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통공사노조 "낙하산 영업본부장 결사반대"

2차 낙하산 소식에 '전문성 갖춘 내부인사 발탁' 촉구

등록 2017.01.06 18:03수정 2017.01.0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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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혁신처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해 12월 23일 이종철 전 인천시의회 사무처장의 인천교통공사(이하 공사) 영업본부장 취업을 승인하지 않은 뒤 인천시가 공모로 가닥을 잡자, 공사노동조합이 '내부 발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앞서 공사는 지난해 8월 발생한 인천도시철도 2호선 탈선사고를 은폐하고 조작한 것에 책임을 물어 이광호 경영본부장(당시 사장 직무대행)과 조신구 기술본부장을 지난해 10월 해임했다.

당시 이중호 사장과 이근학 영업본부장, 문경복 상임감사는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했는데, 시는 상임감사의 사표만 수리하고 나머지 두 사람의 사표는 반려했다.

이중호 사장의 경우 탈선사고 뒤 부임했기에 반려에 큰 무리가 없었지만, 이근학 영업본부장은 경영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시민사회단체의 거세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 뒤 공사는 공모를 실시해 지난해 12월 초 이상원 <문화일보> 인천담당 부장을 상임감사에 발탁했고, 기술본부장엔 맹윤영 공사 기획홍보처장을 임명했다.

시는 이근학 영업본부장이 경영본부장으로 옮겨 공석이 된 영업본부장에 이종철 전 시의회 사무처장을 내정했다. 이 전 사무처장은 사표를 내고 이직을 준비했지만, 정부공직자윤리위의 취업승인을 받지 못했다.

시는 다시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시에서 3~4급 출신의 또 다른 낙하산 인사가 올 것이라는 얘기가 무성하자, 공사노조는 전문성 갖춘 내부 인사를 발탁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공사노조는 지난 2일 "곧 공모 절차를 밟는다지만 시가 또 다른 낙하산 인사를 보낸다고 해 개탄스럽다"고 한 뒤 "(공사) 내부에서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영업본부장으로 발탁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도시철도와 버스, 장애인콜택시 등을 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공사노조는 "영업본부장은 인천도시철도 1·2호선의 역사 60여개와 인천터미널, 버스, 장애인콜택시 등을 운영하는 데 책임이 막중한 자리다. 그런데 전문성 없는 낙하산 인사가 내려와 조직문화를 훼손하고 직원 사기를 크게 저하시켰던 사례가 여러 차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영업본부장 자리는 전문성이 요구되는 자리인 동시에, 열심히 일한 직원들에게 선망의 자리이자 자존심이 서린 자리다. 도시철도에 문외한인 외부 인사가 낙하산으로 임용되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경륜과 전문성을 가진 내부 인사를 발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인천교통공사 #인천시 #인천2호선 #인천교통공사노조 #낙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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