 송교리와 제부도를 연결한 갯벌 고랑을 어린아이는 업고, 노인은 부축해서 건넌다는 의미에서 "제약부경(濟弱扶傾)"이라는 말이 있었다. 제부도는 이 제약부경의 '제'자와 '부'자를 따와 제부리로 개칭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 제부도 종합정보 사이트

하루에 두 번 바닷길이 열리는 제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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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부도 끝 부분에 있는 매바위 인근에서 황혼을 바라보고 있는 관광객들 모습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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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톱까지 나가서 지는 해를 아쉬워하는 관광객들 위로 황혼이 지고 있었다 ⓒ 오문수


'우리나라 바다 중에는 이른바 '모세의 기적'이라 하여 바닷물이 열리는 곳이 몇 군데 있다. 전남 진도군 고군면 회동리 앞바다, 전남 여천군 화정면 사도, 충남 보령군 웅천면 관당리 무창포 해수욕장 앞바다, 전북 부안군 변산면 운산리 하도, 그리고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송교리가 이른바 모세의 기적이라 불리는 바닷길이 열리는 곳이다.

제부도와 서신면 송교리 구간사이 2.3km의 물길은 하루에 두 번씩 썰물 때면 어김없이 갈라져 우리나라에서 가장 잦은 '모세의 기적'을 보여주고 있다. 썰물에 물길이 드러나기 시작해서 밀물로 다시 덮일 때까지 6시간 동안 바닷길이 열리는데 그 시각은 날마다 조금씩 다르다.

이곳은 20여년 전까지만 해도 제부도 사람들이 허벅지까지 빠져가며 육지로 건너가는 뻘 길이었으나 지난 80년대말 시멘트 포장을 해 이제는 자동차도 다닐 수 있는 길이 됐다. 1~3m 깊이의 바닷물이 빠져나가면 개펄을 가르는 너비 6.5미터의 탄탄한 포장길이 드러나는데 이 길 양쪽으로 폭이 500m가 넘는 개펄이 펼쳐진다. 왼쪽은 진흙 밭이고 오른쪽은 모래와 자갈이 섞여 있다.
- 출처 : 대한민국 구석구석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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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을 짊어지고 지는 해를 바라보는 저 나그네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 오문수


주말이어서인지 수많은 관광객들이 황혼을 바라보고 하늘을 나르는 갈매기를 배경삼아 셀카를 찍느라 바쁘다. 해수욕장을 따라 줄지어 선 식당 앞에는 손님을 부르는 호객꾼들이 줄지어서 손짓하고 있었다.

호객꾼들이 너무 많아서일까? 장사가 평범해서는 안 되지만 호객꾼도 평범해서는 벌이가 시원찮아서일까? 별난 복장을 한 호객꾼들이 손님을 부른다. 외국영화에 나오는 아이언맨 복장을 한 호객꾼과 잠시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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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 복장을 한 호객꾼이 손님을 부르고 있다 ⓒ 오문수


"복장이 유별난데 그런 복장을 하고 손님을 부르면 손님이 더 많이 와요?"
"그럼요. 평범한 복장을 입었을 때보다 훨씬 더 손님이 많아졌어요. 좀 튀어야 합니다."


주위가 어두워지고 황혼이 져도 삶의 현장은 치열했다. 어둠속으로 빠져드는 제부도를  빠져나오며 한 해가 감을 아쉬워하다 이해인 수녀의 <12월의 시>가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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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고 바닷물이 차오를까 걱정해 제부도를 빠져나오는 관광객들의 차와 가로등 불빛이 아름답다. 밀물 때면 이길은 바닷속으로 들어가 차량통행이 불가능해진다. ⓒ 오문수


'또 한 해가 가버리고
한탄하며 우울해하기보다는
아직 남아 있는 시간들을
고마워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주십시오


한 해 동안 받은
우정과 사랑의 선물들
저를 힘들게 했던 슬픔까지도
선한 마음으로 봉원하며


솔방울 그려진 감사카드 한 장
사랑하는 이들에게
띄우고 싶은 12월


이제 또 살아야지요
해야 할 일들 곧잘 미루고
작은 약속을 소홀히 하며


나에게 마음 닫아걸었던
한 해의 잘못을 뉘우치며
겸손히 길을 가야 합니다'

덧붙이는 글 여수넷통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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