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목재 태워 친환경 발전이라니 말도 안돼"

하이물산 옛 향촌농공 터에 바이오매스 발전소 추진... 주민들 발전소 반대 대책위

등록 2017.01.17 14:36수정 2017.01.1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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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들이 향촌동 곳곳에 게시한 삼천포바이오매스발전소 반대 펼침막. ⓒ 바른지역언론연대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삼호조선 부도로 수년간 방치됐던 옛 향촌농공단지 자리에 하이물산이 삼천포바이오매스발전소(가칭)를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향촌동민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사천시 역시 환경피해와 주거지 인접 등을 언급하며 반대 의견을 밝혔다.

하이물산 측에서는 총 954억 원(자기자본 100억 원, 타인자본 854억 원)의 사업비로 사천시 사등동 231번지 일원 1만9800㎡부지에 9900kw급 3기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건립하겠다며 산업자원통상부에 전기사업허가신청을 냈다. 업체 측이 예상한 공사기간은 2017년~2019년 6월이며, 발전연료는 바이오 SRF(폐지류, 폐목재류, 농업폐기물, 식물성잔해물)로 알려졌다. 이들이 밝힌 직접고용은 60여 명, 간접고용효과는 200여 명이다.

하이물산 측은 사업계획 설명자료를 통해 "저희는 우드칩을 수입해 발전원료로 사용할 예정으로, 순수 우드칩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LNG발전보다 적다"며 "전기판매 수익 외에 REC(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판매 수익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온실가스 저감 및 경남지역 전기보급에 기여하겠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향촌주민들은 "친환경 발전"이라는 하이물산 측의 주장에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주민들은 "대부분의 바이오매스발전소가 외국산 폐목재를 수입해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바이오매스발전은 화학 성분의 접착제, 방부제, 페인트 등의 성분인 첨가된 합판류 및 수입 폐목재를 사용해 환경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발전소와 인접한 향촌동 모례‧삽재마을 주민들을 중심으로 반대 청원이 시작됐고, 지난 9일 향촌동주민센터에서 바이오매스 발전사업 허가 반대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탁석주)가 구성됐다. 이들은 각 조직단체별로 반대 서명을 받고 있으며, 약 100여 개 펼침막을 향촌동 곳곳에 게시한 상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회, 경남도 등 각계각층에 반대 결의문을 보내기 위해 현재 주민서명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민들은 산업통상자원부 앞 상경집회 등도 검토하고 있다.

비상대책위는 "사천시의 온갖 오염물질 배출원 및 혐오시설이 향촌동에 집결해 있다"며 "그럼에도 또다시 주거지역으로부터 0.5k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폐목재 및 불량 유해성 재료를 원료로 하는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건설한다면, 이후 다이옥신, 미세먼지, 환경호르몬 등 특정 유해물질이 동주민들의 건강을 심각하게 해칠 것"이라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실제 사천시 동지역과 인접한 고성군 하이면에 석탄화력 발전규모 324만kW급 삼천포화력발전소가 가동 중인 가운데, 2080kW급 고성하이발전소가 건설 중에 있다. 향촌동에는 사등쓰레기매립장, 쓰레기소각장, 음식물쓰레기처리장, 삼천포공공하수처리시설, 수산물 가공공장이 밀집된 향촌삽재농공단지, 대형사료공장 등이 가동 중에 있다.

사천시 투자유치과 관계자는 발전소 허가 신청에 대해 "사천시는 가동 중인 화력발전소로 인해 시민이 입고 있는 환경피해를 최소화하고, 쾌적하고 안전한 생활환경 제공을 위해 추가 발전소 건설을 반대한다. 시가 허가하는 개발행위, 산지전용 등도 불가하다는 의견"이라며 "(산자부에) 바이오매스발전소 불허가 해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두길 사천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전국 곳곳에서 친환경을 가장한 바이오매스 발전소 문제로 주민과 업체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며 "타지역의 사례를 수집하고, 공동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하이물산 관계자는 "바이오매스는 정부에서도 인정한 신재생에너지"라며 "주민설명회를 열려고 했으나 무산됐다. 앞으로도 주민 설득작업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천포바이오매스발전사업 허가신청은 오는 20일 제199차 산업통상자원부 전기위원회 심의에 안건으로 오를 예정이다. 늦어도 2월 중에 허가 또는 불허가 여부가 판가름 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뉴스사천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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