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승인 롯데월드 타워 '아찔'

[현장] 123층 롯데월드 타워에 직접 올라가보니

등록 2017.02.09 18:02수정 2017.02.0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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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타워 전망대 내부 모습. 아직 내부 공사가 진행되지 않은 상태다. ⓒ 신상호


잠실 롯데월드타워 지상 1층에서 118층까지 올라가는 시간은 1분도 걸리지 않았다. 최대 100톤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엘리베이터는 빠른 속도로 이동했지만, 안정감이 있었다. 높은 곳을 순식간에 올라가면서 귀가 먹먹해지는 느낌만 받았을 뿐이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는 117~123층에 걸쳐 조성돼 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전망대 통유리 너머로 서울 전경이 눈에 들어왔다. 지상 480m에서 내려다보는 서울의 아파트와 건물, 도로는 마치 장난감 모형 같았다.

원 모양으로 설계된 전망대는 동서남북 모든 방향에서 전망이 가능했다. 서쪽으론 잠실올림픽주경기장을 비롯해, 삼성동 무역센터 등 서울 주요 건물이 한 눈에 들어왔다. 날씨가 맑을 때면, 인천국제공항에서 오고가는 비행기까지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망대 동쪽에선 하남과 구리, 남양주, 남쪽에선 판교와 분당, 북쪽에선 동서로 길게 늘어진 한강과 남산타워는 물론 북한산까지 바라볼 수 있다. 기자가 방문한 지난 3일에는 시계가 좋지 않아 탁 트인 경관을 볼 수 없었다는 게 아쉬웠다.

전망대 118층은 특이한 경험을 해볼 수 있다. 여기에는 바닥이 통유리로 된 스카이워크 2곳 있다. 아파트 거실(25㎡) 정도의 크기다. 스카이워크 유리 위에 올라서면, 발 밑으로도 지상 건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처음에는 유리가 깨지지 않을까 싶어 쉽사리 발을 내딛지 못했다. 고소공포증이 없어도 바닥에 펼쳐진 풍경은 그만큼 아찔했다. "유리 1㎡당 1톤의 무게도 견딘다. 절대 깨지지 않으니 안심해도 좋다"는 롯데물산 관계자의 말을 듣고 용기를 냈다. 

실제로 이 스카이데크는 성인 남성(60kg) 400명의 무게를 견딜 수 있다. 스카이워크 위에 서보니 발 밑으로 500m 아래 지상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높은 빌딩을 맨손으로 오르내리는 '스카이워커'가 된 것 같았다. 지상 500m 위에 붕 뜬 느낌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과는 다른 형태의 짜릿함이었다. 하늘을 나는 기분이랄까.


스카이워크에 올라선 모습. 발 밑으로 400여 미터 아래 풍경이 들어온다. ⓒ 신상호


전망대는 아직 내부 시설이 갖춰지지 않았다. 당시만해도 서울시의 준공 승인이 이뤄지지 않아, 내부 인테리어 작업을 진행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제 준공 승인이 났으니, 전망대 인테리어 작업도 본격화된다. 롯데는 롯데타워 내 레지던스와 호텔 등 다른 시설보다 더 빨리 공개할 계획이다. 롯데는 매년 전망대 이용객이 300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가 구상하는 전망대 풍경을 개략적으로 보면 117~121층, 123층은 실내 전망대로 운영되고, 122층에는 야외에서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마련된다. 122층에는 30㎡ 크기의 서울스카이카페도 운영해, 관람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전망대 입장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롯데는 전망대 이용료 수준을 2만~6만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현재는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건 없다. 단일 전망대 이용권, 롯데월드와 롯데타워 수족관까지 포괄하는 패키지 상품 등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한강. 한강 어느 부분까지 얼음이 있는지 한 눈에 들어온다. ⓒ 신상호


롯데월드타워는 지하 6~지상 123층으로 이뤄진다. 타워 높이는 555m로 건축물로는 국내 최대 높이다. 총 연면적만 80만7613㎡로 축구장 110개를 합친 것과 같다.

월드타워 전망대 바로 밑에는 프라이빗오피스(108~114층)가 들어선다. 약 400m 높이에서 한강과 호수를 바라며 사무 업무를 볼 수 있는 오피스로 조성한다. 고급 마감재와 내부 설계를 통해 VVIP를 위한 사무실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레지던스는 42~71층에 조성된다. 전용면적 139~842㎡의 대형 면적으로 모두 233세대가 들어온다. 신동빈 롯데회장도 이 레지던스에 입주할 계획이다.

현재 2곳의 분양 대행사가 국내외에서 레지던스에 대한 사전 홍보도 실시하고 있는데, 자산가들을 위주로 한 타깃형 마케팅을 하고 있다. 인근 부동산업계는 레지던스 분양가가 3.3㎡당 7000만~1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월드타워 76~101층에는 6성급 호텔, 14~38층에는 프라임 오피스가 들어선다. 프라임 오피스에는 다국적 기업들의 아시아 본부를 유치할 계획이다. 1층부터 12층까지는 금융센터와 고급 건강관리센터, 피트니스센터 등 타워 거주민들의 원스톱 생활이 가능한 복합 서비스 시설로 구성될 예정이다.
#롯데타워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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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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