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민심 코스프레, 오히려 화만 키웠다

과잉 의전, 생수, 턱받이, 민폐방역, 퇴주잔 등... 3박4일간 논란 휩싸여

등록 2017.01.18 09:50수정 2017.01.1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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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 해명 없는 친인척 연루 비리 혐의부터 턱받이, 퇴주잔, 쌍따옴표 논란까지...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본격 대선 행보를 알리며 시작한 페이스북 계정에 엄청나게 비난 댓글이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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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총장의 페이스북 광폭 대선 행보를 알리는 적극적 온라인 SNS 소통을 시도했지만, 몰려든 비난으로 계정 폐쇄까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 반기문 페이스북


반 전 총장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페친, 인친, 친구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난 10년 동안 UN 사무총장직을 마치고 돌아온 반기문입니다. 저는 오늘부터 SNS 열린 공간을 통해서 여러분과 함께 따뜻한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여러분들 국민 한 분한 분의 목소리를 제가 귀담아 크게 듣겠습니다. 속삭이는 목소리도 듣겠습니다. 여러분이 저를 나무라는 목소리도 달게 듣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주시는 말씀은 저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자! 이제부터 반기문의 친구가 되어주세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하지만 게시물 등록과 동시에 비난 여론이 댓글로 달렸다.

반 전 총장의 페이스북에는 "더 이상 욕심부리지 마시고 대권 도전하지 마세요", "내일은 국밥집 가시나요?", "가족 비리가 터지고 있는데 그거나 정리 좀 하시지요" "기본적인 결의안조차 지키지 않는 사람이 국민과의 약속과 공약이나 지킬 수 있을까요?" 등 귀국 직후 이어온 논란 행보에 불만을 가득 품은 네티즌들의 비난 공세가 이어졌다.

사실 반 전 총장은 귀국 이후 3박 4일 동안 끊임없는 논란에 휩싸여 왔다. 지난 12일 인천 공항에서 '철도 표 무인발매기'에 2만 원을 한꺼번에 넣어 '과잉 의전 요구' 논란 이후 너무 티 나는 서민 코스프레 아니냐는 비판을 시작으로, 외국 생수를 집었다가 카메라를 의식한 듯 국산 생수로 바꿔 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13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참배에선 보좌진 측이 미리 방명록과 흰 장갑 사이에 핫팩을 준비해 넣은 모습에서 또다시 과잉 의전이라는 비판을 자초했다. 또 미리 준비한 쪽지 내용을 받아쓰기로 방명록에 옮겨 적는 모습을 보이며 얼마 전 CNN이 보도한 <다음 UN 총장이 반기문보다 나은 점, 적어도 수첩 없이 직원들과 대화할 수 있다>는 기사에 설득력을 보탰다.

14일 오전에는 충북 음성 꽃동네로 행보를 넓히며 이른바 '턱받이', '누워서 죽 먹이기'라는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리고 이어진 음성군 AI 거점 소독소를 방문하여 'AI 방역 체험'을 선보이기도 했지만, 방역복도 입지 않는 수행단과 취재진이 한꺼번에 방문해 '민폐 방역'이란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민폐 방역' 이후 충북 음성군 원남면 행치마을 선친 묘를 찾아 방문하여 성묘를 드린 뒤 퇴주잔을 내려놓지 않고 음복을 해서 또 논란이 불거졌다. 반 전 총장 측은 보도 자료를 통해 "재례등은 정해진 규칙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 지역마다 각 마을마다 관습이 다르다"며 반박했지만 논란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이에 지난 2008년 UN 사무총장 재임 시절 귀국 후 선친 묘소에 성묘를 했던 동영상이 네티즌들에 의해 공개되기도 했다. 그런데 해당 동영상에선 당시 반 총장은 퇴주잔을 음복하지 않고 내려 놓는 모습이 포착되어 해명 자체가 거짓말이라는 의심을 받았던 것이다. 여기에 반박 보도 자료에서 '제례'를 연거푸 '재례'라고 쓰면서 오타 논란까지 불러 일으켰다.

17일 고 노무현 대통령의 봉하마을 사저를 방문한 반 전 총장은 준비한 메모를 보고 방명록에 옮겨 적었는데, 이번에는 '쌍따옴표' 논란에 직면했다. 이번에도 비판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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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사회" 방명록에 쌍 따옴표는 도대체 왜?? ⓒ 이지은


한편,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를 출입하는 <이너시티프레스>의 매튜 러셀 기자는 존 애시 전 유엔총회 의장과 마카오 기업가 간의 부패 혐의에 반 전 총장이 관련되어 있다는 의혹, 반 전 총장 동생 반기상씨와 조카 반주현씨가 베트남 건물 매각 과정에서의 사기 연루 의혹,  또 다른 동생 반기호씨의 미얀마 사업 관련 'UN 대표단 표기' 의혹, 카타르 정부 재정 후원 과정에서의 의혹 등 여러 추문들을 폭로했다. 반 전 총장의 '광폭' 대선 행보에 브레이크가 걸릴 조짐이다.
#반기문3박4일 #쌍따옴표 #서민코스프레 #턱받이 #퇴주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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