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의 '25분' 핵심만 뽑아봤다

[분석] 반기문의 귀국 메시지는 '노오력' 한 마디로 정리 가능하다

등록 2017.01.16 09:15수정 2017.01.1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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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귀국했다. 반 전 총장은 귀국 직후 인천 공항에서 연설을 하고 기자회견을 열었으며, 혼란스러웠던 지하철 귀가 후 서울 동작구 사당동 자택 앞에서 한 번 더 연설을 했다. 모두 25분 남짓의 발언 시간이었다. 25분 동안 그는 국민들에게 귀국 인사와 함께 본인 나름의 정치관을 밝혔다. 또한 자신과 얽힌 논란들에 대한 변명도 남겼다.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았을 뿐 사실상 대선출마 의지도 드러냈다. 이 25분을 전문으로 옮기는 것은 읽는 사람을 지루하게 만들 것이다. 개별 이슈 위주의 보도도 다른 기자들이 이미 열심히 하고 있다. 따라서 필자는 이 25분을 전반적으로 스캔하되 핵심만 추출할 수 있는 접근을 취해봤다. 이를 위해 <오마이TV>의 현장 촬영 영상을 참고했다.

영상 속 반기문의 발언을 일일이 타이핑, 연설문과 교차 검증해 문서화했다. 이후 21개 문단 중 3문단 이상 등장한 키워드들 사이의 관계를 담론 지도로 간단히 그려봤다. 분석에는 R과 한국어 형태소 분석 패키지 KoNLP(전희원씨 제작), 시각화에는 노드엑셀 등을 활용했다. 군더더기들을 걷어내자 반기문의 핵심 메시지가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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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 반기문의 '25분' 담론 지도. (lift=1.009615~7.00000) ⓒ 하지율


위 <그림1>이 바로 그 결과다. 점이 클수록 반기문이 해당 키워드를 언급할 확률이 높으며, 출발 키워드에서 도착 키워드 사이의 선이 굵을수록 출발 키워드를 언급하면 도착 키워드도 함께 언급할 확률이(최소 기준 60%, 셋 중 두 번 꼴 이상) 높다. 이러한 관계를 바탕으로 반기문의 '25분'은 크게 세 개의 의미 덩어리로 나눌 수 있다.

[1] 우선 반기문이 가장 많이 언급했고, 또 다른 키워드들과도 가장 유기적으로 연결된 키워드는 중앙의 빨간 덩어리의 '우리'다. '우리'는 공동체성을 강조하는 키워드다. 의도됐든 아니든 '우리'를 언급하는 화자는 청자에게 서로가 한 관계망 내에 속해있다는 암시를 준다. 10년간 한국을 떠나 사회 구성원들과 느슨해진 연결을 공고히 하고, 특히 대선에 출마할 경우 더 많은 지지자를 포섭해야 할 그에게는 정석적인 착수다.

[2] 한편 '우리'가 언급된 것은 또 다른 가능성에 주목하게 한다. 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의 <바른 마음>에 따르면 인간의 도덕성은 6가지 차원으로 발달하게끔 진화해왔다. 이중 하나가 '충성심' 코드다. 이걸 강조하는 인물 내지 집단은 공동체에 대한 희생, 헌신, 애국심, '노력' 등을 최고의 덕목인 양 생각하고 또 구성원들에게 요구하는 경향이 있단다.

하이트의 말이 맞는 걸까? 재밌게도 반기문의 담론 지도에서도 '노력'은 '우리'와 이어져있다. 반기문의 주장에 의하면, '우리'는 몇 가지 '문제'들에 직면해 있다. 국제정세와 외교, 안보, 경제 문제, 북핵 문제 등이 그것들이다. 그럼 이러한 것들을 어떻게 해결할까. 그 방법이 바로 '노력'이다. 노오오오력만 한다면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다는 주장이다.


"[우리] 모두 이제는 책임감, 남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와 그리고 희생정신이 필요하다. [우리] 젊은이들이 [희망]을 가지고 자신감을 가지고 미래의 진정한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우리]가 [노력]하고 (...) [우리] 모두가 힘을 합친다면 반드시 이 난국을 이겨낼 수 있다. [우리] 민족은 국란을 당할 때마다 슬기와 용기, 단합된 힘으로 이겨낸 그런 유전자가 [우리] 몸에 있다. (...) 정유년 새해가 [우리]의 의지가 [희망]으로 향하고 있다. 그 어떤 나라도 아닌 진짜 좋은 나라, 진짜 좋은 국민을 위해서 같이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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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 반기문의 '25분' 담론 지도. (lift=1.009615~7.00000) ⓒ 하지율


[3] 이와 동시에 반기문은 자신이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지난 10년간 했던 '노력'을 부단히 강조했다. '노력'과 이어진 좌측 상단의 파란 의미 덩어리가 그것들이다. 자신이 인류 평화, 인권 보호, 빈국 개발, 기후변화 대처, 양성평등에 크게 기여했다는 주장이다.

또한 이러한 '노력'을 통해 형성된 자신의 '경험'과 '식견'으로 공동체에 기여하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사실상의 대선 출마 시사다. 이런 식으로 자기 자신과 유엔 회원국들의 '노력'을 강조하는 습관은 비단 이번 연설뿐 아니라 유엔 사무총장 재직 시절 내내 했던 연설들에서도 일관되게 발견되는 특징이다. 노력주의야말로 반기문의 핵심 사상이다.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인류 평화와 약자의 인권 보호, 가난한 나라의 개발, 기후변화 대처, 양성평등을 위해 지난 10년간 열심히 [노력]했다. (...) [우리]가 [노력]하고 제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가진 여러 [경험]과 [식견]을 갖고 젊은이의 보다 밝은 미래를 위해 길잡이 노릇을 하겠다. (...) 저의 귀국을 즈음해서 저 개인에 대해 여러 이야기가 떠돌고 있고 언론에 보도가 되고 있다. (...) 제 [경험]과 [식견], 정책을 통해 조국의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저의 순수하고 참된 소박한 뜻을 왜곡, 폄훼하는 (...)"

[4] 우측의 초록색 의미 덩어리는 특기할 만한 게 없다. 역시 '나라' '사회' '대한민국' '조국' '세계'처럼 공동체성과 관련된 추상적인 집단들이 등장했다. 이것들이 '국민'을 중심으로 뭉친 이유는 야권 정치인들처럼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식의 강조를 한다기보다는, 문단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과 같은 상투어로 시작하기 때문이다. 다만 '국민' 바로 위에 '하나'라는 키워드가 언급된 것은 재밌다.

비록 상투어지만 어쨌든 연설의 수신자는 '국민'이다. 그런데 반기문은 '국민'에게 '하나'가 되길 요구한다. 조너선 하이트는 인간에게 내장된 충성심 코드의 최종 목표는 단결력 있고 평화로운 집단을 구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라는 파국을 막고자 일정한 평형 상태를 유지하려는 것도 인간의 강한 본능 중 하나다. 다만 일상에서 이 정도 파국은 거의 없다. 반기문은 세상이란 어느 정도 갈등과 변화의 흐름에 직면해야 역동적일 수 있으며 고인 물(4대강)처럼 썩지 않는다는 걸 모르는 걸까.

"정권을 누가 잡느냐 그것이 무엇이 그렇게 중요한가, 다 [대한민국], [하나]의 나라, [하나]의 민족이다. 정쟁으로 [나라]와 [사회]가 더 분열되는 것은 민족적 재앙이다. [우리]는 더 이상 시간 낭비할 때가 아니다. 정권 교체가 아니라 정치 교체가 이뤄져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최근 <경향신문>은 신년 기획으로 권력자들의 언어를 분석했다. 이 기사는 사회에 엄연히 존재하는 구조적 불평등을 직시, 싸우지 않고 무조건 '하나'가 되길 요구하며 인내를 강요하는 권력자들은 민주주의를 가로막는다는 것을 지적했다. 한편 <한겨레> 성한용 선임기자는 막스 베버를 인용해 왜 관료 출신이 정치에 뛰어들면 안 되는지 설명했다. 관료가 관료로서 역할에 충실하면 모를까, 관료적 태도로 정치에 개입하면 정치의 본성 상 불가피한 갈등에 직면 못 하고 회피할 수 있어 사회에 해악이 된다는 지적이다.

[경향신문] 민주주의 가로막는 권력의 언어, 일상에서 무한 변주 : https://goo.gl/sH9Izj [한겨레] 반기문 대통령 안 되는 이유 : https://goo.gl/cq6SP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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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내용은 해당 기사를 직접 참고하기 바란다. ⓒ 경향신문/한겨레 갈무리


한편 확률적 기준을 넘지 못 해 담론 지도에 반영되지 못 한 반기문의 발언들 중에서도 중요한 포인트들이 몇 가지 있다. 이점이 아쉬울 독자들을 위해, 해당 발언들과 필자의 사족을 단 취재 메모를 공개할 테니 참조를 원하면 참조하시기 바란다.

'반기문의 25분' - 취재 메모
(1) 역대 최악의 사무총장, 유엔의 투명 인간

ex) "저는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인류의 평화와 약자의 인권 보호, 가난한 나라의 개발, 기후변화 대처, 양성평등을 위해서 지난 10년간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 <뉴시스>가 공개한 연설문 전문을 보니 "질병 퇴출"도 있는데 실제 연설에서는 이게 왜 빠졌을까. 반기문이 스스로 안 읽은 건지 <뉴시스>가 입수한 것과 실제 연설이 다른 것인지 모르겠다. 질병 이슈는 반기문에게 약점일망정 자랑은 못 된다. 그의 사무총장 임기 중 유엔 평화 유지군이 네팔에서 아이티로 콜레라를 옮겨와 1만 명이 사망했기 때문이다.
○ 본인이 정말로 인류 평화와 인권 보호, 빈국 개발 등에 제 역할을 다 했다고 생각하는 걸까? 그는 해외 외신들에게 "역대 최악의 사무총장" "유엔의 투명인간" 등의 평가를 받고 있다. 한두 외신의 평가가 아니다. <시사인> 천관율 기자가 "어디에도 없는 '반기문'" 기사를 통해 10년 치 외신 기사들을 데이터 분석한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 최근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는 "C급 될뻔한 반기문, 기후협정 공로로 B급으로 기억될 것"이라는 평가를 남겼다. 기후협정 말고도 성적 지향 이슈도 공이 있다는 평가였다. 다만 <포린 폴리시>는 "반 총장이 없었어도 기후협정은 타결됐겠지만"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ex) "저는 지난 10년간 세계 방방곡곡을 다니면서 가난하고, 병들고, 압제에 시달리는 수많은 사람들의 인권과 존엄을 보호하면서 약자를 배려하고 그들의 목소리가 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 유엔에서 공개했던 2007년 1월 1일부터 2015년 10월 24일까지 그의 사무총장 기록을 살펴보면 이 말과 딴 판이다. 그는 155개국에 1594일 동안 출장을 떠났는데, 5개국 밖에 안 되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강대국)에 머문 일수만 303일 즉 19%다. 반면에 빈곤 국가들이 많은 아프리카는 42개국 254일을 머물렀다. 평균 6일 정도로 전 세계 10.21일에 못 미친다. 분쟁 지역인 시리아는 3일(이조차 내전과 상관없는 시기)에 그친다. "세계 방방곡곡을 다니면서 (...) 그들의 목소리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는 말을 납득하기 어렵다. 이 내용은 <오마이뉴스>가 "몸 사린 반기문, 내전·지진 국가 '외면'"이라는 기사를 통해 이미 지적했던 내용이다.

(2) 쇼크 독트린

ex) "우리나라를 둘러싼 국제정세는 우리 안보, 경제, 통상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북한 핵문제를 비롯해서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주변 국가들과 관계를 더욱더 공고히 해서 여기에 따른 대책을 우리가 수립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 정치학자 나오미 클라인과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은 지도자의 '충격 요법'이 대중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지 그 효과에 대해 설명한 적이 있다. 위기감을 조성해(겁을 줘) 자신이 주장하는 바를 따르도록 대중을 흔드는 것은 정치가들에게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습관이다. 선동에도 좋은 선동과 나쁜 선동이 있으며, 이런 식으로 연설을 시작하는 패턴은 비단 이번뿐 아니라 반기문의 사무총장 재직 시절 연설문들에서 자주 나타난다. 그 결과는...(먼 산)

(3) 기름장어?

"공식적인 말씀은 제가 여기에서 안 드리겠지만 그것이 저의 어떤 정치적인 행보 특히 선출직과 관련된 정치적 행보를 막는 그런 조항은 아니고 그러나 공식적인 답변은 제가 여기에서 하는 것이 적절치 않고 유엔 당국에서 할 것으로 저는 기대를 한다. 그러나 제가 아직까지 어떤 출마를 하겠다, 이런 발표를 한 것은 아니니까 그런 점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 (...) 공직선거법에 보면은 중앙선관위에서 어떤 국회의원이나 언론에서 문의가 있었을 때 분명히 자격이 된다 이렇게 유권 해석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 그 문제를 가지고 이렇게 나온다는 것은 너무 좀 바람직스럽지 않고 또 공정한 언론, 여론이 아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한다. (...) 이 문제를 가지고 자꾸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그 제기하는 사람들의 의도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

○ 아! 나는 '기름장어'라는 그의 별명에 감흥이 없었는데 이 부분을 듣고 왜 그렇게 불리는지 공감하게 됐다. '공식 버전 반기문'과 '비공식 반기문'이 따로 존재한다는 말인가. 그냥 출마하고 싶은데 유엔 협정 위반 논란을 불러와 세계 각국에 미안하다고 양해를 구하고 점수 깎이고 시작해도 될 텐데, 왜 이 논점을 지적하는 사람들을 나쁜 사람들로 몰아가는가. 비겁하다는 생각이 든다. 설사 문제 제기를 하는 사람들 중 일부가 다른 의도가 있어서 본인이 떳떳해지는 게 아닐 텐데 말이다. 그리고 대본이 없는 기자회견에서는 이분도 말을 잘 못 하는 편인 것 같다.

(4) 자연 숭배(애니미즘)?

ex) "한국 국민이 잠시 서로 이견이 있고 또 다툼이 있지만 정쟁을 중단하고 우리 본래 뜻과 결의, 애국심을 보인다면 마치 아침 새벽 태양이 어둠을 뚫고 솟아나듯이 다시 밝은 새 아침을 맞이할 수 있다고 저는 확신한다. (...) 용기 잃지 말아달라, 용기를 내달라,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있다, 힘을 합치면 불가능한 것이 없다."
"오로지 국민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한 몸을 불사를 의지가 있느냐면 저는 얼마든지 여러분과 함께하겠다."

○ 반기문의 말속에는 "태양" "어둠" "불" 등 자연물과 관련된 용어가 종종 등장한다. 지난해 10월 14일에도 갈등을 회피한다는 비판을 의식했는지 "상선약수는 내 좌우명이다. 물은 지혜, 유연함, 부드러운 힘을 상징한다. 유엔을 이끌며 이 덕목을 적용하려고 노력했다"는 말을 남기며 '물'을 언급한 바 있다. 우연인지는 몰라도 재밌다. 상선약수(上善若水)는 중국 고대 철학자인 노자의 <도덕경> 8장에 등장하는 말이다. 그런데 반기문이 노자를 제대로 읽은 것 같지는 않다. 노자가 물을 "다투지 않는다(不爭)"고 높이 평가한 건 물이 맹목적으로 갈등을 회피해서가 아니라 "만물을 이롭게(水善利萬物)"하고도 자신의 공이라 주장하지 않아서다. 노자 철학의 기본 정신은 '무위(無爲)'다. 이것은 만물을 이롭게 하고자 실천하는 것이 있음에도 마치 없는 것처럼 즉 '떠벌리지 않고' 소박하게 행하는 실천을 말한다. 그런데 자신이 한 노력(?)을 사람들에게 부단히 강조하는 사람이 과연 상선약수를 자신의 좌우명으로 끌어들여도 될까.


반기문의 귀국 메시지 전문은 아래 기사를(기자회견, 자택 앞 연설 미포함), 영상은 아래 영상①~③을 참고하기 바란다. 연설문 내용과 실제 연설은 조금 다를 수 있으며, 의미망 분석은 실제 연설을 바탕으로 인사말(ex. 감사, 정유년, 새해), 상투어(ex. 존경) 등은 제외하고 유사어(ex. 국가-나라)는 하나로 묶는 등 전처리 작업 후 진행했다.

[관련 기사] [전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귀국 메시지 : https://goo.gl/a4mg3P [관련 영상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귀국 메시지(연설) : https://goo.gl/X0vjSn
[관련 영상②]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귀국 기자회견 : https://goo.gl/37QeJv
[관련 영상③]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자택 앞 연설 : https://goo.gl/9Cq8gP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노오력 #헬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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