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냐, 외부세력 연대냐... 국민의당의 '대선' 고민

당 지도부와 안 전 대표 사이에 다른 목소리, 조기 대선 앞두고 '동상이몽'

등록 2017.01.05 12:23수정 2017.01.05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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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지도부가 당내 유력 대선 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와는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당내 갈등을 그대로 표출하고 있다. 지난달 3일 대구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안 전 대표. ⓒ 조정훈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국민의당 지도부가 외부 정치세력과의 연대로 지지율 높이기를 꾀하고 있다.

그러나 당내 유력 대선 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는 "연대도 스스로 힘을 먼저 키운 뒤 모색해야 한다"는 '자강론'을 펴고 있어 양측의 입장 조정이 주목된다. 국민의당은 관련해 당내 소통을 강화하겠다면서도 "문은 활짝 열려있다"고 말해 연대의 여지를 남겨둔 상태다.

안철수 전 대표는 4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당 의원·당원·지지자들에게 자신에 대한 지지를 부탁했다. 그는 "지금은 어느 때보다도 우리 당에 대해 자신감·자부심을 가질 때다. 당내 대선후보들(안철수·천정배 의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며 "자신감이 부족해 다른 세력과 연대를 주장하는 경우 대부분 패배한다", "작년 총선 때 호남에서 우리 당 후보들이 새로운 인물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압승했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당과 민주당 일부 비주류, 개혁신당,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등이 연대하는 '제3지대'론이 흘러나온다. 안 전 대표의 "우리 당 대선후보에 대한 자신감", "연대보다 자강이 먼저", "당내 대선후보에 대한 믿음 없이 계속 외부만 두리번거리는 정당에 국민들이 믿음을 주지는 않는다"는 등의 발언은 외부 인물 영입보다는 내부 대선후보에 힘을 모아달라는 뜻으로 읽힌다.

그러나 당 지도부의 설명은 안 전 대표와는 다르다. 주승용 원내대표와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 등 지도부의 견해를 정리하면 '친박(친박근혜)·친문(친문재인)계를 제외한 모든 세력의 연대'다. 김동철 비대위원장은 4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비박계에 대한 인간적인 입장은 안철수 전 대표와 생각이 같다. (그러나) 정치는 현실"이라며 "계파 패권과 제왕적 대통령제 청산을 위해서라면, 부분적으로는 (비박계와도) 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승용 원내대표도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국민의당이) 리딩 파티 역할을 하기 위해 이번 대선에서 플랫폼 정당으로 만들어서, 친박·친문을 제외한 단일 (대선)후보를 만들어보고 싶은 게 목표"라며 "친박·친문을 제외한 사람 중 당과 정체성이 비슷한 분들을 하나로 모아서...(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안 전 대표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연대론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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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종료 선언하는 주승용 신임 원내대표 국민의당 지도부가 당내 유력 대선 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와는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당내 갈등을 그대로 표출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국민의당 의총에서 신임 주승용 원내대표의 모습. ⓒ 권우성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자 당장 당내에서 비판이 흘러나왔다. 5일 의원총회에서 이용호 의원(전북 남원시임실군순창군)은 "(안 전 대표와 달리) 당내 친박·친문을 제외한 결집과 제3지대론 얘기가 나와, 당원 포함해 국민들도 혼란스러워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력 대선후보인 안 전 대표와 지도부가 다른 목소리를 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의총 및 논의 자리를 통해 뜻을 모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대 가능성을 열어둔 반 전 총장의 귀국이 오는 12일로 다가운 가운데 국민의당은 15일 전당대회를 치르기로 되어 있다.

이 의원의 지적과 관련해, 고연호 수석대변인 대행은 브리핑에서 "의총을 좀 더 수시로 열어 당내 소통을 강화"하겠다면서도 "김동철.주승용 등 지도부 취지는 적폐 청산에 뜻을 같이하는 사람은 우리 동지(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비문 세력과 가장 함께 하고싶다는 공감대가 있다. 비박계는, 세력으론 안 되나 개개인으로 만나 개혁과 적폐 청산에 협조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당내 또 다른 핵심 관계자는 관련해 다른 설명을 했다. "('연대론'을 주장하던 의원들이) 직접 호남에 다녀와 보니, (연대론에 대한) 지역 분위기는 다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즉 반 전 총장 등 연대론을 주장하던 의원들이 연대에 반대하는 지역구 의견이 많다는 걸 느낀 뒤 다소 위축됐다는 설명이었다. 이렇듯 당내 갈등을 내보이는 국민의당이 당대표·최고위원 등 지도부 선거(15일)를 통해 달라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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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기자.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자세히 보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A political reporter. I'm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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