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의 종착지는 바른정당? '지분요구설'까지 나와

'공식협의' 부인한 정병국 "어떠한 전제조건 가지고 대화하지 않아"

등록 2017.01.19 10:40수정 2017.01.1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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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8일 오후 대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청년 토론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조정훈


귀국 뒤 대선 행보를 걷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바른정당 입당설'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일각에서는 반 전 총장 측이 비공식적으로 지분을 요구해 진통을 겪고있다는 얘기까지 돌고있다.

제도권 정당과 거리를 두던 반 전 총장은 16일 경남 김해의 수행기자 간담회에서 "홀로 하려니 금전적으로 힘들다"며 "종국적으로 어느 쪽이든 (기존) 정당과 함께 하겠다. 설 이후 입당 여부의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말한 상태다.

그러나 유력 대선주자의 활동기반이 될 국회 교섭단체 4당 중 '친박' 이미지가 강한 새누리당은 선택지로 적합하지 않고, 문재인·이재명 등 유력 주자가 즐비한 더불어민주당에서 경선하는 것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국민의당에서도 "반기문은 준비 안 된 대통령 후보로서 함께 하기에는 특히 이념, 정체성 문제에서 완전히 거리가 멀다"(박지원 대표), "설 명절이 지나면, 대선 출마를 포기할 가능성이 많다"(안철수 의원) 는 등의 따가운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박근혜정부와 거리를 두면서도 보수 정체성에 어울리는 정당으로는 바른정당 밖에 없지 않냐는 얘기가 자연스럽게 도출되는 셈이다.

반 전 총장에 실망감을 표시하며 거리를 두는 3당과 달리 바른정당은 반 전 총장의 입당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다.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은 1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정당 팀장·고문단 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바른정당이 지향하는 정강정책, 철학과 가치 같은 분들은 모든 분을 환영한다. 그런 점에서 반 전 총장이 입당하면 대환영"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정 위원장은 "반기문의 행보가 '개혁적 보수'에 맞다고 보냐"는 질문에도 "일단 저희가 평가하고 싶진 않다. 며칠 들어와 활동한 걸 전부라고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반 전 총장이 바른정당으로 올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굳이 그를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 의원 "입당 조건으로 '당직자 몇 명, 지구당 몇 곳' 얘기 돌아"

반 전 총장의 입당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당 안팎에서는 입당의 조건을 둘러싼 얘기들이 공공연히 돌고 있다.

바른정당 소속의 한 의원(익명 요구)은 18일 <오마이뉴스> 통화에서 "반기문 측에서 바른정당 입당 조건으로 당직자 몇 명, 지구당 몇 곳 등등의 요구조건을 걸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친박 패권주의가 싫어서 새누리당 나온 사람들의 정당에 오면서 지분 얘기하는 것은 웃기지 않냐"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분 타진은) 반 전 총장의 본의가 아니라 주변 인사들 의견이 와전됐을 수도 있다"며 "만약 그렇다면 그런 사람들부터 걸러내는 것이 반기문의 '정치교체' 메시지에도 부합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병국 위원장은 이같은 논란에 대해 "당내 인사들이 반기문 측과 개인적·비공식적으로 지속적인 교류를 하고 있다는 것은 말씀드릴 수 있다"고 하면서도 "공식적으로는 어떤 협의도 없었고, 어떠한 전제조건을 가지고 대화하지 않는다는 것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해명했다.

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반 전 총장이 '홀로 하려니 금전적으로 힘들다'는 말도 했는데, 이런 이유가 특정정당 입당의 변이 될 수 있을 지 모르겠다. 바른정당이 지금의 헌정유린 사태로부터 자유로운 세력인지 국민들도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논평했다.
#반기문 #정병국 #바른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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