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철' 인천2호선, 시민들이 안전 감시... 국내 최초

인천교통공사, '안전관리체계위원회'에 시민단체 등 외부 참여 수용

등록 2017.02.08 10:02수정 2017.02.0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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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2호선 인천도시철도 2호선 전동차. 지난해 7월 개통한 인천2호선은 해가 바뀌어도 사고가 멈추질 않아 '사고철' 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 시사인천 자료사진


인천도시철도 2호선(아래 인천 2호선)의 안전을 진단하고 점검하는 데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인천교통공사(이하 공사)가 '안전한 인천지하철 2호선 개통을 위한 시민대책위원회(아래 인천2호선대책위)'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관련기사 : "인천2호선 사고 지속, 유정복 시장이 책임져야" )

지난해 7월 말 개통한 인천 2호선에서 사고가 계속되고 공사의 전동차 탈선사고 은폐와 조작이 드러나자, 인천2호선대책위는 지난해 10월 인천시와 공사에 '안전위원회' 구성을 요구했다. 사고가 지속돼 시민들이 불안한 마음으로 인천 2호선을 이용하고 있는데, 공사가 고장의 근본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애초 시와 공사는 '안전위원회' 구성에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사고가 지속되고 시민 불안이 가중되자 인천2호선대책위의 요구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게 됐다. 대신 공사는 공사에 이미 설치돼있는 안전관리체계위원회에 인천2호선대책위가 참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안전관리체계위는 공사 내부 임원과 외부 기술전문가 수십 명으로 구성한 기구다. 공사는 여기에 시민사회단체가 결합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인천2호선대책위는 안전관리체계위를 실효성 있게 운영하는 방안을 공사와 협의한 뒤 참여하기로 했다.

공사는 '철도안전법'에 의거해 2015년에 안전관리체계위를 구성했다. 하지만 법적 요건만 갖췄을 뿐, 실효성 있게 운영해본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인천2호선대책위가 실효성 있는 운영을 요구한 것이다.

공사는 인천2호선대책위와 외부 전문가를 포함해 6~8명의 외부인사가 안전관리체계위에 참여하게 했다. 이는 국내 최초로 시민들이 지하철 안전관리에 참여하는 사례다.

인천2호선대책위 관계자는 "2호선 사고가 지속되고 있고, 국내에서 처음 시민들이 지하철 안전관리에 참여하는 만큼, 시민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사는 2016년 성과로 인천 2호선 개통과 인천도시철도 하루 승객 40만 명 돌파를 꼽았다. 인천 2호선 개통으로 평일 평균 약 46만 명이 인천도시철도를 이용하고 있다.

지난해 7월 30일 개통한 인천 2호선의 6개월 누적 승객은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2176만 명을 기록했다. 하루 평균 약 11만 7000명으로 예상치 10만 8000명을 넘어선 기록이다.

하지만 해가 바뀌어도 사고가 지속돼 '인천 2호선은 사고철'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눈이 제법 내린 지난달 20일 오전에 인천 2호선 일부 구간 운행이 중단되면서 출근길에 오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전 7시 15분쯤 검단오류역에서 하행선 열차가 갑자기 멈췄다. 이 사고로 하행선 검단오류역에서 아시아드경기장역까지 9개 역 구간에 열차 운행이 25분간 중단됐다. 눈이 제법 와서 시민들이 지하철로 몰려 혼란이 가중됐다. 공사는 결빙으로 인해 전기공급장치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파악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인천2호선 #인천시 #인천교통공사 #인천2호선대책위 #인천도시철도2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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